• 최종편집 2024-04-26(금)
 
1.jpg
 
2016년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힘겹고 어려운 한 해였다. 지난해는 육십갑자(六十甲子)로 병신년(丙申年)이었다. 이 ‘병신’이란 말을 넣어서 온갖 부정적인 말들이 유행하였다. 난신적자로 표현하였고, 이 시대를 같은 음절로 비하하기도 하였다.
지난 해 대학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四字成語)도 군주민수(君舟民水)였다. 군주는 배가 되어 물과 같은 민심을 타고 미끄러져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배에 문제가 생겨 물이 새면 배는 뒤집어진다는 것이다.
그 말처럼, 성난 촛불의 물결은 결국 대통령을 탄핵소추안에 이르도록 정치권을 자극하였고, 셈법에 빠른 정치권은 자기들 주견도 없이,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그로 인하여 혼란은 계속되고 있고, 소위 대권 주자라는 사람들은 눈길을 만난 강아지들처럼 천방지축이다.
어쩌면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은 20세기 초반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주장했던 사회를 병들게 하는 ‘7대 사회악’ 가운데, 몇 가지가 겹쳐져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 으뜸은 ‘원칙 없는 정치’이다.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라고 국민들이 정치 지도자를 뽑아 놓았더니, 속된 말로 ‘개판’을 친 것이다. 누가 책임지겠다는 지도자를 보기는 드물고, 정치권 모두가 서로가 허둥대기는 마찬가지이고, 위기 상황에서 해법(解法) 제시보다는 해법(害法)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또 한 가지는 ‘노동 없는 부’가 만연한 것이다. 노력하고 수고하고 애써서, 그 결과를 얻어야 하는데, 권력에 빌붙고, 권위주의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결국은 사회적 병폐를 민낯으로 드러낸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인격 없는 교육’도 한 몫 거들고 있다. 국정교과서 문제는 아이들의 미래보다 교사 자신들의 주장에 따라, 아이들을 의식화 하려는 욕심으로 인한 혼란으로 본다. 문제의식과 잘못된 것에 대한 교정보다는 그저 자기주장에 급급한 모습이다.
기득권을 가진 자는 영원히 그 자리를 지킬 것처럼 수성(守成)에 몰두하고, 인격도 인물도 안 되는 인사들은 탁류(濁流)를 만난 물고기 떼처럼 요란스럽다.
그런 와중에도 역사의 도도한 물결은 흘러간다. 새로운 2017년이 찾아 온 것이다. 우리는 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낸 것인가? 사실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가 아닐 때가 없었고, 위기라고 규정하여,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이 없었던 때도 드물다.
그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헤쳐 왔는가? 나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믿는다. 세상 사람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간에, 역사의 수레바퀴는 하나님께서 굴러가게 하시며, 위기의 순간마다 붙드시고 역사하심을 믿는다.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천지는 없어지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 ‘주는 한결 같으시고 주의 연대는 무궁하리이다’라고 말씀하신다.
문제는 우리들이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느냐 하는 것이다. 지난 해 통계청의 주택/인구 조사에서 우리 기독교 인구가 967만 명으로 나왔다. 10년 전보다 123만 명이 늘어났는데, 다른 주요 종교는 줄어들었고, 우리나라 전체 종교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본다.
이 1,000만 명은, 우리 국민 가운데 5분의 1일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 기독교인들의 자세와 태도에 따라 우리 사회는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모든 기독교인의 정치에 대한, 개인적 견해나 의견은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고, 우리 삶 속에서 섭리하시고, 우리 인생의 주인 되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결코 다르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 앞에서 옷깃을 여미고, 바르고 올바른 신앙으로 살고 있는 지를 돌아 볼 일이다. 우리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나라와 사회에 어려움이 있을 때,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믿음대로 살지 못함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신앙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의 길을 돌아보자. 그리고 절망 가운데 희망을 주시는 주님을 노래하자. 역사의 주권자 되신 주님만이 우리 희망의 노래를 들으시고, 역사의 흐름을 주도하실 수 있다.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그래도 희망을 노래하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