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 장로님 내외분의 건강과 신동아그룹의 회복을 위해 기도 합니다.”
신동아그룹과 최순영장로의 회복과 건강을 위한 특별기도가 신동아그룹과는 전혀 상관없는 한 교계 선교단체 모임에서 진행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이고 있다. 재)기독교선교횃불재단은 지난 30일 ‘2015 횃불연합대성회’의 통성기도 시간에 위의 주제로 기도를 진행했다.
횃불재단은 지난 1980년대 서울 한남동의 한국기독교선교원으로 시작된 초교파 선교단체로 현재 전국 12개 주요도시에 지역 횃불회가 조직되어 있으며, 이들 횃불회는 연중 행사로 함께 모여 횃불연합대성회를 열고 있다.
이렇듯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는 기독교 선교단체인 횃불재단의 행사에서 신동아그룹의 회복과 신동아그룹의 회장인 최순영장로의 건강을 기도한다는 것은 매우 뜬금없는 일이다.
전혀 상관없는 두 단체 간의 연결고리를 굳이 찾자면, 이사장인 이형자권사가 신동아그룹 최순영장로의 부인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횃불재단의 연중 행사 중 가장 큰 대성회에서 전국의 횃불회원들이 모여 이사장의 가족과 그들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뿐 아니라 이날 대성회에서 한 지역 횃불회장은 “신동아그룹의 재산을 찾아서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해달라”고 대표기도를 하기까지 했다.
대표기도는 성회의 주제를 놓고 참석자들을 대표해 기도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날 참석자들과 전국의 횃불회원들은 신동아그룹의 몰수된 재산 찾기에 모두 동의하고 함께 한다는 것인가? 혹 그렇다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아직 과거 신동아그룹 사건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 이는 자칫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지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다.
무릇 선교단체라면 오직 선교와 복음전파에만 매진해야 할 것인데, 어찌해서 한 개인과 기업의 문제를 버젓이 단체 안에 끌고 들어와 공식 행사의 기도 주제로 삼을 수 있는가?
횃불회는 2000년대 들어서 주춤하기는 했지만 지난 80~90년대 한국교회 발전에 나름에 공을 세운 곳이기도 하다. 그런 횃불회가 다시금 부흥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공적 선교단체로서의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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