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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설 / 예장통합 특별사면위원회 무엇을 남겼나?
    안식교·다락방 등 제외돼 아쉬움 …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사에 기념비적 사건 통합측 총회장 특별사면 선언예장통합측(총회장 채영남 목사)이 지난해 제100회 총회가 한시적으로 허락한 특별사면이 지난해 12월 10일 특별사면위원회가 조직되고, 올해 1월 14일 시행공고가 발표된 이후 총 17차례의 모임을 가진 끝에 만 8개월만인 지난 12일 특별사면이 이루어졌다.이날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특별사면 대상에는 교단 내의 권징책벌자 이성실 백호성 김형식 이병부 박병민 안금남 박상진 표정학 송귀남 박무현 김용선 석홍 문병철 박병문 김광기 유은석 등 16명이고, 이단 관련자는 레마선교회의 이명범, 사랑하는교회(큰믿음교회) 변승우, 베뢰아운동의 김기동, 평강제일교회의 박윤식 목사 등 4명이다. 또 제00회 총회에서 규정을 위반해 불법으로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된 본보가 포함됐다. 그리고 제38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김재준 박사에 대해서는 그 결의를 철회하도록 제101회 총회에 청원키로 했다.이날 사면위는 이단 관련 대상자에 대해서 “기독교신앙의 본질적인 문제가 아닌 것으로 이단으로 규정되었거나, 본질적인 것일지라도 그가 잘못 알고 있었던데 대해 반성하고 고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사면 후 2년간 통합측 총회 내에 전문인으로 구성된 ‘특별사면과정동행위원회’(제101회 총회에 구성)를 통해 △신앙 및 신학교육 △교리체계 재구성 △상담 △이단피해교회의 치유와 화해 및 통합측 교단과 한국교회 내 공감대 확산 △모니터링을 실시키로 했다. 사면을 받은 자들이 유예기간 중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면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이날 오후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공개적으로 한국교회에 사과했다.특별사면 이유△이명범 목사는 24년 전 “양태론 등의 문제가 있고, 또 그가 성락교회를 3년간 다니면서 김기동 목사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마귀론, 창조론 등에 대해서 김기동 목사의 주장과 동일하다는 것과 ‘레마’라는 프로그램 운영, 극단적 신비주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제77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되었다.그러나 이명범 목사는 자신의 양태론 표현에 대한 사과와 함께 소명의 기회를 요구했으나 총회 이대위가 이를 거부해 왔다. 그런데 지난 제99회기 총회 이대위가 이명범 목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재연구한 결과 ‘이단성 없음’이 드러났으나 그 보고가 총회에서 채택되지 못해, 이번에 특별사면위가 사면을 결정했다.△변승우 목사는 “잘못된 성경관과 계시론, 구원론, 입신, 예언, 방언 등 극단적인 신비주의 신앙 형태 등을 갖고 있는 비성경적 기독교 이단”으로 제93회 총회에서 규정되었다.그러나 이번 특별사면 연구위원들의 연구 결과 그가 아르메니안주의 구원관을 갖고 있음이 확인되었고, 그러나 그는 결국 구원은 하나님의 은총의 결과임을 믿는다고 했으며, 행위와 열매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오히려 율법주의로 오해될 수 있음으로 삼가야 한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였고, 또 계시론에 대해서도 성경계시의 완전성과 종결을 믿는다며 ‘계시’라는 일반적인 용어 사용의 잘못 등을 사과하고 고칠 것을 약속하고, 또 총회 이대위와 특별사면위가 제시한 재교육을 통해서 건전하고 건강한 목회와 함께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함께 하겠다는 다짐을 확약함으로 사면이 결정됐다.△김기동 목사는 제76회 총회에서 이단으로 결의되었으나, 이제는 은퇴하고 그의 아들 김성현 목사가 교회를 이끌고 있고, 김성현 목사는 김기동 목사의 신앙과 관련하여 기독교의 본질적인 면에서는 동의하지만 비본질적인 주장들, 예를 들면 귀신론이나 인간창조에 대한 여러 부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김기동 목사 역시 자신에게 ‘공과’가 있음을 인정하고 “잘못된 부분은 김성현 목사와 성락교회가 ‘지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며, 과거의 족쇄를 풀어주는 것이 수많은 영혼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길이라 판단해 사면됐다.△박윤식 목사는 제76회 총회에서 “하와가 뱀과 성교하여 가인을 낳았다고 주장함으로 통일교와 같이 타락론에서 이단”이라고 결의되었다.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님이 사법부의 판단으로 확인되었고, 박윤식 목사가 생전에 한국교회에 드리는 사과문을 통해서 제76회 본 교단 총회가 지적한 교리핵심 내용이 상당부분이 그의 신앙고백으로 교정되어 나타나고 있으나 그가 사과문 발표 후 1년만에 세상을 떠나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얻지 못했지만, 현재 후임으로 부임한 이승현 목사가 교회를 일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총회 이대위의 의견을 참고하고, 또 지난날의 허물을 벗고 한국교회의 일원으로서 건강한 교회를 이루도록 모든 교육과 지도를 받겠다는 담임목사의 다짐을 수용해 사면이 결정됐다고 밝혔다.“우리의 형제들을 이단사이비로 정죄해 왔다”통합측 총회는 이번 제100회 총회의 한시적 특별사면으로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운동사에 하나의 기념비적 사건을 남겼다. 그동안 통합측이 이단 몬제이 있어서 무리하게 ‘갑질’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이단 혐의자에 대해 단 한 차례의 상담이나 면담도 없이 총회 이대위의 연구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일방적으로 이단을 정죄해 왔다. 그러다보니 장로교 신앙과 다른 은사주의 목회자들이나 오순절계 목회자들이 신비주의나 양태론 등으로 몰려 곤욕을 치렀다. 그럼에도 이번에 통합측이 그 숫자는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상징성을 갖는 사람들에 대해 ‘결자해지’ 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그러나 사면을 신청한 대상자들 중에 처음에 거론된 다락방의 류광수 목사, 인터콥의 최바울 목사,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등이 이번 사면에서 빠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들에 대해서도 함께 사면이 이루어져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 여겨진다.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그동안 우리는(통합측) ‘교회와 성도들의 신앙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사람들과 교회를 이단으로 결의하고 그들과 담을 쌓고 지냈다. 그들 중에는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우리와 같이 성경과 기독교를 믿고 고백하는 교리에 근거한 형제들까지 이단과 사이비로 정죄하고 담을 쌓고 지내왔다”며 통합측의 이단 규정에 무리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신구약 66권, 삼위일체론, 기독론, 성령론, 구원론 등 우리와 같은 신앙고백과 교리를 믿고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들에게 희년과 화해의 복음으로 용서를 선포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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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22
  • 해설 / 한기총-한교연, 통합추진을 둘러싼 잡음 무엇이 문제인가?
