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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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중동에서 건너온 메르스 라는 질병에 의하여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중동을 여행한 한 사람의 감염이 나라를 온통 뒤집어 놓는 듯 한 기분이다. 대한민국의 국격은 심하게 떨어져서 경제 성장과 IT 그리고 한류와 같은 좋은 이미지들이 하루아침에 기피대상국으로 전락하였다. 어디에서부터 문제가 되었는가? 이토록 처참하게 망가진 이유가 무엇인가?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가? 같은 질문들이 울분과 함께 내면의 세계에서 소리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전문가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언론에 소개된 분석 기사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고 있다.
첫째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의 병원 내 대량 감염이 이어지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병원 간 정보교류가 원활하지 못한 점을 꼽는다. 만약 의료기관들이 환자의 메르스 접촉자 관련 정보를 조회해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일찍 가동됐다면, 건국대병원의 76번 환자와 감염 우려자들의 격리 조치는 보다 신속하게 이뤄졌을 것이다. 하지만 조회시스템은 6일 오후 10시 이후에야 가동되기 시작했다.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7일 만이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3일 이르면 당일 중으로 의료진용 조회시스템을 가동시키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가동은 3일 이상 늦어졌다. 만약 이 시스템이 일찍 가동됐다면 삼성서울병원의 대량 감염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는 정부의 안이한 대책이었다. 언론을 살펴보면 주무 장관이 의료에 대해서는 무뢰한이라고 하는 평가가 있다. 따라서 보다 선제적인 대책을 통해서 방어에 나섰다면 이렇게 까지 처참한 과정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에 필자도 동의 한다. 정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의 ‘의료기관 정보마당’ 내에 메르스 대상자 조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메르스 환자 접촉 여부와 격리유형(시설격리, 자가격리, 격리해제, 능동감시 등), 노출 의료기관, 최종 접촉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보다 빨리 운용되었다면 국민들의 불안도 빨리 해소 되었으리라 믿는다.
셋째는 의료진들의 사명감을 정부는 호소했어야 한다. 환자들과 대면하는 의료진의 노고와 전문성을 인정하고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시스템뿐만 아니라 의료진의 문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메르스로 의심하고 대응해야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내과 개원의는 “시스템 속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메르스 감염자의 경우는 의사의 문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하지만 실제 진료시간이 1∼2분에 지나지 않는 현실에서 이게 잘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행 의료체계에서는 의료기관이 검색할 수 있는 환자 정보는 해당 기관의 진료기록뿐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조치다. 관리대상 목록에 올라가지 않으면 의사의 꼼꼼한 문진만이 메르스를 가려낼 수 있다.
넷째는 병원의 관리체계 확충과 정부의 지원이다. 메르스에 감염되면 환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중환자실의 경우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병원에서는 중환자실 면회객 출입 때 이상증세를 묻지도 않는 등 메르스 발생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실정이다. 대전의 다른 병원 중환자실의 한 환자 가족은 “의학적으로 면회객을 제한하지 않아도 괜찮은지 알 수 없지만 환자 가족의 입장에서는 병원의 안전 불감증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필자의 자녀 가운데 한 아이가 약학대학을 다니고 있다. 때마침 서울에 속한 한 대학병원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출근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메르스의 공포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집의 일이 된 듯한 불안이 엄습하기도 하였다. 어느 날 저녁 딸이이가 다니고 있는 대학의 학장이 카톡을 통해서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함과 아울러 의료인으로서의 사명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내용인즉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학생들을 의료인으로 부르신 사명을 잃지 말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딸아이는 그 메시지를 가슴에 안고 메르스 속으로 뛰어 들어 갈 듯한 마음으로 충만 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세상은 우리 성도들의 기도와 위로를 원하고 있다. 우리의 자세는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활용해 주소서!”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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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의 돌발 출현이 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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