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수년 전부터 사람 좀 모인다는 교회는 인기 연예인이나 이름난 예술가 등을 초청해 소위 ‘간증’ 시간을 갖고 있다. 개중에는 아예 전문적으로 교회만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어떤 계기로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간증이 교인들에게는 상당한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교회에 와서 자신의 신앙생활에 대한 간증을 한 후 교회로부터 적지 않은 개런티를 받아가는게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몇몇 인기있는 가수나 탤런트는 세속 행사에서 받는 개런티와 맞먹는 액수를 요구한다.
한 시간 왔다 가면 500-800만원이 보통이고 성악가나 예술가들도 200-300만원의 개런티를 받기도 한다. 좀 잘나간다는 사람은 몇 곡 연주하고 500-6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한다.
대중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들을 강단에 세워 간증을 듣는 일은 분명 관심을 받을 만한 일이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해가며 그럴 필요가 있을까? 또 기독교인이라는 사람들이 교회를 상대로 자신의 간증을 하고 개런티를 받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이는 교회의 세속화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밖에 볼 수 없다.
연예인이든, 예술인이든 자신이 그리스도를 만나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구원의 은혜를 체험했으면 돈은 밖에서 벌고, 교회에서는 그 은혜를 나누는 일에 참여해야지, 어떻게 교회를 상대로 돈벌이를 하려 하는가? 이런 연예인 치고 교회에 헌금 제대로 하는 사람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물론 대다수의 기독인 연예인들은 개런티를 받지 않고, 자신의 신앙을 간증하며, 교회 부흥과 복음 전도에 헌신하고 있다. 다만 몇몇의 일부 연예인과 이들을 동원하는 교회들의 행태가 문제인 것이다.
한국교회가 돈 몇 푼 모인다고 이런 식으로 돈을 쓰면 안된다. 그 돈은 성도들이 선교에 사용하라고 교회에 헌금한 돈이다. 연예인 불러 간증 집회를 하면 전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몰라도 너무 가벼운 짓이다.
어떤 교회 목사에게 왜 그런 연예인들을 불러 강단에 세우고 그 많은 돈을 주느냐고 물었더니,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을 얻는다면 그 돈이 무슨 대수냐’고 대꾸했다. 솔직히 그런 교회 부목사나 전도사들에게 한달에 월급을 얼마나 주는지 묻고 싶다. 부교역자들에 대한 생활비나 후생비는 사명 운운하며 평준에도 못 미치게 대우하면서 연예인 불러다가 수백만원씩 개런티를 퍼주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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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간증과 개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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