    한교연, ‘이단 문제’ 두고 내부 분열 조짐 보여 한국교회가 염원하던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논의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양 대표회장은 지난 8월 31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추진위원회의 조직할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통합 추진을 두고 벌써부터 잡음이 들리고 있다. 아직 통합추진위원회가 조직된 것도 아닌, 겨우 추진 단계에서 심각한 내홍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이날 공동기자회견에는 통합을 반대하는 플랜카드들이 곳곳에 내걸렸다.이번호에서는 한국교회의 최대 숙제로 꼽히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둘러싼 내분의 쟁점에 무엇이 있는 살펴보도록 하자‘이단 문제’ 통합추진위에서 다루기로사실 한국교회 대다수의 통합이 온전하게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미 앞선 역사에서 경험했듯 통합은 또 다른 분열의 단초였을 뿐이다. 하지만 교단도 아닌 연합기관안의 통합논의마저 선례를 그대로 따르는 듯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이번 통합에서 큰 내홍을 겪는 쪽은 한교연이다. 이번 공동기자회견에 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와 나와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에 함께 뜻을 모으기는 했지만, 한교연 내 바른신앙수호위원회 등은 통합을 전면 반대하고 나서며, 조일래 대표회장의 행보를 전혀 인정치 않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조일래 대표회장의 이번 통합 추진은 약간 무리한 감이 없지 않다. 먼저 통합에 대한 한교연의 기본방침을 보면, 먼저 이단 문제를 해결하고, 후에 통합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침은 최근 현직 대표회장과 증경 대표회장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재차 확인 됐으며 최근 임원회에서도 이 부분을 확실히 한 바 있다. 하지만 반대로 한기총이 내세우는 통합에 대한 기본 방침은 ‘선 통합 후 논의’다. 즉 일단은 먼저 하나로 합친 다음에 후에 이단 문제 해결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발표된 양 단체의 통합 방침은 중도적인 입장을 띄고 있다. 바로 이단 문제를 통합추진위원회의 논의 과정에서 처리하자는 것이다. 이런 방침에 대해 한기총에서는 무조건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한기총 입장에서는 한교연이 요구하는 류광수 목사와 박윤식 목사 등의 이단 해제 철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다. 무려 두 차례에 걸쳐 이단성이 없다고 확인한 상황에 이를 뒤집는 것은 공기관으로서의 공신력을 스스로 저버리는 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 치의 양보 없이 이단 문제에 대해 한교연과 평행선만 고집하는 것은 한국교회에 큰 해만 끼치는 것으로, 차라리 제3자 성격의 통합추진위원회에 이를 위임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한교연 내부 반발 매우 거세이런 한기총과 달리 한교연은 이단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혀 정리가 안된 모습이다. 이날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가 나오기는 했지만, 조일래 목사가 한교연의 입장을 대표한다고 보기에 무리가 있을 만큼 한교연 내부의 반발이 거셌다. 여전히 바수위를 비롯한 일부 회원들은 선 이단 문제 해결 후 통합 추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조일래 목사 역시 기자회견 후 “내부 합의가 순조롭지 않을 경우 연합 논의는 무산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한교연에서 이번 통합 추진을 전면 무효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기자회견이 끝나고 한교연에서는 이날 기자회견 제목에 문제가 있다면서 ‘통합’이 아닌 ‘연합’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또한 기사에 기자회견 현수막이 나오지 않도록 부탁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사실 교계에서 ‘통합과 ‘연합’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뜻으로 풀이된다. 통합은 두 개의 이상의 개체가 서로 하나로 합쳐짐을 의미하지만, 연합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뜻을 합치거나, 협력하는 정도로 인식한다. 이는 대표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서 통합 추진을 공표했음에도, 이를 통합이라 말하지 않고, 단순히 한국교회를 위한 연합단체간의 ‘협력’ 정도로 수위를 낮출만큼 내부적인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은 분명 한국교회의 최대 염원이다. 하지만 무조건 서두른다고 능사는 아니다. 무엇보다 통합추진위원회는 통합에 있어 가장 최선은 양 단체가 온전히 합쳐지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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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08
  • 해설/ 주요 7개교단,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협의회’ 발족
    주요 교단장들 연합기관마저 좌지우지/다수 반발 직면 가능성 커 한국교회의 가장 큰 숙원 중 하나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의 통합을 위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발벗고 나섰다. 예장합동과 통합, 기감, 대신, 기성, 기하성, 기침 등 7개 교단은 지난 7월 26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 모여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이하 한통협)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통합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는 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 합동 부총회장 김선규 목사, 대신 부총회장 이종승 목사, 기침 총회장 유영식 목사,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을 비롯해 김수읍 목사, 최충하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교단 대표들은 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관의 통합을 추진하여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 출범을 결의했다. 이들은 양대 연합기관이 ‘선통합선언 후통합추진’의 절차에 따라 8월에 통합방안을 각 총회에 헌의하고, 9월 교단 총회에서 결의한 뒤 올해 안에 통합정관과 각론을 협의한 후 12월에 통합총회를 개최한다는 로드맵도 만들었다. 아울러 2011년 7월7일 한기총 특별총회에서 의결된 정관, 일명 ‘7.7정관’을 통합정관으로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7개 교단장으로 구성된 통합공동대표회장 체제를 유지한다고도 잠정 결의했다. 마찬가지로 7개 교단 부총회장들이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선임됐고, 최충하 목사, 박중선 목사, 오치용 목사, 김수읍 목사, 박만수 목사, 이경욱 목사 등 6인의 통합추진실무위원도 꾸려졌다. 