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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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에게 주께서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라고 물으셨을 때에,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나이다.’라고 고백을 하였다. 그러자, 주께서 이르시기를,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다,’ 라 하셨다.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너는 반석이다. 내가 음부의 권세에 넘어지지 않는 내 교회를 세우리라.’ 하셨다.

 이와 같은 주님과의 친밀한 조우와, 하늘 아버지로부터의 계시와, 주님으로부터의 직접 천국열쇠를 부여받았다는 것은 탄탄대로의 미래가 보장된, 주님으로부터의 영적 지지이다. 이렇게 영적 지지를 받는 베드로였지만, 감히 밀려오는 십자가의 사명을 감내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가 가시는 길을 미리 아시고 계셨으나, 그의 제자들은 이제서 ‘그가 걷고 계신 길’을 학습 받고 있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갖춘 것만으로는 누가 감히 십자가를 질 수 있다고 말 하리요? 이 지상에서는 세상 죄를 지고 갈 수 있는 어린 양으로서, 우리 주님 예수 외에는 합당하신 이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는 교회’는 베드로이기 보다는 복음서를 기록하게 된 마태에게 더 마음에 와 닿는 또렷한 슬로건이었을 것이다. 베드로가 진정성이 있게 주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데에 깊은 이해가 있었고, 그 가르침을 등한히 여기질 않았기 때문이다. 누가의 기록을 빌리면, 베드로가 욥바 해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서 있는, 밤낮 무두질로 인해서 냄새가 진동을 하는 피혁 가공공장, 무두장이네 집에서 여러 날 묵고 있을 때였다. 저는 오랫동안 중풍으로 인해서 누어있던 애니아를 그 병상에서 일으키었다. 뿐만 아니라 도르가를 주검에서 일으켰다. 정말 그리스도의 수제자답게 명성이 자자하였다. 그렇게 명성을 쌓으면, 그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질 아니하고, 강을 건너 지방으로, 도시들을 지나서 중앙 도성에 다다랐을 것이 아니겠는가? 사무엘의 소문이 전국에 퍼져나갔던 것처럼 그의 영적 권위와 파장은 대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리라.

 그러한 명성과 권력과 귀하신 몸임에도 불구하고, 그 거룩한 몸이 누추한 무두장이네 집 사랑방에서 기거하였다 함은, 실로 오늘을 사는 서울 양반인 우리로서는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중에 베드로 같은 이력과 경력을 쌓았다면, 얼마 전 어느 나라의 한 도시의 시장이 된 아무개처럼 수십억대의 저택에서 잠을 자는 것만으로도 부족할 터인데, 우리네 상식과는 거리가 먼 처사였다.

 성 베드로 성당을 건축한 이들의 사고방식처럼, ‘음부의 권세가 넘볼 수 없는 교회’를 그런 형식으로 생각하여서, 교회당을 궁전 같이 지어야만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몸가짐을 갖고서 사도들을 바라보아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사도 베드로는 스스로가 말하였던 것처럼, 이 세상의 어느 군대가 넘볼 수 없고, 어떤 강한 왕이라도 점령할 수 없는 강력한 하나님의 도성을 예비하였던 것이다. 저는 아무 미련도 없이 배를 버려두고서는 그리스도를 따른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에 연연하지를 않았다. 어느 누구 같이 중앙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밑에 있는 사람들을 보내며, 콩이니 팥이니 하고 참견을 하며 시비를 두질 아니하였다. 저는 벌써부터 자리에 연연하질 않고서 예루살렘을 떠난 것이다.

 우리 주님의 복음서를 기록한, 거룩한 서기관인 마태가 눈여겨 본대로, 사도 베드로는 과연 음부의 권세가 쓰러트릴 수 없는 견고한 도성의 기초가 되어 있었다. 저는 하나님나라의 열쇠를 거머쥔 권세자로서 아주 겸허한 문지기였다. 비록 냄새나는 무두장이네 집의 방 한 칸을 빌려서 자리를 얻어 몸을 두었지만, 그 앞에서는 어둠의 권세들이나 지옥의 창끝은 무력화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리 주님의 사도인 베드로도 역시, 주님처럼 자유와 거룩을 터득하였다. 돈과 권력과 명예에서 자유 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곁에 있었으나 이성으로부터도 자유 하였다. 그의 부인이 사역에 항상 참여하였음이 이를 밝히 증명하는 것이다. 사도는 오로지 자신의 백성들에게 순수한 복음만을 공급하였다. 그가 말하는 교회란, 몰려다니는 어린아이들이나, 원숭이무리 같은 것을 가리킨 것이 아니다. 선택받은 시민이요, 거룩한 나라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도록 부름을 받은 자들이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끈 젖먹이들 같은 양들이 아니라, 왕 같은 거룩한 제사장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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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교회, 행복한 세상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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