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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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본다. 어떤 이들은 인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올바른 선택을 하고 대인관계도 좋다. 개방적이고 늘 배우고 성장하여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 동시에 활기차고 열정적이며 모든 일에 흥미를 갖고 있다. 반면 똑같이 좋은 사람들인데도 어떤 이들은 인생을 그다지 잘살고 있지 못한다. 어딘지 막혀 있고 곤경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이에 필자가 호기심을 갖고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자는 수직선 사고 주의자로 살았고 후자는 수평적 사고 주의자로 살았기 때문인 것을 깨달았다. 이처럼 인간은 누구나 ‘생각’대로 인생을 이끌어 가는 것 같다. 그러기에 현재의 우리의 모습은 우리의 생각대로 인생을 걸어온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직선 사고와 수평적 사고의 의미는 무엇일까? 수직선 사고를 버리고 수평적 사고를 가지고 살아야 할 필요성을 생각해 보자. 수직선 사고는 논리적, 직선적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수평적 사고는 직관적 곡 선적 사고에 가깝다. 수직선 사고가 수학이라면 수평적 사고는 음악이나 미술이다. 수학 문제에는 정답이 하나뿐이지만 그림 그리기에는 정답이 없다. 아니 정답이 수 없이 많다. 모두가 정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직선 사고가 앞으로 나란히 라면 수평적 사고는 옆으로 나란히 이다. 앞으로 나란히는 앞 사람만 보면 되지만 옆으로 나란히는 좌도 보고 우도 보아야야 한다. 수직선 사고가 목표물 하나만 보고 추격하는 사냥이라면 수평적 사고는 나물을 뜯듯이 여기도 살피고 저기도 살피는 방식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수직선 사고를 하기가 쉽고 여자는 수평적 사고를 하기가 쉽다. 수직선 사고에서는 하나의 방법론을 깊이 파고들지만 수평적 사고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
실례로 수직선 사고주의 자와 수평적 사고자로 알려진 유명한 인물들의 일화를 보자. 먼저 미국의 맥아더와 아이젠하워 두 사람을 보면 이들은 성격도 스타일도 걸어간 길도 극적으로 대비되는 군인들이다. 맥아더는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50세에 대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미군사상 가장 빠른 승진 기록이다. 그만큼 그가 유능한 군인이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기서 관료제의 병폐가 나타난다. 만약 미국의 대통령 선발이 선거가 아닌 관료주의의 특성인 내부 승진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더라면 연공서열에서 절대로 유리한 맥아더가 대통령이 되었을 것이다. 반면 아이젠하워는 맥아더보다 12년 후배로 그저 그런 성적으로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중령 계급장만 16년 동안 달았던 무명의 장교였다. 그러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아이젠하워는 마샬 장군에게 발탁되어 승승장구 해마다 소장 중장 대장으로 진급했고 마침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영웅이 되어 귀국했다. 두 사람을 비교하자면 맥아더는 장군으로서는 유능했지만 정치적으로는 무능했고 군사적인 전략밖에 모르는 고집불통 이었다. 즉 수직선 사고 주의자였다.
하지만 수평적 사고주의 자인 아이젠하워는 장군이 되면서부터는 조정자로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아이젠하워를 보자. 연합국 사령관인 아이젠하워는 영국의 몽고 베리 장군, 미국의 패튼 장군, 영국의 처칠수상,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의 협조가 절실했다. 이들 중 어느 하나라도 협조하지 않으면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성공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해관계가 다르고 색깔이 강한 당대 최고의 고집불통들 이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색깔이 강한 이들을 다독거려 공통의 분모를 만들어낸 인물이 아이젠하워였다. 맥아더는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아집의 사나이였지만 아이젠하워는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재능이 뛰어났던 것이다. 그것이 높은 자리로 승진할수록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산 이었다. 따라서 조직에 있어서도 하위직은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전문지식보다는 전체를 보는 안목과 조직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평적 사고의 달인으로 알려진 한국의 고 정주영 회장을 보자. 한국전쟁 종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아이젠하워는 1952년 12월에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극비리에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전선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그의 일정 중 하나는 부산에 있는 유엔군 묘지 참배였다. 황량하게 방치되어 있던 유엔군 묘지를 대통령 당선자에게 보여야 했던 미군의 담당자는 황급히 정주영 회장을 찾아 5일 이내에 유엔군 묘역에 푸른 잔디를 입혀 달라고 부탁했다.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던 정 회장은 무릎을 치면서 공사비의 3배를 받는 조건으로 승낙을 했다. 그리고는 낙동강변의 보리밭을 트럭 30대를 동원하여 통째로 옮겨와 유엔군 묘역에 심었다. 이 문제의 핵심은 ‘푸르게’ 이지 ‘잔디’ 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만 보는 것이다. 이것이 수평적 사고방식이다. 문제 자체에만 집착하지 말고 문제에서 한 발 물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해결책이 쉽게 보인다는 것이다. 고로 우리들은 사고를 바꾸어야한다. 즉 수직선 주의를 탈피하고 수평적 사고자들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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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선 사고 보다 수평적 사고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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