추후 연합기관 통합 이후 회원은 한국교회교단장회의 24개 교단 회원을 중심으로 하고, 분열된 교단이나 신입교단의 가입은 통합정관에 따른다는 방침이다. ‘7.7정관’ 회귀, 실효성 낮아 하지만 한통협이 통합의 방안으로 내세운 ‘7.7정관’으로의 회귀는 실제적인 적용에 있어 많은 문제와 마주할 수 밖에 없다. 7.7 정관 회귀의 핵심은 당시 7.7 정관이 통과된 시점의 회원 구성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분열교단과 신입교단의 자격을 다시 따지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이단 문제의 해결에 있다. 그런데 이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7.7 정관 이후에도 한기총은 지금까지 어떤 형태로든지 존속해 왔다. 하지만 7.7 정관으로 회귀한다면, 그 사이의 한기총 역사는 모두 부정당하게 된다. 또한 이단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한기총 스스로가 두 차례에 걸친 검증을 통해, 한국교회에 이단성이 없음을 공표한 바 있다. 그런 상황에 이를 또 다시 부정해 버린다면, 한기총 자체의 권위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7.7 정관 이후에 많은 교단이 한기총에 신입으로 가입했는데, 이들도 재심사 대상이 된다는 점도 문제다. 그간 정상적인 가입을 통해 수년간 활발히 활동하다가 하루 아침에 재심사 대상이 되어, 자칫 회원자격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된다면 이들 교단들이 그저 넋 놓고 바라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렇기에 금번 한통협의 활동이 우려되는 것은 주요교단이라는 명목 하에 밀어붙이는 무리한 정책이 다수의 반발에 직면해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또한 엄연히 한기총과 한교연 모두에 수십여개의 회원교단이 존재하는 상황에 아무리 주요교단이라 하여도 이들의 회원자격을 좌지우지할 권리가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특히 한통협의 기감은 현재 한기총과 한교연 어느 쪽에도 속해 있지 않아 엄밀히 볼 때 제3자일 뿐이다. 무엇보다 이들 교단 중에는 한기총과 한교연 분열의 중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분열을 이끌었던 교단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그들이 지금 와서 주요교단이라는 이름 하에 내부도 아닌 외부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성명서 발표 “분열 지속 바람직하지 않아” 한편, 이들 교단 대표들은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역사적인 통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전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2012년 한기총이 분열되면서 (사)한국교회연합이 창립되어 활동해 왔지만, 지금까지 양 기관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되어 한국교회의 선교 역량이 극도로 약화되고 있다”면서 “이제 더 이상 연합기관의 분열이 지속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취지를 밝혔다. 또한 “대외적으로 이단, 동성애, 이슬람, 종교인 과세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내적 일치와 연합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며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 주요 7개 교단의 교단장들로 구성된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는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양 기관의 원만한 통합을 위해 힘쓰려고 한다”고 알렸다. 이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의 정상적인 운영과 위상을 회복할 수 있는 통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통합방안과 절차의 실행을 통해 양 기관의 역사적인 통합을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서에는 합동, 통합, 기감, 대신, 기성, 기하성(여의도), 기침 등 7개 교단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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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28
  • 해설 / 감리교 감독회장, 연 사용 가능금액 3억8천9백만원
    우리사회 상위 1% 감독회장과 최저생계비도 못받는 미자립 목회자 최근 총회실행부위원회 보고와 허원배 목사의 기자회견을 통해 교계에 알려진 감리교 감독회장의 처우는 실로 놀랍다. 1년 연봉만 1억 2천여만원에 이르고, 연 사용 가능금액은 4억원에 육박하는 감독회장의 권한은 과연 우리가 아는 종교인의 모습이 맞나하는 의문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종교인이라는 것은 비단 기독교 뿐 아니라, 모든 종교에 있어 청빈과 절제를 기본으로, 세상의 이익이 아닌 신의 뜻을 좇으며, 세상에 현명한 깨달음을 알려주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독교를 포함해 대다수의 종교는 이미 세간의 자본 문화를 깊이 받아들여, 종교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게 공식적으로 누군가의 특권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또한 비양심적인 종교인들이 정치적 야합을 통해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교단에서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상위 1% 수준의 급여를 책정하는 것은 듣도보도 못한 경우다. 그런데 그런 교단이 다름 아닌 한국교회 최대 교단 중 하나인 감리교라는게 더 큰 충격이다. 특히 감리교는 교회 개혁과 공공성의 회복을 외치는 한국교회 에큐메니칼 진영을 대표하는 최대 진보 교단으로 감리교가 교계 및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감독회장 급여, 대한민국 상위 1%허원배 목사(부천성은교회)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감독회장의 처우를 살펴보면 감독회장의 급여는 연 1억2천3십만원이며, 복리후생비 2백만원, 판공비 1천2백만원이 지원된다. 여기에 업무추진비 8천2백만원, 여비교통비 7천5백만원, 접대비 2천5백만원이 책정되었으며, 유지재단에서도 업무추진비 7천5백6십만원, 여비교통비 8백만원의 경비를 책정했다. 이에 대해 허 목사는 “감독회장은 공식 급여를 포함해 직무수행을 위해 대략 연간 3억8천9백만원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본부는 퇴임하는 감독회장 사택 임차비용으로 4억원을 예산에 편성했다”면서 “이는 ‘납세자연맹’에 의한 근로소득자 상위 1%인 1억3천백만원과, 상위 0.1%인 3억5천만원에 준하는 수치다”고 분석했다. 또한 감독회장이 겸임이었던 2003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471.9%가 증가된 수치라고 덧붙였다. 목회자간 부익부빈익빈 현상 극심대한민국 상위 1%의 종교인 감독회장, 그러나 일반적인 목회자들의 모습은 어떨까? 한국고용정보원에 의하면 국내 622개 직업군 중 목사의 급여 순위는 546번째로 평균 연 2,032만원, 월 169만원을 받는다. 이는 정부의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가 166만원임을 감안할 때, 이보다 고작 3만원 더 받는 수치다. 여기에 전도사의 급여순위는 꼴찌로, 금액은 연 1,033만원, 월 86만원에 그친다. 감리교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 통계표를 보면 감리교 소속 교회 46.8%인 2081개 교회가 미자립교회이며, 이들 미자립교회 교역자들의 평균 급여는 601,550원이다. 이는 최저 생계비의 1/3에도 못미치는 수치다.특히 미자립교회 평균 급여인 601,550원은 연봉으로 환산(7,218,600원)해 감독회장 연봉(120,300,000원)과 비교하면 1/16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감리교 목회자들 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위에 따른 처우 구분, 세상 기업문화의 전형기독교는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는 모두 평등하며, 동등한 복을 받고, 동등한 지위를 누린다고 가르친다. 