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한기총 이단검증특별위원회가 딱 한장의 보고서를 교계에 발표하고 막을 내렸다. 거기에는 기존에 “각 교단이 참여하여 류광수 목사를 검증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류광수 목사의 다락방 전도운동의 신학검증 결과 보고’를 재심할 만한 추가 자료는 없다고 판단하였다”며, “류광수 목사의 기독론이나 구원론 등의 신학 근본 사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교회론에 있어서 약간의 이견이 있었으나, 이단성을 논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것이 이번 이단검증에 대한 한기총의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예장통합측에서 검증위원으로 파송된 한 위원은 한기총의 이 발표에 대해 “검증위원들의 결의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한기총 실행위원회에 보고되고 통과되고 한기총의 공식 입장이 되었다”며 반발했다. 그는 교단에서 파송 당시 교단의 결의와 다른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지침을 받았는데, 그 내용은 “소속 교단의 결정과 다른 의견을 낼 수 없다는 것”과 “기존 2013년 한기총의 이단 해제 결의는 원천 무효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통합측은 그냥 공문 한장이면 될 것을 왜 한기총에 검증위원을 파송했는지 알 수 없다. 이는 검증이 아니라 통고이다. 이 검증위원은 통합측의 결정이 지고지순한 것이니 한기총은 통합측의 결정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통고자로 간 셈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 한기총 자신이니 한기총이 이런 수모를 당해도 싼 것은 맞다. 그러나 이번 한기총의 이단 검증위 활동에서 참담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는 것같아 안타깝다.
이번 한기총 이단 검증에서 드러난 대로 이단성이 없어도 이단감별사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 특정인에 대해 이단시비를 하고, 그것을 대교단이 받아 통과시키면 그는 이단이 되고 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번 이단이 되면 ‘나는 이단 아니다’라고 아무리 발버둥을 치며 소리를 쳐도 “한번 이단은 영원한 이단이니 너는 우리 옆에 오지 말라”는 잔인한 선고를 받는다. 이것이 한국교회이다.
의식있는 지도자라면 이번 한기총의 이단검증 결과가 한국교회에 무엇을 던지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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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이단검증이 남긴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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