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이집트의 콥틱교회, 시리아의 야곱교회, 레바논의 마론교회, 아르메니아교회 등 단성론파 분리


 단성론파의 분열
325년 그리스도교 세계공의회가 최초로 지금의 터키 땅인 소아시아 니케아에서 모였다. 콘스탄타누스 황제의 소집으로 모인 니케아 공의회는 기독론 논쟁이 주 목적이었다. 과연 나사렛 예수가 신인가. 인간인가? 신이라면 어떤 성격의 신적 존재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5월 20일부터 318명의 감독들과 장로(목회자)들이 모여 두 달동안 논쟁을 벌인 끝에 “예수는 신과 본질이 같은”(homo ousius) ‘그리스도’라고 결정했다.
나사렛 예수가 그리스도라면, 그러면 그리스도의 신성(神性)과 예수의 인성(人性)이 어떻게 결합되었는가 하는 문제가 곧바로 대두되었다. 이것이 기독론의 양성론 논쟁이다.
이 기독론의 양성론 논쟁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여서 431년 키릴루스와 네스토리우스의 대립으로 난장판이 된 에베소 공의회를 거쳐, 451년 칼케톤 공의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었다. 451년 10월 8일부터 11월 1일까지 350여명의 감독들이 참석해 논쟁한 칼케톤 공의회는 “그리스도의 신성은 성부와 동질이시고, 인성은 우리와 동질이시다. 다만 죄만 없으시며”, “신성과 인성은 혼합됨이 없이 존립한다”며, 양성론을 정통으로 결정하고, ‘신성이 우세하다’는 단성론자들을 이단으로 규정했다.

1.칼케톤 신조의 그리스도의 양성론
“... 우리는 이 한 분의, 유일하신 그리스도-성자, 주(主), 두 가지 본성을 타고 나신 독생자를 인정하며, 이 두 가지 본성이 혼동되거나, 한 본성이 다른 본성으로 변하거나, 두 다른 분리된 범주로 갈라지거나, 양성의 영역과 기능에 따라 각각 대립되지 않는 것을 인정한다. 각성의 특징은 연합으로 인하여 무효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각성의 고유성이 보존되고 양성이 한 품성과 한 자질로 일치를 이룬다. 양성은 갈라지거나 두 품성으로 분리될 수 없고 오직 합하여 하나님의 한 분이시며 유일하게 독생하신 로고스, 주 예수 그리스도가 되셨다...”  
이것이 칼케톤 신조의 기독론이다. 칼케톤 신조는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시면서 또한 완전한 사람임을 고백하고 있다. 그럼에도 단성론파와 양성론파는 한 세기동안 서로가 옳다는 주장을 계속해 그리스도교는 분열상태에 빠졌다. 그리하여 553년 5월, 황제 유스티니아누스에 의해  콘스탄티노플에서 다시 공의회가 열렸다. 이 공의회는 칼케톤 신조를 반대하는 단성론파와의 화해를 위해 소집되었으나 끝내 양측은 화해하지 못하고, 이집트의 콥틱교회, 아르메니아교회, 시리아의 야곱교회, 레바논의 마론교회가 가톨릭에서 떨어져 나갔다.
기독론의 양성론 논쟁으로 431년 에베소 공의회에서 네스토리우스파가 분파된 이후, 또 다시 큰 세력이 양성론 논쟁으로 인해 분파된 것이다.  

2. 단성론파의 네 지류
1) 이집트의 콥틱파
이집트의 콥틱파는 고대 이집트의 적통이다. 그들은 양성론을 정통(正統)으로 지지한 칼케톤 공의회 직후에, 자신들의 총대주교를 따로 선출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536년부터는 자신들의 알렉산드리아 총대주교를 보유해왔다. 그는 자신을 복음서 저자 마가와 성 아타나시우스, 키릴루스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주장한다.
총대주교는 수사(修士)들 사이에서 선출되며, 엄격한 금욕생활을 할 의무가 있다. 오직 그에게만 성직 임명권이 있으며, 성직임명 때 안수를 하지 않고 후보자에게 숨을 불어넣고 그 머리에 기름을 붓는다. 그의 관할권은 이집트, 누비아, 아바시니아, 에디오피아이다. 그 휘하에는 열두 명의 주교가 있고, 이들의 휘하에는 여러 직책의 성직자들이 있다.
콥틱 내의 아바시니아파는 콥틱파의 자교회이지만, 유대교 요소가 강하다. 기독교의 주일과 유대교의 안식일을 함께 지키고, 돼지고기를 비롯한 구약 율법에 부정한 짐승으로 규정된 육류의 섭취를 금한다.
아바시니아는 이집트에 붙어있는 독립된 왕국이다. 이 교회는 4세기에 알렉산드리아 출신 두 선교사 프루멘티우스(Frumentius)와 아이데시우스(Aedesius)가 세웠다. 이들은 칼케톤 공의회를 미련한 자들과 이단들의 집회로 폄하한다.
현재 이집트의 콥틱파는 9,900만 이집트 인구의 약 10%에 이르는 1천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시리아의 야곱파
야곱파라는 이름은 6세기 중엽에 박해받는 단성론파를 위해서 열정으로 싸운 수도대주교 야코부스(Jacob)에서 유래했다. 수도대주교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대주교좌이다. 그래서 메소포다미아, 시리아, 바빌로니아에까지 야코부스파(Jacobites)가 퍼져 있었다.
이 교회는 소금과 기름을 섞은 유교병을 성찬식 빵으로 사용하고, 십자 성호를 한 손가락으로 긋는다.
야곱파는 최근까지 이슬람에 의해 많은 손실을 입었고, 17세기에는 로마 가톨릭에 의해서도 박해를 받았다.
야코부스는 541년부터 578년까지 37년간 수의(壽衣) 같은 허름한 옷을 입은 채로 각처를 누비고 다니며 주교들과 사제들과 부제들을 임명했고, 교회들을 조직했으며, 분열을 치유하는데 힘써 안디옥 총대주교구를 부흥시켰다. 그러나 오늘날 야코부스파 수사들은 심한 미신과 엄격한 금욕주의로 유명하다.