여기에 지상에서의 재물은 그리 중요치 않으며 과도한 부는 오히려 온전한 믿음을 해칠 수 있음을 경고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많은 성도들은 헛된 지상의 재물보다는 하늘의 상급을 위해 교회에 헌금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이를 성도의 당연한 의무로 인지한다. 그리고 그 헌금의 일부는 감독회장을 위한 대한민국 상위 1%의 급여로 쓰인다. 그리고 그 감독회장은 교단 목회자들에게 종교인으로서의 무욕과 청빈, 절제를 강요할 것이고, 그 목회자들은 평신도들에게 기복을 이야기 하며, 평신도들은 하늘의 복을 헌금으로 사려 할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한국교회 안에 고착된 기복의 굴레 속에 이런 말도 안되는 모순이 자리한 것은 한국교회 전체에 그릇된 종교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반증이다. 스스로를 신의 대리자라 칭하고, 구약의 제사장의 지위를 자부하는 이들에게 목회자로서의 겸손과 섬김은 볼 수 없으며, 지위에 따라 처우를 구분하는 모습은 세상 기업 문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이나,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부흥세미나에서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향해 자주 강조하는 “큰 교회나 작은 교회나, 총회장(감독회장)이나 시골의 목회자나 모두 똑같다”는 입발린 말이 참으로 부끄러워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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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08
  • “일부 교단의 세습방지법 통과, 기적에 가까운 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세반연)은 지난 6월 17일, 서울 마포구 미디어카페 ‘후’에서 ‘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 출간 기념 북토크를 진행했다. ‘OUT 교회 세습’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사회로 단행본 소개, 세습반대 운동에 대한 평가, 향후 과제 등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패널로는 김동호 목사(세반연 공동대표, 높은뜻연합선교회), 배덕만 교수(<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 책임필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방인성 목사(세반연 실행위원장, 함께여는교회)가 참여했다.먼저 배덕만 교수는 책에서 세습한 교회와 세습 진행 방식에 대한 정보, 세습을 정당화하는 근거, 그에 대한 학문적인 반론, 우리나라에서 세습현상이 일어나게 된 배경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세반연 활동 초기에는 세습이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이해도 우리나라에 없었다”며, “세반연이 그간 활동해온 기록이 흩어지지 않도록 자료를 모으고, 각 자료를 만든 사람의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김동호 목사는 책이 교인들을 일깨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목사는 “좋은 의미에서 교인들을 의식화하는 것”, “좋은 교과서가 나온 것”, “좋은 무기가 될 것”이라고 책이 발간된 의미를 평가했다.한 참석자는 본인이 다니는 김포 S교회에서 세습하려는 담임목사와 반발하는 교인 간에 갈등이 크다며, 담임목사의 저주설교 때문에 교인들이 좌절하고 지쳐간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세습을 막아낸 교회가 있는지, 교인들이 세습을 반대하며 싸우는 것이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 질문했다. 이에 방인성 목사는 “일반 교회에서 교인들이 싸워서 승리한다는 것은 교회 구조상 매우 힘든 일”이라면서도 성공 사례가 드물게 존재한다고 대답했다. 김동호 목사는 “세습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고속도로가 뚫린 것처럼 평탄하게 세습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라며, “브레이크를 걸면 세습의 속도를 줄어들게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질문자를 격려했다. 배덕만 교수는 교인들이 세습을 막아낸 사례 뿐 아니라 목회자 스스로 세습을 거부한 사례도 있다며, 책에 소개된 내용 일부를 낭독하기도 했다.김동호 목사는 ‘고난 받는 세습’은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 김 목사는 “목사 가정이 다 밥 먹고 산다면 엄청난 이권이다, 세상에 그만한 자리가 없다”며, “어쩌다가 내가 모르는 한 두 교회라면 모를까, ‘고난 받는 세습’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패널 세 사람은 일부 교단에서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킨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하고, 세반연을 통해 협력할 수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배덕만 교수는 대형교회가 세습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직·간접적인 지원을 했던 것에 주목하고, “한국교회를 갱신하는 운동에 있어서 낯설지만 너무나 중요한 모델”이었다고 평가했다. 배 교수는 “인프라와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목회자들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을 경우, 한국교회가 생각보다 빨리 방향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방인성 목사는 “교회가 이 세상에 대해서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존재하는데, 오히려 세속을 부추겨서 타락한 세속보다 앞장서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은 결국 사회가 앓고 있는 병을 치유해야 하는 교회의 사명을 자각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세반연 운동이 지닌 중요성을 강조했다.배덕만 교수는 본인이 8년간 개척했던 교회의 담임목사직을 후임 목사에게 물려주며 “우리가 목회자를 인수인계하는 모범답안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던 일을 소개했다. 후임 목사가 전에 시무하던 교회의 담임목사에게 찾아가서 인사하자, “전임 목사가 얼마를 요구하더냐, 교인 70명을 그냥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나 배 교수는 전별금도 받지 않고 교회를 떠나왔다고 했다. 배 교수는 “결국 대안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 “목회를 잘 끝낸 사례를 세상에 알리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며, “젊은 목회자들이 먼저 도전하도록 격려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방 목사는 “약 3년간 세반연 운동에 앞장서면서 오해도 많이 받고 지지도 많이 받았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심히 걱정스러운데 중형교회들이 건강한 교회를 이루어 갔으면 좋겠다”고 세습반대운동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세반연은 <교회 세습, 하지 맙시다>를 전국에 있는 신학교 도서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개별 교회를 위한 교회세습 상담은 교회개혁실천연대(02-741-2783)에서 지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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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22
