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분단 74년과 민족세계전쟁(6.25) 그 속에서 있었던 숱한 아픔과 죽음, 악한 힘의 폭력과 이별, 슬픔과 눈물, 억울한 피 흘림이 강과 바다를 이루었다. 1948년의 소위 해방과 광복은 새로운 식민지의 시작이었고 민족이 두 동강 나는 시간이었다. 일제가 물러가는 자리에 북에는 소련의 점령군이 남쪽은 맥아더 아래 있던 하지의 미국 점령군이 한반도를 채워갔다. 2차 대전 전후의 구 강대국 미소의 냉전 이념과 자국의 세계 패권 싸움은 패전국 동서독 뿐 아니라 조선 땅 한국을 두 국가로 갈라놓은 것이다.
그나마 북은 일제 청산을 하고 조선 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란 이름으로, 남한은 미국을 등에 업고 이승만의 권력 야욕에 의한 대한민국이란 반쪽의 나라가 이루어졌다. 북조선은 소련과 중국의 힘을 빌려서 남조선의 해방의 통일을 생각하고 북에 이러한 북에 대하여 미국을 등에 업은 남한은 북에 대한 북진 통일을 주장하여 왔다. 해방 공간 3년에서 찬탁과 반탁을 외치며 한반도의 분열은 영구 고착화 되었고 마침내 동족과 동족, 가족과 형제자매들끼리의 민족상잔의 피로 강과 바다를 이루는 민족상잔의 세계 전쟁이 한반도에서 이루어졌다. 전쟁에 직접 참여한 16개국을 비롯하여 후방지원 국까지를 포함하면 53개국이 이 전쟁에 참여한 참혹한 일이 이 땅에서 있게 된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기를 구한말의 조선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국력이 쇠약하여 당시 강대국들, 영미이러프일러독 등에 의해서 한 입 요리감으로 전락 했었다는 비운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개방을 요구하는 강대국들과 이를 막으려는 쇄국정책의 두 싸움으로 인하여 분열된 자국은 이미 자체적인 통치능력을 상실하였다는 식민사관의 역사를 되뇌여 왔다. 나라가 망하는 것은 외부의 힘보다는 내부의 분열에 있다는 것을 역사는 가르쳐 왔다. 악한 힘은 좋은 관계를 갈라 놓고 분열시키며 이간질 시킨다. 악한 존재는 누군가 행복을 꾸려가는 것을 질투하고 시기하며 파멸 시키려 든다. 조선말이나 그 이전의 역사 이래로, 태초부터 악한 존재는 생명을 멸절시키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구사하여 온다.
중동지역 이스라엘 땅 베들레헴 떡집(병점)에서 태어난 역사의 예수는 이 땅에서 평화를 만들어 가라는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선포 하였다. 그 평화를 가로 막고 넘어뜨리는 악한 사탄의 세력들은 우리를 사방에서 우겨 싸고 있다. 본질적으로는 인간이 가지고 태어나는 ‘악의 씨앗’의 죄와 탐욕으로 볼 수 있지만, 이 죄로부터 이루어진 역사 속의 각종 구조 악은 우리의 숨통을 옥조이고 있다. 그것이 어떤 체제와 이념들을 형성하고 있든 간에 자본과 권력의 욕망들은 같은 자본과 권력에서 밀려난 역사의 주체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정보와 지식 사회를 통해서 이루어진 컴퓨터와 인터넷의 소위 3차 혁명을 넘어서서 이제는 인간이 만든 로봇과 인공지능(AI)의 4차 산업 시대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정보를 독점 하는 세력들에 의해서 거의 모든 주체들은 생명의 위협과 왜곡을 당하며 움츠려 들 것이다. 이미 이러한 오늘 사는 지구상의 역사를 좌우 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의 문화는 핵무기와 화학 살상 무기 뿐 아니라 지구의 온난화를 통한 재앙들의 연속이 진행되고 가속화 되며 전쟁과 기근으로 인한 난민 뿐 아니라 소위 환경난민들이 대량으로 배출하게 될 것이다. 인간들이 만들어 온 거짓과 탐욕의 역사의 종말이 어떻게 될지는 나름 예측되고 있다. 체르노빌과 후꾸시마의 원전사건을 보고도 인간들은 반성과 회개는커녕 더욱 더 거짓과 불의한 역사를 조장하고 거짓의 통로를 확대 재생산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늘의 한반도 분단 상황은 평화 프로세스의 장애물이 숱하게 많다. 미중의 패권과 무역전쟁, 남북의 교류와 협력을 원천적으로 방해 하고 시기하는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의 몸부림과 경제, 정치적 보복들, 이러한 분단의 고착을 통해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며 한반도 신식민지를 자행해 온 미국의 검은 속셈은 남북과 남남, 한중과 한미의 갈등을 부추기고 조작하는 고도의 술수를 자행하고 있다. 자본을 통한 압박과 분열정책, 경제적 억압을 통한 영구적 식민통치 전략, 여기에 우리의 고민과 딜레마는 깊어진다. 먹고 사는 문제를 두고 이러한 분열정책은 더 치밀하고 고도화 될 것이다. 미국의 눈치를 보고, 중국과 일본의 눈치를 보며, 생존을 위한 진중하고도 신중한 외교와 국민들의 분열을 최소화 하여 극복의 지혜를 짜 내야 한다. 역사적 용기와 카이로스의 순간이 필요한 중대한 시점이다.
그러나 통일은 꼭 오고야 말 것이다. 아니 오도록 평화의 문과 길을 열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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