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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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 문학의 완벽한 반전 “소강석의 꽃은 교회의 담을 넘었다”
    화려한 봄의 벚꽃이 절정을 이룬 지난 주일(7일)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가 성도와 지역민들을 위한 특별한 봄날의 문학 콘서트를 열었다. 새에덴교회는 주일 저녁 시 낭송, 노래, 토크가 어우러진 시 콘서트 '꽃소리 들리는 밤'을 개최했다. 특별히 이번 콘서트는 시인 소강석 목사의 시를 주제로 꾸려졌다. 윤동주 문학상, 천상병 문학대상을 수상하며 자타공인 현 시점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소 목사는 시인으로서도 상당한 유명세를 갖고 있다. 그런만큼 이날 콘서트에는 새에덴교회 성도 뿐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일반 주민들도 다수 자리했다. 이날 콘서트는 소 목사의 13번째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중 꽃을 주제로 한 시를 엄선해 꾸려졌다. 평소 꽃과 광야를 노래하는 시인으로 유명한 소 목사는 여지껏 수백여 편의 꽃과 관련한 시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출판 기념회를 겸해 시 콘서트를 열었던 소 목사는 당시 현장을 찾지 못한 성도들을 위해 뒤늦게나마 이날 따로 자리를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이동준, 황지윤 아나운서의 사회로 열린 콘서트의 1부는 김순영 소프라노, 박주옥 테너, 임경애 소프라노 등 전문 성악가의 노래와 김예령, 유재영 등의 낭송, 김연정 바이올리니스트, 제갈수영 피아니스트의 축하 연주로 진행됐다. 봄의 왈츠, 봄3, 봄7, 매화1, 벚꽃, 꽃잎과 바람, 꽃, 꽃과 예수, 오시리, 비가 꽃잎에게 등 소 목사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감동적인 노래와 목소리로 봄날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특히 박주옥 테너가 부른 '꽃잎과 바람'은 소 목사가 시 뿐 아니라 곡도 직접 쓴 것으로 유명하다. 모든 시가 꽃을 노래하지만, 그 개성과 특색을 각각 달랐다. 관람객들은 봄의 마에스트로 소 목사의 지휘에 따라 한없이 흩날리는 벚꽃잎과 매화 향기의 환상적인 몽환을 즐겼다. 이날 콘서트의 절정은 소 목사가 문화평론가 김종회 전 경희대 교수와 함께한 '토크' 였다. 김종회 평론가는 시인으로서의 소강석 목사가 흔히 교계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엄청난 수준임을 확인했다. 간접적이지만 그 무엇보다 직접적이고, 어렵지 않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의 시는 인간의 삶에 대한 위로를 담은 문학의 궁극적 목표를 내포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김 평론가는 의미의 함축과 단어의 사용, 사물의 이해와 그 표현에 있어 소 목사는 매우 독보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기독교적 단어를 사용치 않고도 강력하게 기독교적 메시지를 전하는 그의 시에 대해 "굉장한 고수"라고 평가했다. 김 평론가는 "소 목사님의 시에는 기독교적 바탕이 깔려있다. 직접적인 언어를 사용치 않아도 그의 시를 읽으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느낀다"며 "이런 면에 있어 소 목사님은 굉장한 고수다. 문학적 카타르시스의 모범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 목사님의 시는 어렵지 않지만 쉽게 쓰여지지 않았다. 그 구성이 결코 간단치 않은 것"이라며 "김소월이나 윤동주의 시가 쉽게 쓰여졌다고 그 한이 결코 가볍지 않다. 모든 시인은 소 목사님처럼 시를 쓰고 싶어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독교를 표현하는 그의 은유는 매우 고급스럽다. 소 목사님처럼 기독교적 바탕 위에 우리가 기뻐할 감동의 시를 지속적으로 쓴다는 것은 여태 없는 일"이라며 "더욱 따스한 시로 독자들을 행복케 해달라"고 요청했다. 소 목사는 "시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다. 실제로 꽃이 피는 소리를 들은 적 없지만, 꽃을 노래하고 꽃과 같은 성도들을 사랑하는 것은 제 삶의 가장 큰 부분"이라며 "똑같은 꽃이라도 각각이 사람들이 보는 꽃이 다를진대, 깊은 사유와 고독 안에서 하나님이 주신 영감이 저의 시가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또한 "어느 꽃이 아름답지 않고, 또 흔들리지 않겠나? 꽃은 꽃대로 아름답다. 이름모를 꽃 하나까지도 모두 다 아름답다"며 "허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바로 '너'라는 꽃이다. 