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영으로 시작하여 육으로 망한다." 많은 사람들이 소명을 받아 목회길에 나서 오로지 믿음 하나로 30-40년 노력 끝에 꽤 큰 교회를 이루고 자녀들도 잘 교육시켜 먹고 살만큼 만들어 놓고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면 후임자를 놓고 갈등을 빚는다. 애써 이루어 놓은 교회를 남주기 아깝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 중에 한 사람이 목회자가 되면 무리수를 두어서라도 세습하려 한다.
이는 분명히 중세의 역사적 기독교가겪은 교회의 폐해이다. 이를 막아보겠다는 절박한 상황에서 통합측과 감리교를 비롯한 몇몇 교단들이 소위 세습방지법을 만들었지만, 그것도 편법을 쓰게 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심지어 교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습을 단행하려는 교회에서 분쟁이 일어나 끝내 갈라지는 교회가 비일비재하다. 과연 이런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보편적 교회라 할 수 있겠는가?
마치 우리사회 종교집단 중 샤마니즘적 신앙을 가진 불교인이 돈벌이 수단으로 세운 '무당절간'처럼, 교회에도 주인이 있어 그 교회를 제 마음대로 사고 팔며 자녀에게 세습한다면 그런 교회를 누가 신뢰한단 말인가.
그래도 그 교회가 그만큼 크게 된 배경에는 교인들이 그 목회자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자로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그 교회에 출석도 하고, 선교를 위해 헌금도 하는 것이다. 그 헌금이 대부분 목회자와 그 가족들의 노후나 장래를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면 누가 그런 교회에 출석하고 헌금하려 하겠는가 말이다.
갑자기 늘어난 한국교회가 그 정체성을 잃고 군소교단뿐 아니라, 버젓한 교단 소속 교회의 목회자들조차 이런 이유로 세속적 이익을 앞세워 교회를 혼란에 빠트린다. 그러고도 그 잘못을 시정하라고 요구하는 교인들을 향해서는 교권을 앞세워 치리권을 행사한다. 교회를 혼란에 빠트린 장본인은 목회자 자신인데, 그로인해 다치는 사람들은 교인들인 셈이다. 이를 두고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 한다. 도둑이 주인을 향해 매를 든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교단이 이런 목회자를 단속하지 못하니 어찌 개교회 분쟁이 끊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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