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신명기 34장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해방시켜 40여년간 광야로 인도한 모세가 여리고 맞은 편 느보산에 올라 죽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이십 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이제 요단만 건너면 하나님이 그토록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겠노라고 약속한 땅, 모세가 그토록 그리던 땅 가나안이 있는데, 그런데도 충성된 종 모세는 요단을 건너지 못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을 네가 바라보기는 하려니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하리라”(신 32:52)고 하셨기 때문이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든 헌신되고 충성스러운 일꾼이었다. 그는 평생의 비전이 하나님의 전을 지어드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성전 건축이 허락되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이 내게 이르시되 너는 군인이라 피를 흘렸으니 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대상 28:3).
민족의 지도자 모세와 통일왕국의 건국자 다윗은 자신들의 이익이 아니라, 다 같이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을 위한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가졌지만, 하나님은 이 충성스러운 일꾼들에게 그 길을 막아 그들이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만들었다. 이것이 지도자들의 정계성(定界性)이다. 아무리 교회와 민족을 향한 원대한 꿈과 위대한 비전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라도 하나님이 “너는 여기까지만” 가고 더 가지 말라는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
한국교회가 지난 세기 상상할 수 없는 축복을 누리고도 왜 이리 분쟁과 분열이 심각한가? 그것은 일꾼으로 소명받은 지도자들이 그 정계성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질과 명예와 교권에 눈과 귀가 멀어 ‘너는 더 이상 가지 말라’는 음성을 듣지 못했거나 그 음성을 듣고도 외면했기 때문이다. “네 정계성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외면한 지도자들은 그의 한평생의 헌신도 하루 아침에 부정되고 만다.
모세는 느보산에서 죽었지만 영원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고, 다윗은 성전을 건축하지는 못햇지만 영원한 메시야의 조상이 되는 가문의 영광을 안았다. 하나님은 내 꿈과 비전을 좌절시킨 후에도, 순종하는 자에게 더 좋은 것으로 주시는 분이심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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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계성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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