우리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꽃피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꽃과 광야를 노래하는 소 목사는 그간 총 13권의 시집을 낸 중견 시인이다. 윤동주 문학상, 천상병 문학대상을 수상한 그는 그저 시를 쓰는 목회자 수준을 넘어 문학계에서도 매우 손꼽히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 목사의 이런 행보는 한국의 기독교 문학이 일반 문학계 내부에서 다소 저평가 되어 온 기존의 통념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다. 이는 기독교적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도 충분히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선례로, 문학계와 기독교계 모두에 큰 호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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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7
  • 기성, 제117년차 성결인대회 및 목사안수식 개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임석웅 목사) 제117년차 성결인대회 및 목사안수식이 지난 4월 4일 서울 아현동 아현성결교회(담임 손제운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목사안수식에서는 총 94명의 사명자들이 배출됐다. 신임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절대 소명에 종신토록 헌신할 것’과 ‘주님의 몸 된 교회와 사도적 정통성을 보존하기 위해 순교의 각오로 성직을 받을 것’, ‘성경의 진리를 힘써 전하고 가르칠 것’, ‘모든 일에 사랑으로 행하고 성도를 섬기는 일에 본이 될 것’ 등을 엄숙하게 서약한 후 안수를 받았다. 안수자 대표들에게 안수증과 메달을 수여한 임석웅 총회장은 신임 목사들에게 순종과 거룩, 소명과 사명의 길을 강조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현재의 우리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양을 인도하는 목회자들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목사안수식은 임석웅 총회장의 집례로 고시위원장 김주헌 목사의 기도, 집례자와 안수대상자의 문답과 서약, 안수례 후 공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안수례 후에는 신임 목사들이 스스로 떡을 떼고 포도주를 마시는 성찬식을 집례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안수식에서는 안수례 시간동안 신임 목사들의 전도사 시절 사역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어 눈길을 끌었다. 안수례 시간에는 각 지방회를 대표한 안수위원들과 안수 대상자의 부모 등 특별안수위원이 신임 목사들에게 안수했다. 안수식 마지막에는 신임 목사들이 가족에게 처음으로 안수하며 기도했다. 안수식 후 전 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그 누구보다 주님을 사랑하며 사명을 감당하길 바란다”며 “사명은 우리에게는 목양의 소명이고, 그 소명은 주님을 향한 사랑으로 시작됨을 늘 기억하라”고 권면했다. 축하의 순서는 교단 총무 문창국 목사의 사회로 서울신대 총장 확덕형 목사가 격려사를 전했으며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감독 윤문기 목사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부총회장 김만수 목사의 축사 후 전 총회장 이신웅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안수식 전 열린 성결인대회는 부총회장 류승동 목사의 인도로 부총회장 김정호 장로의 기도, 서기 한용규 목사의 성경봉독,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찬양대의 특별찬양, 임석웅 총회장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임 총회장은 ‘거룩’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내 삷에 적용하는 것을 순종이라고 한다”며 “순종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먼저 거룩해야 하는데 말씀으로 늘 자신을 성결하게 지키고 마음에 새기자”고 말했다. 설교 후에는 제117년차 지방회장단 대표 안효창 목사가 ‘부르신 사명을 잘 감당하고 주님께 칭찬받는 목사가 되게 하소서’, 평단협 회장 최현기 장로가 ‘읾은 양 한 마리를 찾는 목자의 마음으로 성도를 사랑하게 하소서’, 서울신대 총동문회장 구교환 목사가 ‘성결교회를 사랑하고 헌신하는 목사 되게 하소서’란 제목으로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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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7