3) 레바논의 마론파
단성론파 중에 가장 늦게 나타난 집단이 마론파(Maronites)이다. 성 마론(St. Maron)은 400년 경에 시리아에 유력한 수도원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423경에 죽었다.
순수한 시리아 혈통을 물려받은 이들은 교회의 전례에 있어서는 이미 사어(死語)가 된 시리아어를 사용하지만, 일상의 언어는 아랍어를 사용한다. 13세기에는 서방 교회의 십자군에 합류해 로마 교회청과 불안정한 관계를 유지했다. 로마 교회와의 그런 노력으로 인해 1584년 로마에 마론파대학을 설립하였다.
총대주교는 레바논 산 카노빈 수도원에 거주하지만, ‘안디옥과 모든 동방의 총대주교’로 불리우며, 모든 교회는 그의 감독을 받는다.
이들은 성찬에서 떡과 포도주를 모두 사용하고, 시리아어 미사 경본, 사제들의 결혼, 전통적인 금식일들, 자체의 성인들, 특히 성 마론을 존숭한다.
오늘날 마론파는 현재 600만 레바논 인구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고, 레바논의 대통령은 언제나 마론파에서 나온다.
마론파는 레바논 외에도 아메리카와 시리아, 이집트, 팔레스타인 등에 흩어져 있다.

4) 아르메니아파
552년 가톨릭으로부터 탈퇴한 아르메니가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은 4세기 초 티리다테스(Tiridates) 왕 치하에서 초대 총대주교 계몽자 그레고리우스(Gregory the Enlightener)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아르메니아에 수도원과 신학교들을 설립했고, 헬라어 성경을 토대로 아르메니아어 번역성경도 제작했다.
아르메니아 교회가 채택한 정경에는 다른 성경에는 없는 독특한 네 권의 책이 실려있다. 구약성경에는 “요셉과 아세낫의 역사”, “열두 족장의 언약”이고, 신약성경에는 “고린도인들이 바울에게 보낸 서신”, “바울이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셋째 서신”이 그것이다.
아르메니아는 코카서스 3국 중 하나로 300만 인구 중 약 95%가 아르메니아파 사도교회에 속한다.  아르메니아는 1895년 터키로부터 약 200만명이 학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동방가톨릭교회, 아르메니아 동방가톨릭교회, 갈대아 동방가톨릭교회, 말라바르교회, 루테니아교회, 루마니아교회, 헝가리교회, 유고슬라비아교회, 멜키트교회, 불가리아교회 등이 있다.

3. 단성론파들의 특징
단성론파는 로마 가톨릭교회와 그리스 정교회 등과 구분되는 이집트, 시리아, 아르메니아의 고대 민족 교회들이다.
이들은 5~6세기에 기독론에 대한 교리 논쟁으로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떨어져 나간 분파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오늘날 이슬람의 지배 아래 있지만,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에 충실하다. 그러나 그들은 오늘까지도 로마 교회나 그리스  교회와 적대적 관계에 있다.
그들은 성경과 전승이 계시의 근원이며, 신앙의 준칙들이다. 교리는 그리스 정교회와 가깝고, ‘필리오케’도 인정하지 않는다. 미사는 성찬제사로서 화체설과 함께 견지하고, 성찬에 유교병을 사용하며, 삼중 침수(세번 물에 짐기는 것)에 의해 세례시에 중생한다고 가르치고, 총대주교 중심의 정치 제도와 수도원주의, 순례와 금식, 사제들과 부제들에 대한 결혼을 허용하고(주교들에게는 결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피나 목메 죽인 것을 먹지 못하도록 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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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그리스도교 분파 이야기/강 춘 오 목사(발행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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