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전투하는 교회'이다. 타도해야 할 대상은 악을 조장하는 사탄의 세력이다. 때때로 사탄이 특정한 사람을 이용해 세상에 악을 조장한다는 점이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악한 사상을 퍼뜨리는 자, 인권을 짓밟는 독재권력자,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 가난한 민중을 억압하는 관리 등, 그들은 인간의 얼굴을 가졌지만 사탄의 편이다. 교회는 이런 자들을 회개하고 그 악에서 돌이키라고 규탄한다. 이것이 전투하는 교회의 사명이다.
그런데 근래에 기독교인 황교안이 자유한국당 대표가 되자, 소위 좌파언론들이 일제히 일어나 우파 기독교가 황교안을 대통령 만들려 한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기독교를 오해하고 곡해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독교에는 우파도, 좌파도 없다. 오로지 어떻게 하면 우리사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 널리 확장시킬 것인가 하는 논리의 차이, 즉 복음전파의 수단으로서 ‘보수’와 ‘진보’라는 ‘예수파’만 있을 뿐이다. 기독교를 우파와 좌파로 나누어, 우파는 야당, 좌파는 여당을 지지한다고 프레임을 만드는 것 자체가 이간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의 주류종교는 기독교임에는 틀림없다. 숫적으로나, 사회적 영향력으로나, 종교적 지도력으로나 모두 타종교의 우위에 있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규범이 되는 사회적 가치관을 기독교가 제공해야 한다. 우리 국민이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 또는 인간 삶에 있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를 확실히 증언하는 일이 교회의 몫이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아직 그 역사도 일천할 뿐 아니라, 경험마저도 미숙하여 내부적으로도 하나되지 못한채 갈등과 분쟁을 일삼고 있어 사회에 본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를 세속의 정치집단과 연계시켜 우파니, 좌파니 하는 논리로 교회를 자신들이 만든 프레임에 가두고 매도하려 해서는 안된다. 세속언론이 교회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시시콜콜 말하는 것도 사실은 종교자유의 침해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인들의 하나님에 대한 예배공동체로서 자율모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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