  • 해설 / 한국교회 동성애 반대운동의 경과와 앞으로의 방향
    ‘반대’와 ‘혐오’의 명확한 경계 지켜… 장기적 전략 세워야 한국교회의 동성애 반대운동이 지난 6월 11일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를 기점으로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난해 퀴어축제 이후 동성애 문제에 직접적인 행동을 펼쳐온 한국교회는 현재까지 사회의 동성애 반대 여론을 주도하며,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 중단, 퀴어축제 장소 허가 취소 등의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한국교회의 동성애 반대운동의 경과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WCC 논란 속 ‘동성애’ 대두한국교회에 ‘동성애’라는 시대적 화두가 등장한 것은 바로 지난 2013년 WCC 부산총회 개최와 맞물려 있다. WCC 부산총회 이전까지 한국교회가 동성애 문제에 대해 아주 외면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완전히 양분하며,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후유증을 앓게 한 WCC 부산총회는 보수와 진보, 찬성과 반대의 치열한 다툼 속에 ‘동성애’라는 새로운 문제를 대두시켰다. 당시 WCC를 극렬히 반대하는 보수진영은 “WCC가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주장을 일반화 시키며, 이를 공산주의, 다원주의 등의 반대 기조와 함께 반대운동의 주 구호로 사용했다. 문제는 이에 대한 WCC 회원교단(통합, 기장, 기감, 성공회) 및 교회협의 적극적인 해명이나 대처가 매우 부족했던 것, 당시 보수진영은 WCC의 과거 행적들을 근거로 한국교회에 WCC 공포를 확산시키는데 주력한 반면, WCC 회원교단이나 교회협은 “논할 가치조차 없다”는 자세로 이를 묵과해 버렸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WCC 집행부가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보수진영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 알려지며, WCC는 “동성애를 인정하고, 옹호하고 있다”는 의혹을 끝내 떨치지 못했다. 여기에 WCC와 신앙고백을 함께하는 교회협 역시 동성애에 대해 “아무런 입장이 없는 것이 입장이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아 논란을 키웠다. 동성애 반대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 확산이후 ‘동성애’에 대한 문제는 한국교회 전체로 빠르게 확산되어 갔으며, 지난해 퀴어축제를 기점으로 한국교회는 동성애 문제에 본격적인 반대 행동에 돌입하게 됐다. 한국교회의 주요 연합기관인 한기총, 한교연, 한장총을 포함해 미래목회포럼, 한국교회언론회 등의 교계 단체가 함께한 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는 각 분야별(의료계, 법조계, 신학, 군대) 동성애 전문가들과 손잡고, 동성애에 대한 막연한 반대가 아닌, 과학적, 의료적, 법적인 근거를 앞세워, 동성애 반대운동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교회의 동성애 반대운동이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호응과 공감을 얻었다는데 있다. 이는 이전까지 한국교회가 내던 사회적 목소리가 정치적 입김이나 집단이기주의로 비춰지던 모습과 사뭇 다른 것으로, 한국교회가 국민여론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감당케 된 것이다. 극단적 동성애 반대운동 경계하지만 한국교회가 국민적 지지를 얻어 한껏 들뜨다 보니, 그 부작용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국민들의 호응이 즉각 나오다 보니, 좀 더 자극적이고, 공격적인 부분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특히 동성애에 대한 여러 문제 중 ‘성교’에 대한 부분을 전면에 내세워 이를 극대화시키는 모습은 최근 1년새 매우 두드러진 경향이다. 동성간 성결합이 에이즈 등의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주장이 분명 의학적으로도 확실히 입증이 됐고, 엄청난 사회적 파장도 불러올 것이라는데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자칫 동성애자들에 대한 공격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문제가 있다.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할 수는 있지만, 결코 동성애자를 공격해서는 안된다. 동성애가 분명히 잘못됐지만, 그렇다고 동성애자들을 비난하거나 혐오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기독교의 근간은 ‘사랑’이다. ‘사랑’과 ‘혐오’는 결코 한 공간에 함께할 수 없는 단어다. 한국교회가 동성애 반대 국민대회로 한껏 흥분해 있지만, 이럴때일수록 ‘반대’와 ‘혐오’의 구분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반대운동의 새로운 전략 고민해야지금 사회에서는 동성애 문제를 ‘동성애자’와 ‘기독교’의 대립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길 하나를 두고, 서로 대규모 집회를 벌이는 모습이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며, 기독교는 반동성애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혔다. 하지만 ‘기독교=반동성애’라는 이러한 공식은 결코 정상적이라 볼 수도 없으며, 한국교회 이미지에 아무런 득이 될 것이 없다. 그렇기에 이제는 한국교회가 동성애 반대운동에 한발 물러설 필요가 있다. 이미 사회에는 수많은 시민단체들과 보수단체들이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다. 굳이 우리사회의 주류종교인 한국교회가 제일선에서 반대운동을 주도하며, ‘기독교=반동성애’의 공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교회의 가장 주된 목표는 전도와 영혼구원이다. 동성애자들의 영혼도 구원해야 한다, 따라서 너무나 공격적인 이미지는 오히려 전도에 심각한 방해가 됨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동성애’를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교회는 ‘기독당’을 내세워 국회진출을 다시 한번 노린 바 있다. 당시 기독당의 주 구호는 ‘반동성애’와 ‘반이슬람’으로, 기독당이 국회에 입성해야 동성애도 근절되고 이슬람도 막아낼 수 있다는 주장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반동성애’나 ‘반이슬람’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끌어와 정치적 전략으로 이용한 것이다. 기독교에 있어 동성애는 결코 용납해서도 용납할 수도 없는 문제임이 확실하다. 또한 이러한 불건전한 축제가 서울시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시대에 이에 대한 지적을 해야 함도 마땅하다. 하지만 동성애 반대운동에는 상당히 이성적이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동성애 반대 국민대회를 보며, 언론과 국민들이 길 건너편 퀴어축제 참가자들과의 전면 충돌로 이어질까 우려하던 모습은 적어도 한국교회 동성애 반대운동이 결코 평화롭게만 보이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퀴어축제는 또 열릴 것이고,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항소심은 진행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도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동성애 반대운동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차진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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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16
