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12(목)
 

웨이크 칼럼 이영은.jpg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리브가와 결혼을 해서 쌍둥이를 임신했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는 리브가의 태속에서 부터 서로 밀쳐내면서 싸웠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리브가의 태 안에 다른 두 민족이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십니다. 육으로 난 생명과 성령으로 난 생명이 한 태안에 함께 들어있습니다.

때가 차서 리브가는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에서가 장자이고 후에 야곱이 나왔습니다. 큰아들 에서는 사냥을 잘합니다. 이삭은 에서가 사냥해온 고기를 먹으면서 큰아들이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 집안의 대를 이어 기업을 맡겨도 안심일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든든한 큰아들을 사랑했습니다.

 

한편, 야곱을 보니 소심하고 겁도 많고 조용한 기질로 하루 종일 집안에만 박혀 있으니 걱정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야곱이 더 강하고 담대해서 오히려 에서가 야곱을 섬길 것 이라고 예정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다릅니다. 야곱과 에서가 살면서 무엇을 선택하는 가를 보면 하나님의 예정이 더 확실해 집니다. 어느날, 야곱은 언제나처럼 집안에서 죽을 쑤고 있었습니다. 그날도 에서는 들에서 사냥을 하다 왔는지 무척이나 피곤해서 들어왔습니다. 심하게 허기가 져서 곧 죽을 것만 같습니다. 때마침 야곱이 죽을 쑤고 있으니 빨리 먹고 싶었겠지요, 그때 야곱은 자기가 만든 죽을 에서의 장자명분을 받고 팔겠다고 합니다.

내가 지금 배고파 죽게 되었는데 그까짓 장자명분이 뭐가 중요해, 빨리 죽이나 내놔라

야곱은 에서의 맹세를 받고 장자의 명분을 얻었습니다. 야곱에게는 탐이 나서 빼앗고 싶을 정도로 흠모하는 장자의 명분이 에서에게는 별 게 아니 었습니다. 야곱과 에서의 선택이 하나님의 예정을 더 분명하게 합니다. 장자의 명분은 집안의 기업을 잇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집안은 하나님의 약속으로 주신 영원한 기업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천국입니다.

 

이것은 인생을 통틀어 놓치면 안 되는 가장 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에서는 이것을 겨우 죽 한 그릇의 가치보다 못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에서는 지금 당장 배가 고파 죽겠는데 그깟 장자의 명분은 먹고 사는 것에 별 유익이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가치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더 가치를 두는 자를 하나님은 악하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정말 심각한 일입니다. (12:16)

 

우리는 살면서 자기가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야곱은 천국의 가치를 아는 사람입니다. 그 가치를 알기 때문에 탐이 나서 빼앗고 싶을 정도로 갖고 싶었던 것입니다.

거룩한 욕심입니다. 야곱은 세상에서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단지 천국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가치를 알아서 그것이 탐이 난 사람 이었습니다. 그 인생이 완전해서 하나님의 기업을 이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나라의 기업을 이어가십니다. 야곱은 무너지고 부서진 시간 속 에서도 천국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알고 그것을 붙잡고 놓치지 않았던 인생이었습니다.

 

에서는 기업을 잇는 것 보다 한 끼 배불리 먹는 게 더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에서의 핵심신념은 이땅 에서 잘 먹고 잘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에서는 기업을 이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한계가 있습니다. 온 세상의 하나님, 온 우주의 왕이 자기 나라를 인간의 역사 속에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그 나라를 이어가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아무리 이 땅의 강하고 능력 있는 자라도 그 나라를 모르면 이어 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어가는 사람들은 교회입니다. 내 인생이 아무리 깨지고 부서졌어도 교회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어갑니다. 이 존재감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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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C 칼럼] 이영은 목사의 ‘하나님의 기업’(창 25: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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