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한기총의 딜레마, ‘재검증’ 몇 번 더해야 끝나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이단 문제 대처에 일관성을 잃고 있다. 한기총은 지난 27일 임원회를 열고 1월 27일 정기총회에서 임원회에 맡겨진 이단 문제 재검증을 다시 조사키로 결정했다. 한기총엔 더 이상 이단이 없다는 것이 그간의 한기총 이대위의 입장이었는데, 또다시 이단 문제를 재론하는 것은 한기총이 이단 문제에 발목이 잡힌 채 한 발자욱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명분은 한기총에서 갈라져 나간 한교연과의 통합을 위한 조치라고 한다. 그런데 한교연이 갈라진 것은 한기총의 이단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한기총이 류광수목사의 전도총회와 박윤식목사의 평강제일교회를 받은 것은 한교연 세력이 한기총을 떠난 이후의 일이다. 따라서 한교연이 진심으로 한기총과 통합할 의사가 있다면 소위 이단 문제와 상관없이 통합부터 논의함이 옳다.
그런데도 한교연은 그동안 한기총이 먼저 이단 문제를 해결하면 통합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해 왔다. 그러므로 한교연은 사실상 한기총과 통합할 의사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한기총의 이단 문제 재검증은 한교연에 대한 막연한 ‘기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최소한 한기총은 몇 사람의 임원이 바뀐다고 그 이전의 결정이나 정책이 바뀌는 사조직이 되어서는 안된다.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대표성을 갖는 기구이다. 그런데도 홍재철 대표회장 시절의 결정은 믿을 수 없다고 새로운 대표회장 체제에서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 할 필요가 있는 일인가?
이왕에 한기총을 불신하는 사람들은 이영훈 대표회장이 다시 재검증을 한다하더라도 한기총이 류광수와 박윤식을 이단이라고 선언하지 않는 한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이단의 재검증은 어디까지나 ‘결자해지’(結者解之) 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단을 묶은 쪽에서 풀 마음이 없는데, 한기총이 류광수와 박윤식은 이단 아니다라고 선언한다 해도 그것을 인정 받을 수 있겠는가? 그들이 이단 아님을 알면서도 그것을 묶은 쪽에서는 자신들의 교권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풀 맘이 전혀 없다. 이것이 한국교회의 이단 시비의 오류이다. 그러므로 그냥 한기총의 입장을 천명하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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