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30(화)
 

한국기독교는 장로교회가 75%를 차지하고 있는 장로교 중심의 교회이다. 처음에 하나로 출범한 이 장로교단이 분열하여 100여년 만에 300여개 교단으로 나뉘었다. 그러다보니 장로교단끼리 몇 개의 연합회를 만들고 거기에서 감투를 하나씩 얻어 쓰고 한자리씩 하더니, ‘장로교총연합회’까지 생겨나 지난 10일 제8회 장로교의 날 행사를 가졌다. 그리고 이날 장로교 지도자들은 “지난날의 다툼과 반목을 회개하고 연합과 하나됨”을 기원했다.
그런데 ‘회개’가 무엇인가? 잘못 가던 길을 뉘우치고 돌이키는 것이 회개이다. 장로교 지도자들이 교단분열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회개’를 했다면 두말할 필요없이 교단을 합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교단분열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나님 앞에 회개는 하면서, 그 잘못은 고치려 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교단을 합하지 않으려면 아예 교단분열을 정당시 하고, 하나님 앞에 잘못했다는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
회개(悔改)는 뉘우칠 회(悔), 고칠 개(改)이다. 한국교회가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회(悔)는 잘 하는데, 그 잘못을 고치려는 개(改)는 하지 않으니 백번 회개해도 열매가 없는 것이다. 이런 짓을 하고서도 하나님은 하도 오래 참으시고 자비하셔서 하나님으로부터 빰 안맞는 게 다행인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나뉘이지 말고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했다. 하나님의 참으심도 그 한계가 있다. 한번 매를 드시면 세상이 뒤집어지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단을 통합할 맘이 없으면 회개 운운하며 하나님을 약 올리지 말아야 한다.
한국 장로교의 교단통합 없이 사회통합, 민족통일 운운하는 것도 허위의식이다. 똑같은 신앙과 신학을 가졌으면서도 교단통합 하나도 못하는 주제들이 과연 사회통합, 민족통일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우리사회와 민족을 향해서 진정으로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장로교 지도자들이 닭벼슬만도 못한 감투나 하나씩 쓰고 우쭐대는 종교꾼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거든, 어떤 모양으로든 ‘장로교 하나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연합과 일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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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분열 잘못 알았다면 이젠 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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