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춘오 목사(발행인)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장로교 107회 총회에서 명확히 드러난 문제는 한국교회 성도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2년 한 해 동안 감소한 성도수는 예장통합이 34,000여 명, 합동이 90,000여 명, 고신이 13,000여 명을 비롯, 주요 장로교단에서만 최소 20여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 군소 교단을 전부 조사한다면 그 숫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이대로 가다 간 한국교회에 정말 큰 사단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지금 전국 6만 교회에 안수 받은 전임 목회자만 20만 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생활비만 해도 엄청난 예산이 필요한데, 교세가 급감하니 자연히 헌금도 줄어들 것 아닌가. 그러면 목회자를 모실 수 없는 교회가 늘어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할 목회자들은 세속 직업을 찾아 교회를 떠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우리의 복음을?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3천만이 넘게 남아 있다. 이들에게 전도해야 한다. 전도를 금지하는 법률이 있던 시대에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전도에 목숨을 걸었는데, 대한민국처럼 전도가 자유로운 사회에서 교인이 줄어들고 교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뭔가 우리 한국교회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아닌가?
오늘날 우리사회에는 보편적 교회에서 이단시 되는 '사이비' 집단이나 신흥종교가 오히려 전도에 열을 올리고 있고, 막상 '진짜 복음'을 가졌다는 기성교회는 잠잠하고 있다. 마치 물고기가 스스로 물 따라 떠밀려 와 그물 안에 들어온 것만 잡는 정치망 어업처럼, 교회당 지어 놓고 그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설교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교회당 밖에 사람들이 모두 우리교회 예비 신자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가 우선적으로 나설 일은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교인들과 교회를 떠나 행불자가 된 옛 교인들을 찾아 심방하는 일과 주일학교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도하는 일에 모든 힘을 경주하는 일이다. 가능하면 지역의 교회들이 초교파적으로 힘을 모아 전도에 나서는 것도 좋다. 개교회는 총동원 전도에 목표를 정하고 모든 교인의 체계적인 전도훈련이 필요하다. 그 길만이 한국교회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리고 다시 말하거니와 교회의 존재 이유와 그 사명은 전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