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황의춘 목사가 지난 6월 12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세기총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한 지도자들의 자세와 책임을 지적했다. 이날 황 목사는 세기총의 전반적인 사역 및 향후 목표를 밝히면서, 한국교회의 변화와 각성, 다음세대의 양육에 대한 시급성을 피력했다.
먼저 대표회장 임기동안 추진하는 역점 사업으로 전 세계 한인교회와 선교사들간의 네트워크 구성을 꼽았다. 이는 전임 대표회장 시절부터 추진하는 세기총의 중점 상업으로 향후 펼쳐질 세기총의 모든 사업의 기반이 되는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황 목사는 “한인 교회, 혹은 전 세계 선교사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일은 선교 효율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업이며, 또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면서 “수많은 한인 선교사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인 복음의 최전방에서 쉼없이 일한다. 이들이 서로 교류하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네트워크의 구성은 향후 한국교회 해외 선교사역 부흥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재 대륙별로 선교사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목사는 “세기총 임원들이 동북아시아, 남미, 북미, 중앙 아시아, 유럽 등 지역을 순방하며, 지역 대표들과 협의를 진행하며, 차근차근 사역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침체된 기독교 부흥을 위한 다음세대 교육 방안도 내놓았다. 황 목사는 주일학교 교육이 기존의 성경공부와 신앙교육만으로는 일정의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며, 영어 등의 언어교육과 인성교육이 접목된 주일학교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목사는 실제 자신이 미국에서 담임하고 있는 교회의 청년들이 단기선교로 한국의 한 작은교회의 여름성경학교 교사로 갔던 사례를 들어 그 효과를 설명했다.
황 목사는 “우리 청년들이 여름성경학교 기간동안 오직 영어만 쓰며,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자, 주변 학부모들로부터 반응이 상당했다. 원래 성도수 50여명에 이르던 교회가 여름성경학교 이후 300명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세기총에 협력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들의 인원을 강사로 세우는 방향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세기총의 다문화 가정 초청 방문 행사 등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양한 사역을 추진하며, 여러 다문화 가정과 관계를 맺고 있다. 각각 자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이들을 통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교회에서 가르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온갖 분열과 분쟁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에 대해서는 “한국교회 뿐 아니라,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 앞에 절대 범죄함으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는 저를 비롯한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자리를 탈취한 결과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내가 대표회장에 있는 동안 이 문제를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꾸준히 이야기하며, 회개를 촉구할 것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올 때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다시 축복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세기총이 앞장서서 회개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황 목사는 이날 한국교회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점점 높아져 가는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도 전했다.
황 목사는 “내가 미국에서 목회하다가 가끔 한국을 방문해 대형교회 목회자를 만나려고 하면, 마치 대기업 CEO를 만나는 듯한 착각이 든다. 담임목사를 한번 만나려면 수많은 비서와 문을 통과해야만 겨우 얼굴을 볼 수 있다”면서 “목사가 목사를 만나는 일이, 성도가 목사를 만나는 문턱이 이렇게 높은게 옳은 일인가? 한국교회는 너무도 지나치게 권위적으로 변해버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의춘 목사는 미국 뉴저지에서 한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