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k-1.jpg
 중국 송나라 때 원숭이를 기르던 저공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해 겨울 양식이 부족해지자 그는 원숭이들을 불러 놓고 말했다. ‘내일부터는 아침먹이로 도토리 3알씩을 주고 저녁에는 4알씩 줄터이니 그리 알아라’ 그러자 원숭이들이 크게 소동했다. ‘뭐? 지금도 배가 고파 죽겠는데, 도토리 3알을 먹고 하루 종일 참으란 말이야? 안돼! 안된다구!
그래서 저공은 슬쩍 말을 바꾸어 말했다. 그렇다면 아침에 4알을 주고 저녁에 3알을 주면 되겠느냐? 그 말에 원숭이들은 좋아라고 헤헤 웃었다. 이로부터 간사한 꾀로 남을 속이고 농락하는 것을 비유해 조삼모사란 말이 생겼다. 결국 아침에 4알을 주고 저녁에 3알을 주나 마찬가지이지만 여기에 속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런데 원숭이가 아닌 우리도 간사하고 부정직한 위정자들과 사회 지도자들과 교계 지도자들의 이런저런 달콤한 거짓말에 속고 있으니 참 안타깝다.  
우리는 생활 가운데서 진실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으며, 또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모두들 공감하며 살고 있다. 진실이란 문자 그대로 거짓 없이 바르고 참된 것을 말한다. 진실을 지키려면 소극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거짓말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과장에서 말하는 것이다. 작은 것을 크다 하며 큰 것을 작다고 말하는 경우들이 많다.
이런 표현 방법은 거짓된 인간성의 폭로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거짓되기 때문에 그 속에 있는 거짓이 넘쳐 나오는 것이다. 양심의 성격이 진실이니 만큼 그것이 진실하고서야 평안을 얻게 되는 것이다. 왜 진실해야 할까? 하나님은 우리 중심에 진실을 소유하시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양심과 신앙은 서로 나눌 수 없는 진실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진실하지 못함으로 양심이 더러워지면 믿음이 약해 진다. 우리는 진실을 지키는데 있어서 부득이 하게 하지 말고 기쁨으로 해야 한다. 진실하다는 것은 참된 말을 하는 것이다. 즉 이웃들에게 속이는 말이 아니라 정직한 말을 하는 것이다. 실로 생활 가운데 말은 참으로 중요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자주 깨닫게 된다. 참된 말을 하며 살아 갈 때 우리의 입술은 불의함에서 떠날 수 있으며 우리의 이웃을 죄악에서 돌아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함부로 말하거나 거짓을 말해서는 안된다.
이솝 동화에 나오는 ‘암 돼지와 농부’의 이야기이다. 어떤 마을에 빛을 많이 진 농사꾼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빚쟁이가 찾아와 돈을 갚으라고 마구 독촉했다. 견디다 못한 농부는 자신이 가진 단 한 마리의 암퇘지를 팔기로 했다. 그가 빚쟁이와 함께 시장에 나가자 한 손님이 다가와 ‘이 돼지는 새끼를 잘 낳아요’ 하고 물었다. 어떻게든 돼지를 팔 욕심에 농부는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손님! 이 돼지는 신기하게도 암놈만 낳는 답니다’ 손님이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자 옆에 있던 빚쟁이가 더 큰소리로 말했다. ‘손님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 놈은 동네에 먹을 것이 없으면 염소 새끼까지도 낳는답니다’ 농부와 빚쟁이는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터무니없는 황당한 거짓말을 했다. 이 사회에도 정치권에도 교계에도 자기의 유익을 위해 이치에도 맞지 않는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상대방이 어떤 불이익을 당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한다. 정직하게 살아야 할 그리스도인도 남을 해치지 않는 거짓말 정도는 괜찮다는 생각들이 잠재해 있는듯 하다.
우리는 흔히 자기 합리화를 위해 ‘하얀 거짓말’(White lie) 즉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예로 새 옷을 산 친구가 옷에 대한 견해를 물을 때 사실은 그 옷이 마음에 안 들어도 친구의 기분을 생각해 좋다고 대답한다. 상대방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그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선약이 있다는 등 핑계를 댄다. 그렇다고 해서 거짓말이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뿐만 아니라 거짓말이나 거짓된 행동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거짓의 홍수 속에 파묻혀 정직을 잃어가고 있다. 학생들이 커닝을 행하는 모습 속에서, 일 년 내내 옷을 할인해서 판다는 상인들의 상술에서, 정치하는 위정자들에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에서, 기업인들에게서, 민초에게서 정직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당장의 귀찮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지킬 생각도 없이 쉽게 내뱉는 약속의 말 속에서 우리는 거짓에 길들어져 간다. 개개인에게서 작게 시작된 거짓의 모습들이 점점 확산돼 더 큰 거짓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진리를 왜곡시킨 수많은 종류의 서적들을 통해서도 경험하고 있다. 고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에게나 친구에게나 경솔히 약속 하거나 한 말을 어기지 말고 지켜야 한다. 이제 새로운 시작 새로운 결단이 필요하다. 당장은 괴롭고 불편할지라도 거짓을 버리고 정직을 찾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삶의 참모습이기 때문이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진실을 지키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