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를 지고 사는 삶
산다는 것은 신세(身世)를 지고 산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먼저 창조하고 사람을 나중에 창조한다. 이는 하나님이 지으신 이 세상의 신세를 지고 사는 것을 알게 한다. 여기서 몸은 이 세상을 상대하는 것이요 영혼은 저 하나님의 나라를 상대하고 사는 삶을 깨닫게 한다. 그러므로 삶은 서로의 삶에서 신세를 지면서 서로의 삶을 관계하며 신세지게 한다. 그 이치를 깨닫는 이성(理性)과 열성으로 사는 세상의 삶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양심에 따라 사는 삶을 사는 이치를 알게 한다.성서는 "믿음을 바라는 것의 실상(實狀)이요 보지 못하는 것의 증거"라 한다. 믿음은 삶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그 목적을 이룬다고 한다. 믿음은 실제의 상태를 알아보는 실상이기에 그 증거로 '신세를 지고 사는 삶'으로 사는 것이다. 앞서간 선진들이 이렇게 살았다. 신세란 ? 자기 한 몸에 관한 처지와 형편으로 남에게 도움을 받거나 괴로움을 끼치는 일로 '신세를 진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남에게 신세를 끼치지 않으려는 성미(性味)를 갖지만 인간의 삶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 신세를 지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그리하여 삶의 자리는 이세상과 저세상, 이것과 저것을 상관하며 산다. 살아가는 길에 있는 삶은 이 세상에서 나그네의 삶으로 저 세상의 고향의 삶을 그리워한다.
여기에 삶은 사람의 몸과 마음이 쏠리며 그 가는 곳이 어딘지를 믿게 하고 세상을 지으신 분을 알게 하여 세상 마지막 하직하는 날 하늘나라로 간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 신세 진 것을 아는 것이요 이것이 믿음이다. 모든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이 세상에서 신세를 지고 와서 저 세상으로 가는 신세로 산다. 가진 것 없이 세상에 태어나 가진 것 없이 가는 삶이기에 태어남과 돌아가는 삶은 신세를 짐으로 이러한 삶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인생임을 본다. 지금 우리는 사람이 사는 오늘의 세상살이에서 천륜(天倫)과 인륜(人倫)을 저버린 흔적들로 가득하다. 서로의 불신의 벽의 골이 너무 깊어가는 현실을 본다. 먹고 살만 할수록 인간의 도리에 어긋난 패륜(悖倫)의 사실은 검게 타 오르고 있다. 인간의 패륜의 세력은 배움도 가짐까지도 상관하지 않고 흡수한다. 오히려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더 기승을 부린다. 여기에 먹고 살기가 바쁜 이들은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가진 것이 많아 문제 되는 죄의 경우가 너무 많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천륜(天倫)과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인 인륜(人倫)을 따라 살아간다면 복이 있겠지만 천륜과 인륜을 저버리면 결국은 피차가 망하는 경우를 보고 살아가고 있다. 정초부터 한 해를 살아가야 할 우리의 결단이 여기에 있다. 세월을 붙잡아 때를 알고 바라는 소망과 순리에 따라 희망을 얻어 새 한해를 살아야 한다.
이는 천하만사가 하늘의 뜻에 의한 이치가 여기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늘의 뜻이 있고 여기에 진리가 트이며 삶의 처음 바탕이 되어 변하여 온 사물의 처음 바탕인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생명인 하나님의 형상회복으로 본연지성(本然之性)을 얻게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이 사회는 이웃사람들의 삶의 은혜에 감사하고, 행동을 통하여 헌신과 희생을 실천하며, 기쁨과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자기중심적 인격의 실체인 이성에 그리스도인의 이성인(Logos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부정적 감정이 승화되어 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죄인을 위해 속죄의 언약과 구원을 위해 하나님과 화목하기 위해 은혜의 언약을 약속하신다. 그리고 모든 언약에는 약속과 요구가 있다. 은혜언약의 약속은 나와 너와 네 대대자손의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있으며 이 언약의 요구에 응함으로 언약의 약속이 충당하는데 여기에 믿음으로 언약의 약속을 받아 들여서 그 삶은 생명에 이른다.
내삶의 오늘이 신세타령으로 불우한 처지를 한탄하지만 말고 자기 자부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가치나 능력을 부인하는 하나님의 자녀된 아버지의 사랑을 힘입어 “하나님의 신세를 지고 사는 삶”으로 사는 믿음이 증거되어야 한다. 내 삶의 처지는 그 인생살이가 매우 초라하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신세를 지고 사는 믿음은 내가 세상을 지으신 주인의 자녀임을 알 때 아버지의 자녀의 기쁨은 섬광과 같이 빛나며 내 마음에 기쁨과 희망이 넘칠 것이며 이 자부심은 어느 누구도, 무엇도 나를 넘어뜨리지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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