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리즘] 임성택 교수의 ‘정청래 의원의 불교 관련 발언의 교훈’
2022/01/22 10: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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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택 교수(KC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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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가물하지만 상당히 오래 전 미국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통일교의 폐해로 인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정부에서 제재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실제로 집회 금지 등등의 조치들이 나왔고, 이로 인해 통일교 측과 당국 간의 갈등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태에 통일교의 편을 들고 나선 것이 묘하게도 미국의 건전한 기독교였다. 이를 대변한 목회자들의 핵심 주장은 정부는 종교의 자유와 신념에 지나치게 관계하지 말라는 것이다. 종교탄압이 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당신 신학생있던 필자는 매우 분개하였고, 동료들과 이 문제를 상당히 진지하게 토론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 정청래 의원이 불교계를 향한 발언이 정가와 불교계를 뜨겁게 다루고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정 의원의 발언에 공감하고 있고, 실제로 불사가 있는 산을 등산하면서 입장료라는 명록으로 통행료를 내야 할 때마다 법당 쪽을 쳐다보며 궁시렁거렸던 기억이 있다. 그 산이 불교 재산이고, 그 사찰이 고적임에는 틀림없지만, 먼가 불편했던 마음이 사실이다. 그런데 같은 말인데도 다르고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정의원의 발언은 표현상 문제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알기로 정 의원의 거침없는 발언과 센 소신 표현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그러나 그런 화법이 적어도 종교계를 향할 때는 달라야 한다.

 

정치인끼리 주고받은 화법, 정치적 상대를 향해서 주고받은 화법, 거래 성사를 위해 판깔이용 화법 등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화법이라도, 어른들, 아이들, 청년들, 여성들, 실직자 등등 일명 사회 약자와 소외층을 향한 화법은 이와 달라야 하며, 특별히 종교계를 향한 발언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종교는 현행법보다 우선하는 자신들의 계율을 가지고 있다. 현행법과 계율이 부딪히면 신앙적인 사람은 계율을 택한다. 이런 종교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자신들의 교리와 존재에 대한 사회적 존중과 그에 합당한 예의이다. 종교는 이것이 무시당하지 않는 한 본질적으로 세상(속세)과 부딪치지 않는다. 이것은 어느 종교나 동일한 것이다. 정 의원은 지금 가장 예민한 이 부분을 거침없이 건드렸다.

 

내가 아는 정의원의 한번도 주일예배에 빠지지 않는 교회 집사이다. 그의 담임목사님은 그를 두고 세상 사람들의 인상처럼 거칠고 무지막지한 독설가가 아니라, 매우 성실한 집사요, 말없이 교회를 잘 섬기고 순종하는 성도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이 정 의원의 본래의 성품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를 사랑하고, 그를 위해서 기도한다고 했다. 그런 정의원의 이번 발언의 충격은 그가 바로 이 경계선을 구분하지 못한 데서 온 것이다. 그는 본성적으로 불교를 폄훼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서두에서 말한 불합리하다는 세간의 지적을 정치적 언사로 거칠게 표현한 것이 불심을 성나게 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불교계는 정의원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이고, 그와 진솔하게 대화하는 한 차원 높은 종교적 지도력을 보여주면 좋겠다.

 

정 의원도 불교의 궁극적인 요구가 민주당적을 버리는 것이라면, 그리고 자신의 사과가 진심이라면 당적을 버릴 용기도 가져야 한다. 오늘 기사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년만에 정의당에 복당했다. 조국 사태에 대한 정의당에 처신이 반발하여 탈당한 지 2년만에 당의 위기를 보고 돌아온 것이다. 탈당한다고 해서 정 의원의 민주당 사랑을 의심할 사람이 없다. 언제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오히려 당을 위한 헌신적 결단으로 이해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성난 불심을 잠재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른 길일 것이다.

 

그리고 또 종교편향 문제를 들고나오는 불교계는 이것을 자신들의 전가의 보도로 여겨서는 안된다. 공식적이 아닌 대통령의 개인적 신앙활동을 종교편향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다. 대통령이 신봉하는 특정종교에 대한 관계부처의 부당한 우대가 있으면, 이는 정상적인 경로로 바로 잡으면 되는 것이다.

 

이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은 기독교 선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사한 상황이 우리 교회를 향해서도 있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오히려 그 가능성이 기독교에 더 많다. 이때마다 정치인들이 거친 언사로 치고 나오면 우리 목사들도 5,000명 정도 몰려가야 하는 것일까? 다시 한번 정 의원과 불교계의 심사숙고와 한발씩 물러선 이해를 요청한다. 이것이 종교인의 자세요 신앙 덕목이 아닐까? 자비로운 불심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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