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휴지와 NASA -유대인 조크-
2018/11/09 16:2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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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케스틀러의 <백주의 암흑>에서..
한 성주의 대공이 사냥을 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도중에 성으로 되돌아왔다. 대공이 침실로 들어서는데, 침대에서 대공비가 가톨릭의 대주교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대공이 발코니로 나가더니, 그 밑을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엄숙한 자세로 천천히 십자를 그었다. 놀란 주교가 발코니로 달려 와서 말했다.
“대공 전하,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그러자 대공이 말했다.  
“임자가 내가 할 일을 하고 있으니, 나는 임자가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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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ASA에서 있었던 일
록하이머는 젊었어도 뛰어난 항공기 설계사로 NASA에서 미국의 최첨단 하이테크 무인폭격기의 날개를 설계하고 있는 터였다. 유인기와는 달리 무인기는 콕 피트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어 극단적인 소형화가 가능한 지라, 적의 레이더를 피하는데 유리하고, 사람이 타지 않는 고로 인체가 견디지 못할 과격한 동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파일럿을 훈련하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는 이점이 있는 등, 수많은 장점을 지닌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고 있는 터였다.  
그러나 정작 무인기를 만들어 시험비행을 해보면 날개의 뿌리부분이 계속 잘려나가는 것이었다. 록하이마와 동료들은 며칠 밤낮을 지새며 면밀하게 날개와 그 이음새부분을 조사하고, 거듭거듭 슈퍼컴퓨터로 계산해보지만 시험 비행 때마다 날개 밑 부분이 찢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국방부에 납품할 기한은 닥쳐오는데 사태는 난감하기만 했다. 신실한 유대교 신자인 록하이머가 의지해 볼 대상이라고는 존경하는 랍비밖에 없었다.
록하이마의 고민을 듣고 있던 랍비, 젊은이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얼른 대책을 일러주는데.....
“그런 문제라면, 날개 밑 부분에 나란히 구멍을 뚫어보라고. 그러니까 날개와 동체가 붙어 있는 부분에 1센티미터 간격으로 나란히 구멍을 뚫어주면 문제는 바로 해결될 거란 말일세.”
록하이마는 반신반의하면서도,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는지라, 랍비가 일러 주는 대로 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랍비의 충고를 따라 제작한 비행기가 무사히 시험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아무리 무리한 동작을 시도해보았지만, 다른 부분은 몰라도, 날개 이음새부분이 꺾이거나 찢어지는 일은 없었다.
다시 랍비를 찾아간 록하이마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 다음에 “어떻게 그런 해법을 알게 되셨습니까?”하고 여쭈었다.  
“그건 아주 간단한 이치이지, 아침마다 화장실에 앉아서 사용하는 두루마리 휴지는 힘껏 잡아 당겨도 일정 간격으로 가공되어 있는 점선부분이 잘려지지는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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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머를 읽은 것은 절대로 2003년보다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다는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두루마리 화장지의 점선 부분이 개량되어서 쉽게 잘려지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에 대해서는 자신감 있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두루마리 화장지의 점선 부분이 쉽게 잘려지게 된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말이다. NASA에서 시험비행이 성공했다는 무인 폭격기의 날개와 동체의 이음새 부분이 아직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지를 물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아뿔사! 유대인의 조크가 아니던가! 그러니까 이 조크는 처음부터 단순한 조크가 아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왜 진작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불과 며칠 전 여객기를 탔을 때였다. 공교롭게도 작은 창문으로 비행기 날개가 아니 날개 밖에는 보이지 않는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서였는데......
그 날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Do not walk outside this area” 번쩍 정신이 들면서, 적잖은 세월 동안 떠나지 않고 있던 의문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듯 싶었다. 자세히 보았더니 날개 길이를 따라 한 가운데에 선명하게 선이 그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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