  • 해설 / 통합측 ‘특별사면위원회’를 둘러싼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교단 총회 결정마저 뒤엎으려는 외부세력들의 억지에 경악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측(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제100회 총회를 맞아 ‘화해’를 주제로 시행하고 있는 특별사면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특정 세력들이 논란을 만들고 있는 형국인데, 이들은 요 근래 들어 “통합측이 이단을 풀려 한다”며 극렬히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에는 1개의 국내 단체와 미국에서 활동한다고 하는 15개의 한인 기독교 단체가 ‘예장통합의 이단 해제 시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통합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외부세력들, 통합측 특별사면위 해체 요구이들은 입장문에서 “통합이 설령 그들을 사면한다고 해도 그들의 잘못된 가르침은 여전히 해외한인교계에 쓴 뿌리로 존재할 것이기에 이에 대한 조치와 납득할 만한 바로잡음이 없으면 그들은 통합을 제외한 다른 한국 내 교단들과 해외한인교계에서는 여전히 이단사이비 호칭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며 “통합측은 사안의 심각성 및 중요성을 바로 깨닫고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특별사면위원회의 활동을 심각한 문제 혹은 사태로 규정하고 총회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이번 사태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고, 예장통합의 공신력 실추와 혼란을 야기시킨 관련자와 배후세력에 대한 엄단한 조치와 동시에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마디로 이들은 특별사면위원회에 대해 사실상의 해체를 요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한기총이나 한교연 등 교계 연합기관도 아니고, 일개 교단인 통합측의 내부 문제에 미주 한인 단체들이 들고 일어서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더구나 이들은 성명서에서 “통합측이 설령 그들을 사면한다고 해도, 통합을 제외한 다른 한국 내 교단들과 해외한인교계에서는 여전히 이단사이비 호칭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며 이번 특별사면위원회가 한국교회 전부가 아닌, 일개 교단에 한정되어 있음을 스스로 지적하고 있다. 이는 자신들이 일개 교단일 뿐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반대로 특별사면위원회를 지극히 경계하는 매우 모순적인 태도다. 그런데 특별사면위원회는 어디까지나 교단 총회에서 결정된 문제다. 교단 내부의 일에 외부에서 철회, 진상규명 등을 거론하는 것은 상식이하의 행동이다. ‘정죄’는 받고 ‘해제’는 거부하는 편협한 행태그간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이 이단을 정죄한 교단은 통합측이다. 그리고 교계는 통합측의 이단 정죄를 마치 교계 전체의 결정인 양 받아들이며, 여타 교단에서는 전혀 문제시 된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통합측 장단에만 맞춰 이단 몰이를 해왔다. 사실상 통합측의 이단규정이 한국교회를 좌지우지할 만큼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던 것이다. 이는 통합측의 이단 연구가 옳든 그르든, 적법하든 그렇지 않든 그건 중요치 않고, 통합측이 결정한 것이라면 무조건 받아들이는 교계 풍토가 고착화된 것이다. 하지만 위 성명서에서는 통합측을 향해 그렇게 보내던 일방적 신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통합을 제외한 다른 한국 내 교단들과 해외한인교계에서는 여전히 이단사이비 호칭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며 통합측의 결정이 매우 우습게 될 것이라는 엄포도 섞여 있다. 그런데 어째 이 장면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다. 바로 요 몇 년간 논란이 됐던 한기총의 이단 해제 논란과 매우 닮아 있는 것이다. 당시 류광수 목사와 박윤식 목사 등에 대해 이단성을 조사하겠다는 발표를 한 한기총을 향해 교계 일부는 “한기총이 이단을 풀어주려 한다”면서 어마어마한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이 사건을 빌미로, 예장통합측 등이 주축이 된 한교연이 분열해 나갔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재통합을 못하게 하는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당시 한기총의 이단 연구를 반대한 이들의 주요 이유는 “한기총은 이단 해제 권한이 없다는 것이고, 이단 해제 권한은 오직 당사자를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에게만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 논리도 과거에 한기총이 이단을 규정한 전례가 있었기에 단순히 이단 해제를 막고자 하는 트집에 불과했지만, 이번 경우는 엄연히 ‘교단’, 그것도 이단 연구에 있어 한국교회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해온 ‘예장통합’임에도 이토록 비난하고 나서는 것이다. 즉 이는 “이단 해제 권한은 오직 이단으로 규정한 교단에게만 있다”는 과거의 논리를 또 다시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서는 꼴이다. 더구나 만약 A라는 인물이 예장통합에서 이단으로 정죄됐다가 어떤 과정을 통해 교단에서 해제 됐다면, 그건 당연히 이단에서 해제된 것이며, 이를 교계에서도 받아들여야만 옳을 일인데, 이들은 “한국교회에서 여전히 이단사이비 호칭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며 통합측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겠다는 ‘협박성’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통합측이 이단으로 정죄한 것은 교계 전체가 철저히 받아들이면서도, 반대로 통합측이 사면을 하겠다고 하면 대놓고 무시할 것이라는 모순 가득한 매우 편협하고 저급한 태도인 것이다. 여기에 특별사면위원회는 통합측이 9월 총회라는 교단 내 최고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다. 그런데 어찌 한낱 외부의 압박으로 이를 뒤엎으려는 시도를 할 수 있는 것인가? 이는 제100회 총회 1500명 총대들을 모욕하고, 통합측 300만 성도를 무시하고 우롱하는 꼴이다. 통합측 전 이대위원장 김창영 박사 등 반박성명 발표한편, 금번 성명서에 대해 사)국제복음주의신학회(총재 구본훈 박사), 사)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대표 김창영 박사), 사)기독교개혁운동협의회(대표회장 김경직 박사) 등은 “주제넘게 타 교단의 주요 정책을 시비하고 나서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화해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그러한 행위는 교계로부터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이 중 사)기독교신학사상검증학회 대표 김창영 박사는 통합측에서 이대위원장과 상임소장을 역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통합측의 특별사면위원회 제도에 대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라는 에큐메니칼 정신에 기초하는 통합측 교단의 결단으로 높이 평가할 만한 사건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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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10
  • 해설 / 순복음 교단의 분열과 통합, 대세는 여의도?
