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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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의 ‘결혼’의 내용이다. 남자가 말한다. 난 사기꾼입니다. 이 세상 것을 잠시 빌렸었죠. 그리고 시간이 되니까 하나둘씩 되돌려 줘야 했습니다. 이제 난 본색이 드러나고 이렇게 빈털터리입니다. 그러나 덤,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누구 하나 이것이 내 것이다 말할 수 있는가를, 아무도 없을 겁니다. 모두 덤으로 빌렸지요. 눈동자, 코, 입술, 어느 것 하나 자기 것이 아니고 잠시 빌린 거예요. 남자는 관객석의 사람을 붙들고 또 말한다. 이게 당신 겁니까? 정해진 시간이 얼마지요? 잘 아꼈다가 시간이 되면 꼭 돌려주시오. 덤 이젠 알겠어요? 남자가 마지막으로 말한다. 덤, 난 가진 것 하나 없습니다. 모두 빌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덤, 당신은 어떻습니까? 당신이 가진 건 뭡니까? 무엇이 정말 당신 것입니까? 넥타이를 빌렸던 남성 관객에게 내 말을 물어 보시오. 그럼 나를 이해할 거요. 내가 당신에게서 넥타이를 빌렸을 때, 그때 내가 당신 물건을 어떻게 다뤘소? 마구 험하게 했었소? 망가뜨렸소? 아니오, 그렇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빌렸던 것이니까 소중하게 아꼈다간 되돌려 드렸지요. 덤! 당신은 내말을 들었어요? 여기 증인이 있습니다. 이 증인 앞에서, 약속하지만, 내가 이 세상에서 덤 당신을 빌리는 동안에 아끼고, 사랑하고, 그랬다가 언젠가 그 시간이 되면 공손하게 되돌려 줄 테요. 덤! 내 인생에서 당신은, 나의 소중한 덤입니다. 덤! 덤! 덤!
이 글의 주제는, 인생에서 소유의 모든 것은 빌린 것이며, 덤과 같은 것이란 것이다. 그렇다. 세상에서 인간이 소유한 모든 것은 모두 하나님에게 잠시 빌린 것이다. 자연도 모두 빌린 것이며, 인간이 소유한 명예도 지위도 물질도 잠시 빌린 것이다. 또한 누군가의 사랑할 때도 역시 상대를 잠시 빌린 것이다. 헌데 자고로 인간들은 이러한 덤 의식이 무지하고 소유욕만 강하다. 그래서 인간이 있는 곳에는 분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알아야한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고 없이 부르시면 이 모든 것을 두고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정복자였던 마게도냐의 알렉산더 대왕은 생전에 이러한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으면 관에 네 개의 구멍을 뚫어 양손과 발을 내놓아라’ 이것은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사람은 죽을 때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위함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도 변함없이 세상의 명예와 권력과 재물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그것을 쟁취하기 위하여 온갖 부정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전생애를 소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세상에서 얻는 것은 결국 안개와 같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어느 돈 많은 사람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그 사람은 눈을 뜨자마자 망가진 차를 보며 아까워했다. 이에 간호사가 한심하다는 듯이 ‘선생님, 지금 차가 문제가 아니에요. 선생님의 왼쪽 팔이 떨어져 나갔다는 말이에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눈을 돌려 왼손을 보더니 또 소리쳤다. ‘아이고 내 롤렉스시계,  롤렉스시계...’ 왜 이러한 일이 일어 나는가? 세상에서 오직 명예와 권력과 재물만이 가장 안전하고 든든한 방패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을 보자. 가난하고 어려울 때는 사람들에게 겸손하고 낮은 모습으로 처신하던 자가 점차 명예와 권력과 재물이 쌓이면서 어느 사이에 그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흘러 더 많은 명예와 권력과 재물을 갖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명예와 권력을 욕심내며 더 높은 곳을 탐하다가 결국 큰 실패와 파멸을 맞는 경우도 결코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명예와 권력과 재물이 쌓일수록 넘어질 위험도 더 커지며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고로 우리는 명예와 권력과 재물이 반드시 축복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이 파멸로 인도하는 사닥다리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함으로써 명예와 권력과 재물에 대한 지나친 욕심을 품지 말아야 한다. 또 축복을 받아 명예와 재물이 많아질 지라도 늘 이러한 위험이 있음을 알고 더욱 삼가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명예와 재물이 더해진 자들은 오히려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하고 늘 겸손한 마음으로 선한 일에 힘씀으로써 받은 축복을 더 크고 신령한 축복으로 나아가는 통로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가진 자들은 청교도 정신을 이어받아 근검절약으로 재물을 축적한 뒤 이를 다시 세상에 환원시켜 수많은 도서관이나 복지 재단을 만든 미국의 부호들처럼 사회에 환원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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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 덤!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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