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의 재산 기부 일어나야
2018/11/09 13: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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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어릴 때 가난하여 초등학교도 못다닌 부부가 평생을 과일장사를 하여 절약해 모은 400억원의 재산을 고려대학교 법인 고려중앙학원에 기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들 부부는 청량리 무허가 판자촌에 살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을 팔겠다’는 신념으로 새벽 1시에 리어카를 끌고 시장에 나가 과일을 떼다 팔았다고 한다. 그들이 억척같이 저축한 끝에 1976년 처음으로 청량리에 상가건물을 산 것이 계기가 되어 거액을 모을 수 있었다. 김영석(91세) 양영애(83세) 씨 부부가 그들이다. 그들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지만 아들들과는 의논하지 않은채 큰 아들이 졸업한 고려대에 재산을 기부했다고 한다.
이 보도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도전을 던지고 있다. 사실 중세 기독교인들은 죽음을 앞두고 그 재산을 교회나 수도원에 기증하는 것을 좋아했다. 대신 교회나 수도원은 그들의 장례를 극진히 치루어주었다. 지금 유럽의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교회와 수도원은 그렇게해서 생겨난 것들이다. 그후 근대에 이르러서는 학교를 세우고 고아들을 돌보는 일에 기부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그 역사가 아직 미천하긴하지만, 기독교인들의 기부문화가 사회를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헌금은 열심히 한다. 한국교회의 헌금 수준은 세계교회가 놀랄만 하다. 그러나 장로도, 집사도, 권사도 열심히 노력해 모은 재산을 평소에는 하나님이 ‘축복’해서 얻은 재물이라고 감사하다가 고스란히 그 자식들에게 상속하고 떠난다. 교회나 신학교에 기부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잘났다’는 목사들도 마찬가지이다. 기부는 커녕 은퇴하면서 교회돈을 챙겨갈려고 눈이 벌건 자들도 있다.
천주교는 ‘주교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고 말한다. 주교가 사제를 양육하고, 파송하여 교회를 세우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목사가 있는 곳에 교회가 있다’. 목사가 말씀을 가르치고 교인들을 양육하여 교회를 세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목사를 양육하는 신학교가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자신이 섬기는 개교회를 넘어 신학교의 육성을 위해 재산을 기부하는 일이 많이 일어나야 한다. 근래 한국교회의 각급 신학교 운영이 매우 어렵다. 이럴 때 신학교들을 위한 기독교인들의 과감한 기부운동이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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