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원로의 지혜를 듣는다' 세미나 개최
부흥의 침체, 신학생의 감소, 복음의 상실, 목회자의 타락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는 근래의 한국교회는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은 분명하다.
이를 두고, 그간 수많은 진단과 대안이 나왔지만, 여전히 회복은 미연한 상태, 이런 상황에 지난 70~90년대 한국교회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로 목회자에 한국교회의 나아가길을 묻는 의미있는 시간이 진행됐다.
미래목회포럼(대표 이동규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은 지난 4월 1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원로의 지혜를 듣는다'를 주제로 제20-2차 포럼을 개최했다.
특별히 이날 포럼에는 신촌성결교회 원로 이정익 목사(실천신학대학교 총장)가 발제자로 참여해, 원로가 바라보는 요즘 한국교회의 모습과 현실에 대한 솔직한 평가와 앞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을 지적했다.
먼저 이 목사는 요즘 목회의 긍정적 측면으로 △예배의 다양성 △설교 열정 △기술의 발전 등을 꼽았다. 그는 "젊은층 목회자들의 열정적인 설교에 감동을 받는다. 설교를 열정적인 것이 좋다. 또한 코로나 이후 분위기 회복을 위해 예배 형태가 다양한 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ChatGPT의 출현은 현대 목회자들이 많은 자료들을 마음껏 활용하는 문화 속에 사역하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중직 개념의 변화, 기능적 목회 형태의 등장 등을 요즘 목회의 특징으로 꼽았다.
반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요즘 목회자들의 순수한 열정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오늘 한국교회에서 교회성장이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있으며, 심지어 구태의연하게 반응하거나 터부시 되고 있다"며 "전도에 대한 소극적 의식은 오늘 교회에서 전도 프로그램의 약화를 가져왔고, 전도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환경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날 교회가 영성시대에서 지성시대로 트렌드가 바뀐 점도 지적했다. 이 목사는 "목회 1세대는 정보와 지식에 약점이 많지만, 1세대들은 영성과 기도와 열정과 헌신으로 교회성장을 이뤘다"며 "반면 목회를 이어받은 목회 2세대들은 각종 정보와 자료 활용에 익숙하고 지식이 월등하며 대부분 학위를 소지하고 있지만, 목회적 자질이나 영성, 그리고 열정이나 헌신적 면에서 1세대들을 능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근래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목회 환경, 문화적 영향으로 인해 젊은 목회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트렌드는 변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트렌드가 바뀌는 것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확실한 목회 철학으로, 다음세대, 선교에 힘쓰는 교회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이 목사는 "30~40년 전에도 젊은이들은 교회에 잘 오지 않았다. 시대와 관계없이, 요즘에도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너무 큰 교회 필요 없다. 작지만 강한 '강소형교회'를 이루라"고 말했다.
발제에 대한 총평을 맡은 집행위원장 박재신 목사는 "1세대 원로목사님들의 헌신과 노고를 들으며, 현재 목회하는 우리들이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인사를 전한 대표 이동규 목사는 "주변에서 원로목사님과 함께 있는 내게 괜찮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좋은점이 많다. 원로목사님을 모시고 있으면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과 곤경에 처할 때 많은 힘이 된다. 가까운 곳에 멘토를 두는 것이다"며 "원로목사님들은 개교회를 넘어 한국교회의 자산이다. 한국교회의 어려움과 부흥을 모두 겪은 원로목사님들의 지혜가 이 시대에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사장 이상대 목사는 "나도 은퇴가 4~5년 남았다. 이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뜨끔뜨끔한 부분들이 많아서 새로워져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미래목회포럼이 한국교회가 새로워지는 일에 일조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날 미래목회포럼에는 남기곤 목사(전주 순복음참사랑교회)가 새롭게 회원으로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