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죽이는’ 이단연구 아닌 ‘살리는’ 이단연구 지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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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분열’ 공존한 9월 총회
그 어느 해보다 교단 간 통합 추진이 활발했던 9월이었다. 지난해 총회 이후 1년 내내 이슈를 몰고 다녔던 대신-백석과 조용했지만 아름답게 통합을 마무리 한 고신-고려, 여기에 개신-개혁 등의 통합 총회가 열렸다.

하지만 이렇게 통합 논의가 활발해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완전한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또다시 분열을 야기하는 고질병은 여전했다.

대신-백석은 예상대로 대신 수호파가 강력히 반발한 가운데, 각각의 총회를 치러야 했다. 당시 대신측 총회장 전광훈 목사는 통합에 합류한 대신측 비율을 87%라고 말했지만, 대신 수호파 총회에 참석한 목회자 수가 상당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절반 정도만이 합류에 가담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 분석이다.

여기에 10월 중 수호파가 안건처리를 위해 예정하고 있는 속회 총회에 통합 총회에 참석했던 총대들이 넘어올 가능성도 상당해 정확한 비율은 수호파 총회 이후에 집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신-개혁의 경우도 양 교단 합동전권위원회를 중심으로 야심차게 통합을 추진했지만, 결국 개혁측이 실행위에서 통합 불가를 선언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개혁측 합동전권위를 위주로 한 세력이 통합에 대한 모든 전권은 자신들에 있음을 강조하며, 통합을 강행해 결국 개신측과의 통합총회까지 이루고, 박영길 목사를 총회장에 추대했다.

분열로 점철된 역사 속에 한국교회가 다시 하나되기 위한 통합 추진은 매우 바람직 하지만 그 과정은 신중해야 하며, 서로를 배려해 결코 통합 과정에서 상처 입는 쪽이 나와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이번 고신-고려의 통합이 한국교회의 모범으로 평가받는 것이다. 양 교단은 통합 논의 내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고, 진정한 하나됨을 위해 겸손의 자세를 보였으며, 교단의 크다고 해서 결코 거만하지 않았고, 작다고 해서 무시 받지 않았다.

이러한 배려에 양 교단의 통합을 놓고, 아무도 한쪽에 치우쳐 영입이나 흡수라고 보지 않았다.



‘이단감별사’를 보는 달라진 시각

한국교회 9월 총회가 열릴 때 쯤에 항상 주목받는 것 중 하나가 ‘이단’ 문제였다. 주요교단 총회에서 올해는 어느 곳을 이단으로 정죄할지를 늘 예의주시했지만, 올해의 관심은 ‘이단’이 아닌 ‘이단감별사’들에 쏠렸다.

이미 총회 전부터 한기부, 한장총, 8개교단 이대위 연석회의 등에서 이단감별사들에 대한 문제를 대대적으로 제기하며, 한국교회 내에서 이들을 완전히 퇴출해야 하는데 입을 모았다.

그런 와중에 합신 이대위가 무리하게 ‘두날개’를 이단으로 엮으려는 것에 대해 합동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며, 교단 간의 문제로 대두됐고, 결국 합신 이대위에 대한 신뢰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비록 금번 통합 총회에서 1년 더 연구키로 하며, 부결되기는 했지만, 통합측 이대위가 ‘레마선교회 이단 해지의 건’을 다룬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일로 평가된다. 그동안 이단을 묶기에만 급급했던 통합측 이대위가 지난 시간의 이단 정죄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었음을 고백하고, 죽이는 이단연구가 아닌 살리는 이단연구를 하겠다는 다짐은 향후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절대 ‘갑’ 이단감별사들에 맞서 끝까지 투쟁한 ‘을’의 반란도 눈에 띈다. 통합 총회와 합신 총회에는 각각 아멘충성교회(담임목사 이인강)과 은혜로교회(담임목사 신옥주) 성도들이 다수 몰려가 이단감별사들 퇴출 및 이단 해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쥐도 구석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했던가? 이들은 이단감별사들로 인해 가정은 완전히 파탄 났고, 자식들은 학교와 교회에서 마녀 취급까지 받는다며, 더 이상 뒤에서 눈물만 흘리지 않고 당당히 맞서 이들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특히 이들은 이단전문가들이 이단을 만드는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까지 공개하며, 총대들의 각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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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한국교회 9월 총회 주요 이슈 ‘교단 통합’과 ‘이단감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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