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JTBC는 지난 3월 6일 뉴스룸에서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심도깊게 다뤘다. 특히 방송에 등장한 3명의 피해자 중 한 명은 직접 실명까지 드러내며, 김 목사의 성추행 범죄가 일방적 모함이나, 단순 의혹이 아닌 엄격한 사실임을 증언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방송에서 성락교회 이진혜 성도는 “목사님이 다리를 쫙 벌리시고 저를 의자로, 다리 사이로 끌어 당기시면서 스무스하게 내려가서 배를 집중적으로 막 만지시더라고요, 주무르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하고...”라고 당시의 구체적인 기억에 대해 증언했다.
또 다른 성도 A씨 역시 “뭔가 터치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왜 만지는 거지..”라고 증언했으며, B씨는 “갑자기 이렇게 키스를 하시는 거예요. 혀가 쑥 들어오니까...”라고 주장해 충격을 줬다.
문제는 성추행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다. 성락교회 내 성추행 피해는 미투 운동이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해 6월 이미 세간에 알려졌으며, 이후 공중파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를 집중 보도에 한국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낳은 바 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과거의 성추행 피해를 용기있게 폭로했던 이들은 방송 이후 상상치 못한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일방적인 폭언과 결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은 물론이고, 심지어 함께 교회에 다니던 가족들까지 하루아침에 역적이 되어 버렸다.
이진혜 씨 역시 심각한 2차 피해에 시달렸으며, 더 이상의 추가 피해를 막고자 이날 자신의 실명을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피해자 가족의 자식들까지 다 공개가 된 거예요. ‘꽃뱀이다’ 의도적으로 접근을 했다. 하나님을 욕보인 저주받은 애들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 씨는 지난해 12월 김기동 목사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A씨도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A씨는 “저에 대한 욕을 많이 썼거든요. 사진을 인터넷에 아무 모자이크 처리 없이... 사람에 대한 피해의식이 생기고..”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기동 목사측은 방송을 통해 “전혀 사실 무근이며, 오히려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개협에 대해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이진혜 씨에 대해 “신원 조회 및 조사를 통해 교회에서 확인한 결과, 성락교회 교인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서 “JTBC는 실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실명자가 누구인지, 그녀가 진실을 말한 것인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윤준호 교수는 “김기동 목사를 추종하는 사람들에 고한다. ‘피해자답지 않다’는 가해자 논리로 피해자의 경험을 재단하지 말라”면서 “피해자들에 진정한 사과없이 ‘하나님께 용서받았다’는 말로 피해자들에게 두 번 상처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회장 장학정 장로는 약 500여명이 함께한 이날의 집회에 대해 “그간 김기동 목사의 성 범죄를 비롯한 각종 불법행위가 불분명한 이유로 불기소 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회정의 구현과 짓밟힌 여성 인권의 회복을 위해 조속한 재판 및 수사 진행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피해자들에 가해진 2차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있었음을 지적하며, 금번 방송에서 이진혜 씨를 비롯해 용기를 내준 성도들의 보호와 위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개협은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산하 기독교여성상담소(소장 채수지 목사)와 함께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함께 나서기로 한 바 있다.
김 목사측은 “교개협이 제소한 법적분쟁들이 현재까지 거의 모두 교회측의 승소로 결판났다”면서 “김 목사에 대한 X파일은 허위사실이며, 교회 재산 탈취를 위한 거래 목적의 협박수단이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든 강제추행 형사건은 무혐의(증거불충분) 불기소처분 됐고, 재정비리 형사건도 모두 무혐의 불기소로 결정됐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노골적으로 언론보도를 유도한 교개협의 현실을 개탄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개혁측과 김 목사측은 감독직무집행정지가처분(항고), 감독지위부존재 확인 소송을 진행 중이며, 검찰은 김 목사를 특경법 위반에 따른 배임으로 기소해 현재 재판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