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 ②
2015/10/16 14:1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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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을 떠나시는 여호와(겔 10:18-19, 37: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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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에덴을 창조하시고, 에덴 동산을 거닐며 사람들과 교제하셨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음으로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권위를 짓밟아 버렸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반역자를 에덴 동산에서 내 보냈다(창 3:23).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와 교제가 끊긴 것이다.
아담의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 오염되고 확장되며 그 죄질은 더욱 지능적이고 과학적이며 악랄하여져서 하나님은 그의 영이 이들과 영원히 함께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신다(창 6:3).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세상 민족 가운데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이들과 먼저 교제를 다시 시작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는 이스라엘을 그의 사랑과 권능으로 구출하시고, 이들을 그의 백성으로 삼기 위하여 시내 산에서 언약을 맺으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찍부터 이 언약이 여호와 하나님과 자기들 사이에 부부관계를 맺는 혼인 서약이라고 믿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이 시내산 언약이 결혼식었음을 명시적으로 가르치고 있다(렘 31:31-34).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신 여호와께서는 신랑으로서 신부와 동거하기 위하여 성막을 만들라고 명하신다(출 25:8).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명대로 성막을 만들었을 때 구름이 회막을 덮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였다(출40:34). 하나님의 영광은 이스라엘의 광야생활을 인도하였다(출 40:36-38).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거처(dwelling place)가 된 것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고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을 때 여호와 하나님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였다. 그리고 하나님의 언약궤를 지성소에 가져다 놓았을 때 여호와의 전은 여호와의 영광으로 가득찼다(왕상 8:10-11).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를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그가 만든 성전을 떠나고, 그것을 진멸해버릴 것을 경고하셨다(왕하 9:7).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고 우상을 숭배하고,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타락하고 악행을 자행했다. 결국 하나님은 이들을 버리셨다.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에게 망하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과의 결혼 관계가 파괴된 것이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온 에스겔은 여호와께서 성전을 떠나시는 모습을 환상가운데 보았다. 그가 이 환상을 본 날자를 에스겔 8:1에 보면 제 6년 6월 5일이라고 기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여러 학자들의 의견대로 주전 592년, 아직 예루살렘의 성전이 파괴되기 이전이다.
여호와의 손이 그의 머리털을 한 움큼 잡아 그를 땅과 하늘 사이로 들어 올려 이스라엘이 행하고 있는 여러 가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시고, 에스겔에게 말씀하셨다. “인자야, 그들이 무엇을 행하는지 네가 보느냐? 이스라엘 족속이 여기서 심히 역겨운 일들을 행하여 나를 내 성소에서 멀리 떠나게 한다.”(겔 8:6).
여호와께서는 에스겔에게 보여주시는 그 역겁고 혐오스러운 모습 때문에 이스라엘을 떠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여호와께서는 예루살렘에 심판을 퍼부으시고 (9:1-11), 11장에는 성전을 떠나시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여호와께서는 성전 문지방을 나와 바퀴달린 그룹을 타시고 땅으로부터 떠올랐다(10:18-19). 여호와의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난 것이다. 여호와의 영광이 그의 백성을 떠난 것은 마치 목자가 맹수들 앞에 울타리를 거두고 고집센 양떼만을 남겨 놓은 체 떠나버린 모습과 다름없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에스겔은 여호와께서 다시 그의 성전으로 돌아오시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마른 뼈와 같은 이스라엘을 그의 말씀으로 다시 살리시고(겔 37:1-10), 그들에게 새언약을 주셔서 그들의 고토에 돌아오게 하시고, 다윗을 영원한 목자요, 왕으로 세워 영영토록 왕노릇하게 하시며, 하나님께서는 영영토록 그들과 함께 하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겠다는 약속을 주신다.
“내 처소가 그들에게 있을 것이며, 내가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 성소가 영원히 그들 가운데 있을 것이니, 내가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것을 열국이 알 것이다.”(겔 37:24-28)라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의 우상숭배 때문에 성전을 떠나셨던 여호와께서 다시 돌아와 그의 처소를 그의 백성 가운데 두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 예언은 말씀이신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찾아 오심으로 실현되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오심을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장막을 펴시니(ε′σκη′νωσεν)”라고 기록하고 있다.
한글 성경에서 우리 가운데 “계시다” 혹은 “거하시다”고 번역하고 있는 헬라어 “에스케네센”(ε′σκη′νωσεν)은 구약성경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시다”(to dwell)라는 의미로 사용된 “샤켄”()을 헬라어로 차용한 어휘이다. 여호와께서 거하시는 성막(tabernacle)을 의미하는 “미쉬칸”이라는 말도 바로 히브리어 동사 “샤칸”에서 파생한 말이다. 예수께서는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심으로 그가 바로 이스라엘의 신랑,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셨다 (손석태 저, “여호와, 이스라엘의 남편” 참조).
그후 예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셔서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이것을 삼일 만에 세울 것이다.”(요 2:19)라고 선언하신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제자들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에 이것이 바로 성전된 자기 몸을 가리켜 하신 말씀인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요 2:19-22).
물을 포도주로 만든 천지창조의 능력을 가지신 예수께서 신랑으로서 그의 백성들 가운에 거주하기 위하여 육신의 몸으로 찾아오시어, 그의 육신을 바쳐 새로운 성전을 친히 지으려고 하신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만드신 성전은 눈에 보이는 건물이 아니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 안에 거하여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겠다”(요한 15:4)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아예 우리 안에 그의 거처, 곧 보이지 않는 성전을 마련하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사도 바울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께서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고 우리를 일깨워 준다.
이처럼 신비한 연합관계는 사람의 지혜나 능력으로 될 일이 아니고 오직 성령으로 될 일이다. 따라서 성경은 우리 성도들의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신비로운 연합(the union with Christ)과 동거(the indwelling in the Holy Spirit)가 우리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나무와 돌로 만든 성막이나 성전이 우리 신앙생활의 중심이 아니라 완전한 성막과 성전이신 예수님 안에 거하며, 예수님과 사귐을 갖는 것이 신앙생활의 본질이다. 예수님과의 교제는 말씀이신 예수님과의 교제이며, 말씀이 우리 안에 있을 때 성령은 그 말씀과 함께 우리 안에 거하시며, 온갖 신령한 열매을 맺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돌과 나무로 지은 건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것 같다. 구약성경의 성전 중심적인 예배와 성전중심적 신학과 신앙생활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여호와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의 신앙이 잘못 되었을 때, 자기의 성전이라도 아끼지 않고 진멸하시고 떠나시는 분이다. 신앙의 본질은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안에”(요 17:21) 있는 이 신비한 연합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본질을 외면한 체 구약성경의 이스라엘을 닮아가기 위해서 힘쓰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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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댓글
김권희 님ㅣ2018.02.12 16:06:0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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