  •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우리들만의 아주 특별한 밤
    저는 故 이어령 교수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어령 교수님이 누구이십니까? 천의무봉의 필력으로 끝없는 지식을 거대한 산맥처럼 이어가셨고 '디지로그' '젊음의 탄생' '생명이 자본이다' 등과 같은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리는 창조적 신지식의 세계를 보여주신 분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이 저의 문학세계를 인정해 주시고 시집 ‘꽃씨’ 추천사에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한국시사의 첫장으로 알려진 육당 최남선의 ‘바다에서 소년에게’에서는 파도가 네까짓께 뭐야라고 바위와 뭍을 몰아세우며 우르르 쾅 덤벼들지만 소강석 목사의 그리움에서는 오히려 파도와 뭍의 절벽은 서로 친화의 사랑과 그리움으로 어울린다.(중략) 불교에 한용운 스님의 임의 침묵이 있었던 것처럼 기독교의 지도자들도 시를 쓰는 계기를 마련해 주시기를 빌면서 이만 말을 거두려한다.” 특별히 이어령 교수님께서 저의 시에 대해서 애착심이 많으셨습니다. 언젠가는 전화를 주셔서 “내가 하늘나라 갈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습니다. 내가 뭐 추천서 쓸 거 없습니까? 작품 있으면 마지막으로 선물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시집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를 썼을 때 추천사를 써 주셨습니다. “소강석 목사는 예향(藝鄕)의 마을 남원 출신으로서 목회자이면서 동시에 시문(詩文)에 능하고 풍류와 흥이 있으며 거친 남도 사내의 야성도 있다. 그의 특유의 친화력과 열정, 사람을 웃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풍모를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에게 나의 언어를 마지막 선물처럼 주고 이 시집의 추천사는 어쩌면 나의 마지막 도움의 말이 될지 모른다.(중략) 나는 그가 그리울 것이다. 그의 시가 그리울 것이다. 그와 나누었던 추억과 순간들이 그리울 것이다. 소년 같은 그의 웃음과 미소도…” 결국 이어령 교수님은 돌아가셨고 저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그 분의 장례식에 직접 가서 조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이 시대 최고의 문학평론가인 김종회 교수님께서 저의 시를 인정해 주시고 평가해 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릅니다. 사실 목사들의 시가 문단에서 잘 인정을 못 받습니다. 일반 서점에서도 잘 팔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목회자의 시가 이미지나 낯설게 하기, 은유와 함축, 반전 같은 것들이 없고 그냥 고백적이고 서사적으로 드러나게 쓰다 보니까 논외로 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종회 교수님께서는 저의 시를 접하시더니 목회자 시의 테두리를 넘어서 문학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번에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시집 원고를 보내 드렸더니 “몇 군데 좀 수정하면 안 되겠느냐” 하셔서 다시 표현을 했더니 확실히 더 돋보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년에 한강 세빛섬에서 북 콘서트를 했을 때도 직접 참석하셔서 시 토크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후문에 의하면 우리 교인들 가운데 그때 세빛섬에 초청받지 못한 분들이 정말 부러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예상을 초월한 북 콘서트였습니다. 이번에는 책을 파는 북 콘서트가 아니라 봄을 맞아 꽃과 관련된 저의 시를 이해하고 감상하고 느끼는 ‘꽃소리 들리는 밤’의 시 콘서트입니다. 물론 김종회 교수님을 초청하지 않고 우리끼리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광스럽게도 문단에서 가장 위대한 평론가 중에 한 분이신 김종회 교수님을 모시고 시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먼저 짧게 1부 예배를 드린 후, 우리 교인들과 함께 시 낭송과 노래, 연주, 토크를 진행하며 꽃향기가 보이고 꽃소리가 들리는 특별한 밤을 갖는 것은 우리들만이 누리는 특권입니다. 저녁에 오신 분들을 정말 예의를 갖춰서 모시겠습니다. 오늘 밤, 우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꽃소리 들리는 밤’이 되면 좋겠습니다.
    • 칼럼
    •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니즘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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