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민들레 홀씨    

김 철 교

노오란 꿈이 옹골차게 영글면
이리도 가볍게 날 수 있는 것을

머문 듯
또다시 바람이 불면
미련없이 자리를 턴다

세월의 무게를 다 내려놓고
바람에 실려 어디로 간들
거기가 고향이 아니겠느냐

주님! 오늘도 저희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은혜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지요.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 6:26). 저희가 새나 물고기로 태어나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난 것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택하실 때에도 하나님의 뜻에 따르셨지요. 게네사렛 호숫가에서 어부들이 그물을 씻고 있을 때에 주님이 시몬의 배에 오르셨지요. 사람들이 몰려들므로 예수님은 배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아서 말씀을 가르치셨지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말씀하셨지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눅 5:4). 베드로가 대답하였지요.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눅 5:5). 그리하여 고기를 잡은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질 정도가 되었지요. 베드로가 다른 배에 있는 동무들에게 손짓하여 도움을 청하여 두 배에 물고기가 채워져 잠기게 될 정도였지요. 베드로가 엎드려 고백하였지요.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 5:8). 그러자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지요.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눅 5:10). 그리하여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이 “모든 것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랐지요(눅 5:11).
주님! 저희가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주님을 따르렵니다. 주께서는 저희의 달란트를 아시오니, 그 달란트를 통하여 주님께 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저희의 믿음이 “옹골차게 영글”었을 때 저희는 주님 뜻에 의지하여 어디든지 떠날 수 있습니다. 주님이 원하신다면 “바람에 실려 어디로 간들/ 거기가 고향이 아니겠”습니까. 저희의 마음은 “민들레 홀씨”가 된 기분입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분다 한들 주님이 원하시는 곳이 저희들의 고향이겠지요. 세상의 미물도 다 주님이 주관하시는데, 하물며 천지를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저희를 하나님의 자녀로 택하여 주신 주님의 말씀을 소홀히 할 수는 없지요. 주 뜻대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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