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이미 조목사측은 전도총회와 영입 조인식 가져


정통성과 이단성 문제가 향후 사태 해결의 관건



예장개혁총회(총회장 조경삼목사)가 예장전도총회(총회장 정은주목사)의 영입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전도총회의 영입을 주장하는 조경삼목사(총회장)측과 영입 반대를 천명하고 나선 장세일목사(총회장 대행)측이 기자회견을 통해 서로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사건의 진행상황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충남 대천동 성주산수양관에서 열린 목사·장로 기도회에서 진행된 전국 노회장, 서기 연석회의에서 조경삼목사를 비롯한 조경대목사(증경총회장)와 정해송목사(총무)가 교단 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도총회에 대한 영입 의지를 꺾지 않자, 부총회장 장세일목사측은 지난 6일 평택시 평안교회당에서 임원회를 열고, 조경삼총회장에 대한 불신임과 정해송총무에 대한 해임을 결의했다. 당시 임원회에는 8명의 임원 중 조경삼목사와 정학채목사를 제외한 6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임원회는 부총회장이었던 장세일목사를 총회장 대행으로 선임했다.

장목사측은 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9일 오전, 총회회관에 공고문을 붙이고 총회가 수습될 때까지 총회 사무실을 폐쇄한 것이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장안2동 명문교회(담임목사 박영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사태가 오기까지의 상황을 설명했다.

장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조경삼목사가 이단 시비가 있는 전도총회와의 합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80회 총회의 결의사항이었던 ‘다락방 전도총회와의 교류금지’를 어겼다. 그리고 전도총회 소속 교회에서 지난 2월부터 수차례 설교 및 축사, 축도 등을 통해 이단성을 옹호했다”며 조목사에 대한 불신임 이유를 들었다. 또한 “조경삼목사가 지난 목사·장로 기도회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전도총회 영입을 반대하자 지난 3일 오후 2시에 열기로 했던 임원회를 보이콧 했다”며 “아마 임원회가 열리면 전도총회 영입을 추진했던 사람들에 대해 불신임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해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경삼목사측도 지난 12일 서울 연지동 다사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세일목사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조목사는 우선 “어떻게 총회장이 소집하지 않은 임원회가 열릴 수 있냐”며 이번 임원회가 불법임을 주장했다. 또한 “총회 산하 이대위와 신학위원회에서 전도총회에 대해 연구한 결과 이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번 영입 시도가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리고 ‘전도총회와의 교류금지를 어겼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 가게 된 것은 교류를 목적으로 간 것이라기보다 전도총회 조사차원에서 간 것이다”고 전했다.

이날 조목사는 전도총회의 영입조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가 밝힌 영입조건은 △전도총회 인준 신학교인 렘넌트신학교의 졸업생들은 개신대학원대학교에서 1년 더 공부한 후 강도사 고시를 치를 수 있는 자격 부여 △여자 목사 제도를 받아들이기 위한 헌법 개정 △지난 2004년에 예장 전도총회가 예장 합동총회로 들어가려고 했을 당시 준비했던 성명서에 준하는 성명서 발표 등 이었다.

이후 장세일목사측은 지난 13일 충남 신탄진 우리교회(담임목사 장세일)에서 ‘제95-2차 전국 노회장·서기·총대 연석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에 좀 더 조직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장세일목사측은 임원회와 연석회의를 연달아 갖고 지난 6일 임원회에서 결의된 조경삼총회장 불신임과 정해송총무 해임 건을 추인했다. 또한 전도총회와의 교단 합동 및 영입 반대를 재확인했으며, 전도총회 영입을 찬성하는 이들은 교단의 헌법과 규칙에 따라 엄중 처리할 것과 개신대학원대학교의 총회 인준 취소 그리고 총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총회 제반 문제를 처리하도록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결의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25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에는 신용현목사가 선임됐다. 비대위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 신용현목사 △부위원장 : 최병국목사, 김일출장로 △서기 : 서익수목사 △위원 : 장세일목사, 노수일장로, 정학채목사, 박영길목사, 윤도중목사, 우완룡목사, 박태식장로, 김광정장로, 도명복장로, 류현옥목사, 김철호목사, 박형진목사, 박성욱목사, 송요한목사, 이기준목사, 황인철목사, 유남규목사, 정진호목사, 조세형목사, 윤항기목사, 임장섭목사

조경삼목사측 전도총회와 영입 조인식 가져
지난 15일 개혁총회(조경삼총회장측)와 전도총회(총회장 정은주목사)는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양측 영입전권소위원회가 모여 교단영입위원회(위원장 조경대목사, 부위원장 최정웅목사)를 구성하고 개혁총회가 전도총회를 영입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조인식에서는 개혁측 조경삼목사와 전도측 정은주목사가 교단 영입에 관한 문서에 사인해 사실상 교단 영입이 확정됐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영입 예배뿐이다. 영입 예배 시기는 잠정적으로 6월 초로 알려졌고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유력한 장소로는 개혁측의 종암중앙교회(담임목사 조성환)가 거론되고 있지만 종암중앙교회 당회원들 중 반대하는 이들이 상당수 있어 변경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향후 전망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는 누가 개혁 교단의 정통성을 갖느냐 하는 문제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비대위측은 한기총에서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한 계획 마련에 착수한 상태고, 조경삼목사측도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경삼목사측은 총회회관을 장세일목사측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에 또 다른 변수도 있다. 개혁총회는 1천여개의 소속교회 중 조경삼목사측을 따르는 교회와 장세일목사측을 따르는 교회로 나뉘어지게 되었는데, 그 세력분포는 9월총회에 가봐야 알 수 있다. 그리고 최근 10개 교단의 이대위들이 모여 이단문제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하고 있는 상황인데, 만약 조경삼목사측을 따르는 교회의 숫자가 현저하게 적다면 이들이 전도총회를 영입한 조경삼목사측을 개혁총회가 아닌 전도총회로 규정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한편 전도총회측은 이번 사태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조경삼목사측이 주도하는 대로 따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단을 해체하고 개혁총회에 들어간다는 것은 일방적인 흡수를 의미하는 것인데 구성원들 대부분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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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개혁교단의 다락방 영입, 어디로 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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