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12(토)
 
3부 이제는 교회개혁과 신앙개혁이다

40. 복음성가로 병들어가는 교회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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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은 비교적 지성적이면서도 영적인 요소가 지배적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올바른 지식에 성령의 감동하심과 역사하심이 조화를 이루어 인간의 마음과 삶을 변화시키는 종교가 바로 기독교이다. 그런데 요즈음 기독교의 예배가 다분히 감성적인 분위기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아서, 의식 있는 지도자들이나 성도들의 마음에 큰 부담과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드려지는 예배에 있어서 ‘감정’ 혹은 ‘감동’이라는 요소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감동이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동력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이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진리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에 의한 것이라면 적극 장려할 일이고 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에서 드려지는 예배에서 사용되는 음악들이 급속히 세속화되어 가고 있어서 그 영향이 교회의 성도들, 특히 청소년들에게 심각할 정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음악의 영향과 감화력
목사의 50분 설교가 마친 다음에 나타나는 성도들의 ‘아멘’ 소리 보다 성가대의 5분 찬양 후에 나오는 ‘아멘’ 소리가 더 크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목사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때로는 가사도 없이 연주되는 악기의 소리만 들은 후에도 청중의 반응은 매우 적극적이다. 그만큼 음악이 미치는 감동과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대적 마귀는 교회에서 사용되는 음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음악을 통해서 성도들의 심령과 삶을 오도(誤導)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95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된 록(Rock) 음악은 보컬 리드와 전기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 이렇게 네 가지로 짜여진 팀이 강렬한 소리와 함께 특유의 강한 비트로 젊음의 기쁨과 욕구 불만 등 감정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세속 음악이다. 그 후 레게(Reggae), 힙합(Hip-hop), 랩(Rap) 등의 음악이 전 세계의 청소년들의 정서에 깊숙이 침투해 들어와 그들의 감정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 음악이 그러한 음악 장르에 영향을 받으면서 교회 음악 고유의 리듬과 박자가 서서히 사라지고, 가사만 기독교적 용어일 뿐, 음악의 형태와 분위기는 세속 음악에 물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복음성가는 록음악을 불러들이는 문(?)
경건한 교인이 어느 날 갑자기 타락하여 방탕한 생활을 하지 않는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여 서서히 영성이 약해지고 신앙적 삶에 회의를 느끼면서 조금씩 변질되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교회’라고 하는 집단도 마찬가지다. 모든 타락과 세속화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어느 날 갑자기 교회 안에 록 뮤직이 들어온 것이 아니다. 소위 복음성가, 혹은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이라고 하는 음악이 교회에 유입되면서 서서히 변질되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록 음악의 요소인 전기 기타, 베이스 기타, 그리고 드럼이 교회 단상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하여 1970년 이후로 세계로 확산된 복음성가는, 예배에 사용되는 전례용 음악인 찬송가와 다른, 단지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대중음악이다. 그러니까 복음성가는, 대중음악이라는 그릇에 기독교 메시지를 담아 놓은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노래에는 기본적으로 ‘곡조’가 있고 ‘가사’가 있다. 이 두 가지 중에 어떤 것이 더 강한 영향력이 있는가? 아마도 ‘곡조’일 것이다. 아무런 가사 없이 악기로 하는 연주만 들어도 감동이 깊이 오는 것을 보면, 곡조에 포함된 리듬이나 박자 등이 사람의 감성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노래의 가사는 지성에 영향을 주고 곡조는 감성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가사가 아무리 기독교적인 내용이라 할지라도 곡조가 세속적이면 육적이고 감각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교회에 깊숙이 들어온 크리스챤 록
이제는 기독교 음악의 장르 중에 ‘크리스챤 록’(Christian Rock)이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상당히 세속화된 복음성가가 교회 안에 들어와서 크게 자리를 잡고 있다. 기독교 청년들이 주관하는 축제에 록 음악이 사용되기 시작하면, 그 분위기가 점점 광란의 지경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와 같은 집회에 참석한 후에 과연 성령 충만한 평안과 기쁨과 사랑의 열매가 나타날 수 있을까? 한 청년은 그러한 집회에 참석한 다음, “그 수련회는 음악이 나에게 주는 흥분이 독약임을 깊이 깨닫게 한 사건이었다”고 고백하였다. 교인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떤 새 신자도, 교회에서 사용하는 음악을 듣고 다음과 같이 그 느낌을 표현하였다. “제가 교회에 들어와서 가장 놀란 사실은 술집이나 댄스 홀에서나 들었던 음악을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나는 교회에서 그런 음악을 들을 때마다 예전에 술 마시고 춤을 추면서 가졌던 느낌과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복음성가(福音聖歌)’라는 용어에는 문제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 복음을 담은 거룩한 노래,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러나 그 복음성가의 가사를 록 음악의 선율, 리듬, 화음, 악기, 연주법 속에 대입하여 부르면 결코 성가(聖歌)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사탄의 영이 이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도구가 되는 것이다. 감성을 가진 인간은 듣는 음악의 성격에 따라서 심장 박동과 혈압, 신경계, 소화, 근육, 인체의 호르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사탄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상태와 육체적 원리을 이용하여 그리스도인들을 타락과 멸망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이다.

복음성가, 무엇이 문제인가
요즈음 복음성가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록 음악은 비트가 강한 것으로 이러한 음악을 오래 듣게 되면 우리 신체의 근육을 약화시킨다는 결과가 있다. 이러한 록 음악의 생활화는 청소년들의 심성을 변화시켜 인내심이 없어지게 하거나 정서 불안의 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다. 크리스천 록 음악의 특성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과도한 싱코페이션(당김음)의 사용이다. 이는 악곡의 변화와 긴장감의 증대를 위해서 주로 사용하는 것인데 이것에 대한 쾌감이 있다고 과도히 사용한다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일에 효과적이며, 반응이 빨라 말씀보다, 성령의 일하심보다 능동적이어서 은혜의 경험이 감정적이고 인간중심적으로 이루어지며, 일시적이어서 지속성이 없거나 약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 <옥성호, 엔터테인먼트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서울 : 부흥과 개혁사, 2010), 326,327.>
음률과 템포와 악기가 록앤롤 스타일의 음악이면 두뇌에서는 성적 충동과 마약을 할 때 나오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그러한 음악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은 교회 예배 음악으로 사용되는 찬송가의 곡조나 가사에 흥미를 잃게 된다. 더 나아가 영적인 사물에 대한 감지 능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건강한 신앙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어떤 교회 지도자들은 록 음악에 익숙한 청소년들을 교회로 인도하거나 교회에 머물러 있도록 하려면 교회에서 그런 음악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합리화, 혹은 정당화 한다. 그러나, 결과는 두 가지일 뿐이다. 그런 청소년들은 교회에 오래 머물러 있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거나 아니면 교회의 분위기를 세속화시켜 평균 영적 수준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경건한 예배 분위기가 사라지고 성도들의 마음 속에서는 점진적으로 세속적인 감흥이 발동하고 말씀의 영성과 능력이 서서히 고갈된다.
이제 교회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교회가 대중 음악에 물들어 세속화되는 것을 계속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판단하여 어떤 과감한 조치를 내려 이제부터라도 변화와 개혁을 시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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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특집 / 개혁하는 교회 : 종교개혁은 끝나지 않는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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