    서대문측 분열과 여의도측과 통합선언으로 새 국면 맞아풍파가 끊이지 않는 순복음 교단들이 금년에 서대문측 내분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과거 기하성과 예하성의 대통합과 분열 이후, 예하성, 기하성(여의도순복음), 기하성(서대문)으로 지속됐던 순복음 교단들은 이젠 예하성, 기하성(여의도순복음), 기하성 서대문(함동근 총회장측), 기하성 서대문(오황동 총회장측)으로 좀 더 세분화 됐으며, 내년 총회에서 또다시 통합과 분열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하성 서대문측 분열과거 기하성과 예하성이 통합할 당시, 주차장에 남아 통합을 거부했던 서대문측이 금년에 또다시 분열하고 말았다. 서대문측은 순복음 교단의 역사를 상징하는 서대문 총회회관과 선교사들이 남기고 간 유지재단이 속한 곳으로 한국교회 순복음 역사의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합 거부 이후 예하성(구 기하성 통합측)과 벌어진 수많은 소송과 분쟁으로 인해, 천문학적인 변호사 비용 및 재판 비용이 발생케 됐고, 이는 내분의 단초가 됐다. 수많은 빚에 허덕이던 서대문측은 결국 순복음 교단의 중요한 역사성을 지닌 총회회관을 매각하기에 이르렀고, 이쯤에 박성배 목사가 검찰에 기소됐다는 일간지 보도가 교단을 뒤흔들어놓았다. 이후 서안식 총회장이 중심이 된 박성배 목사측과, 심덕원 부총회장과 정동균 총무가 중심이 된 반박성배 목사측으로 나뉘어 앞다퉈 임시총회를 열고 서로를 제명하는 등의 치열한 공방을 지속한다. 결국 지난 5월 총회에서 각각 정기총회를 열고, 공식적인 분열을 알렸다.현실이 되고 있는 조용기 목사의 ‘헤쳐 모여’ 지금의 순복음 교단을 있게 한 대표적인 인물은 누가 뭐래도 조용기 목사다. 사실상 탈순복음, 탈한국교회의 수준에 이른 조용기 목사는 순복음 교단에 있어 전무후무한 독보적인 존재임이 틀림없다. 그런 조용기 목사가 과거 순복음 대통합이 온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계속적인 잡음이 생기자, ‘헤쳐 모여’를 선언한 사건이 있었다. 아무리 조용기 목사라 하여도 ‘헤쳐 모여’는 너무도 파급적인 제안이었기에 당시에는 그저그런 헤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최근 순복음 교단의 분위기는 조용기 목사의 ‘헤쳐 모여’가 조금씩 실현되는 듯한 분위기다. 먼저 여의도 총회는 기하성 대통합과 함께 기하성 통합측에 속해 있다가, 내부적인 잡음이 지속되자 지방 총회로 분립을 신청했고, 이후 단독 총회를 열고, 정식 교단을 선포했다. 그렇게 여의도 총회의 시대를 연 이후, 순복음의 주요 인물인 최성규 목사가 중심이 된, 인천측이 기하성 통합측에서 분열해, 여의도로 합류했으며, 수많은 순복음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개별적 가입을 통해 여의도로 넘어왔다. 또한 금번에 분열한 서대문의 함동근 총회장측은 내년 총회에서 여의도측과 정식으로 통합하기로 결의하고, 이번 회기를 한지붕 두가족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예하성에서도 일부 여의도로 합류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해 총회 이후, 정책위원장인 조용목 목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탈퇴한 일부 목사들은 당시 성명서를 내고, 새로운 순복음 교단을 설립할 것을 공표했으나, 이후 여의도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대문측 재통합 구도 예상일단 이변이 없는 한 함동근 총회장측이 내년 총회에서 여의도에 합류할 것이 확실시 된다. 관건은 과연 온전한 통합이 가능할까라는 점인데, 여태까지의 전망은 아마도 또 다시 분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성배 목사를 반대하며, 나온 함동근 총회장측은 분열 당시 총회장과 갈라진 탓에 부총회장인 심덕원 목사를 총회장 직무대행으로 내세운 만큼 조직적으로 볼 때 우두머리가 없는 매우 불안한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보통 두가지 경우로 사건이 전개된다. 먼저는 하나로 똘똘 뭉쳐, 하나의 지도자를 추대하는 경우고, 또 하나는 공석이 되어있는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고자 내부의 세력 다툼이 극대화 되는 경우이다. 이 중 이번 총회는 두 번째 경우에 해당했다. 총회장을 비롯한 몇몇 임원선거에서 내부적인 세력 싸움 양상이 포착됐고, 그 결과 승자와 패자가 극명히 드러나게 됐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내년 여의도와의 통합에 있어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일부만 통합에 참여하고, 또 일부는 ‘교단 수호’라는 명분으로 남게 되면서 또 한번의 분열이 가능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예상이 가능해지면 여의도행을 거부하고 남은 ‘교단 수호측’과 오황동 총회장측이 다시금 재통합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도 주목해봐야 한다. 특히 오황동 총회장측 역시 이를 내다보고, 내년까지 ‘교단 수호측’으로 남을 세력들과의 적극적인 물밑접촉을 벌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올 한해 순복음의 전체 판도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차진태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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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01
  • 해설/ 기독교 정당, 4년 간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기독교를 위한 정당 아닌, 세상과 국민을 위한 정당 돼야이번 4.13 총선은 그간 4차례에 걸쳐 정치에 도전했던 기독교 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 물론 결과적으로 실패하기는 했지만, 총 74만여표(기독자유당(62만6550표)+기독민주당(12만9871표))라는 득표는 이전 선거와 비교할 때, 엄청난 선전이며, 차기 총선에서의 입성을 충분히 기대케 하는 수치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지금 이대로의 기독교 정당으로는 힘들다. 이번에는 교계 원로 및 대표 목회자들을 앞세워, 성도들의 표를 얻었을지 몰라도, 4년 후 또다시 이들이 기독교 정당을 지지해주리라는 보장은 없다. 기독교 정당, 과연 필요한가?사실 기독교 정당의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종교분리의 원칙 내에서 기독교의 정치 참여가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를 말해야 하겠지만, 이미 4차례나 총선에 도전한 마당에, 이제는 원론적인 논쟁보다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단계로 보인다. 현실적인 문제로 들어섰을 때 가장 쟁점이 되는 논쟁은 바로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이다. 사실 아직도 한국교회의 다수는 비단 종교분리의 원칙이 아니더라도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에 대해 그리 공감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독교 정당으로 인해 종교간의 갈등이 깊어질 것과, 기독교 내 정치싸움이 더욱 가속화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물론 기독교 정당들도 나름의 이유는 갖췄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이슬람 반대와 동성애 반대를 주요 정책으로 삼아, 기독교 정당이 성공해야만 이슬람과 동성애를 막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이슬람과 동성애가 기독교 정당의 필요성을 대변할 수는 없으며, 아무런 설득력도 갖추지 못한다. 이는 직전 총선에서 종북척결이라는 기독교와 하등 관계없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운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기독교 정당이 차기 총선을 대비하려면 한국교회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 정당에서 단 한명이라도 국회에 들어가면 세상이 뒤집어질 것 같은 허황된 거짓 선전은 이제 그만 멈추고, 현실적 측면에서 기독교 정당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제대로 정리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의 가치 담은 정책 필요또한 기독교 정당의 지향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 정당이 아무리 기독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기독교를 위해 존재하는 당이라면 이는 종교 이기주의로 발전할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정당은 한국교회가 아닌 한국사회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정책을 펴야 하며, 기독교를 대변해서도, 기독교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도 더더욱 안될 것이다. 다만 기독교 정당이라 함은 기독교의 가치를 세상 정치에 반영하는데 목적을 둬야 하고,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물론 기독교인의 표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에, 이런 원칙을 담백하게 담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위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가운데, 기독교인들에 일방적인 지지와 표를 호소하는 것은 오히려 한국교회를 세상과 고립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다. 또한 정책에 있어 기독교의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종북척결’ ‘동성애 반대’나 ‘이슬람 반대’도 얼마든지 기독교의 가치와 연결 지을 수는 있겠지만, 마치 이 정책이 기독교의 중심인양 호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독교 가치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사랑이다. 이를 배제한 채 기독교 정책을 세울 수는 없는 것이다.더구나 위와 같은 식의 정책은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기독교 정당 초기에는 통일교의 가정평화당을 막자는게 주요 정책이었고, 이후는 ‘종북척결’, 그리고 현재는 ‘동성애’와 ‘이슬람’이다. 아무런 원칙도 없이 그때그때 이슈에 맞게 급조된 정책으로 선거에 임하는 것은 사실 애초부터 실패를 안고 시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반대로 기독교 정당들이 아직 기독교의 온전한 가치를 담은 기독교 정당만의 정책을 찾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기독교인 의식 수준 높아져온전한 정책을 갖고, 기독교가 아닌 세상을 향한 정당을 표방했다면, 더 이상 기독교인들의 신앙에 기댄 일방적 호소도 중단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목회자란 존재에 대해 유난한 존경을 보낸다. 목사님이 말하면 무조건 따라야 하며, 이를 어기는 것은 죄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여태까지의 선거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한다기 보다는 목사 몇몇만을 상대로 끌어들이기에 열중하는 모습이 주를 이뤘다. 목사와 성도가 상하관계로 형성된 한국교회의 구조에서 매우 효율적인 전략임이 분명하지만, 결코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 또한 과거와 다르게 한국교회에서도 의식수준이 높은 젊은층의 성도들이 대거 형성됐고, 이들을 중심으로 교회 분위기가 점점 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더 이상 기독교인이니 무조건 기독교 정당을 찍으라고 하는 반 강제적 호소보다는 의식있는 성도들이 공감할 수준 높은 정책이 입안되어야 할 것이다.
    • 해설/기획
    • 해설
    2016-04-20
  • 해설 / 기독교 정당 왜 또 실패했나?
    차기 총선은 기독교의 가치관 담은 정책 준비돼야 기독교 정당이 또 한번 실패했다. 기독당은 지난 17대, 18대, 19대에 이은 네 번째 도전이었다. 기독자유당은 이번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했던 지난 18대의 44만 3천여표보다 훨씬 많은 62만 6천여표를 기록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전체 투표율이 증가하며, 하한선이 3%에 달해 결국 원내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차기 총선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기독교 정당들은 이번 선거의 패인을 면밀히 분석해 앞으로의 4년을 치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당 통합 무산 끝내 총선 패배로이번에 기독교의 가치와 이념을 표방한 정당은 기독자유당, 기독민주당(기독당), 대한진리당 등 총 세 개였으며, 이 중 두 개의 당이 ‘기독’이라는 이름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기독자유당과 기독민주당은 각각 자신들이 기독당의 정통성을 잇는 적통임을 주장하며, 끝내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통합은 무산되고 말았다. 금번 총선 실패는 이미 이때부터 예고 된 것인지도 모른다. 기독자유당은 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관과 인사들의 지지를 한 몸에 얻으며, 기독교 대표 정당의 위치를 확고히 했지만, 문제는 당 이름이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총25만7천여 표(1.20%)를 얻은 바 있는 기독당은 전체 득표의 2%를 넘기지 못해 당조직이 해산됐으며, 이후 새롭게 당을 만들어 약칭 ‘기독당’ 이름을 갖게 된 이들이 지금의 기독민주당이다. 그렇기에 전광훈 목사 등 기독교 정당의 전통 주류 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기독자유당은 ‘기독당’이라는 쓰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기독당’은 그 이름에서 풍기는 기독교 대표 이미지가 강한만큼, 그 자체만으로도 한국교회 성도들에 상당한 홍보 효과가 있으며, 이를 갖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그렇기에 반드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양 당의 통합이 필수적이었으며, 한국교회 구성원들의 혼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연한 절차였다. ‘인물’ ‘정책’ 상실또한 ‘기독’이란 간판 아래 출마한 비례대표 인사들에 대한 대표성 결여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 금번에 비례대표에 이름을 올린 인물 중 당선권만 살펴보면, 1번 이윤석 의원, 2번 김정국 장로, 3번 김지연 약사, 4번 고영일 변호사 등이다. 문제는 이들이 기독교인을 대표한다 할 수 없으며, 기독교인들의 표를 결집시킬 수 있는 인물은 더더욱 아니라는 사실이다. 물론 이번 총선에서 62만표라는 많은 표를 모으기는 했지만, 이는 이들의 힘이라기보다는 기독자유당의 지지를 선언한 교계 대표 목회자들의 후광이 컸을 것이다. 또한 기독당의 정책이 기독교의 가치를 온전히 담고 있지 않고 있는 점이다. 금번에 두 개의 기독교 정당들이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것은 ‘동성애 반대’와 ‘이슬람 반대’다. 이 둘이 현재 기독교의 가장 큰 화두이기는 하나, 이들 반대를 위해 기독교가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논리도 사실 무리가 있다. 그렇다면은 기독교의 정신과 가치를 담은 정책들이 필요할 터인데, 그 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선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가지 요소는 인물과 정책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이 두 가지는 상실한 채 ‘기독’이라는 이름을 내 건채 기독교인들의 표결집만을 호소했다. 높은 투표율로 진입장벽 높아져근래 본적 없던 높은 투표율도 기독자유당의 발목을 잡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사실 62만표라는 수치는 예전 같으면 국회에 입성하고도 충분히 남을 득표율이다. 하지만 전체 투표율에 따라 달라지는 원내 진입 하한선이 올해는 무려 3%에 치달았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기독자유당에 불리해지는 것은 기독자유당의 지지자들의 대다수가 연령대가 높은 기독교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은 투표 참여율이 매우 높은 층이며, 상당수가 사전투표에 참여할 만큼 상당한 열의를 갖추기도 했다. 이는 결국 기독자유당이 전체 투표율과 상관없이 이미 정당 득표가 고정되어 있다는 뜻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하한선이 올라가 결국 불리해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쉽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기독교 정당은 실패했다. 기독교는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차기 총선을 침착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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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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