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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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아일랜드는 개신교와 가톨릭교도 사이에 길고 지루한 분쟁이 컸던 곳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수십 년의 분쟁 속에 2,500여명의 사람이 희생되기도 했다.
얼마나 싸웠는지 이런 말이 속담처럼 생겨났을 정도다. ‘아일랜드에는 개신교도도 많고 천주교도도 많지만 크리스천은 없다’ 그런데 이곳에 하나님의 은혜로 작은 변화가 일어나 큰 파장을 몰고 온 일이 있었다.
어느 해 크리스마스 이브 밤. 시드니 칼라한(Sydney Callaghan)은 감리교 목사였다. 벨파스트에 위치한 그가 시무하는 교회에서는 새벽송을 준비해 가톨릭 신자들이 모여 사는 빈민촌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것을 안 경찰 당국이 즉각 말렸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칼라한 목사님은 단호했다. 성가대원들이 빈민촌에 들어가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자 놀라운 반응이 일어났다. 한 집 두 집 불이 켜지면서 함께 나와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때 칼라한 목사님은 이런 말을 남겼다. ‘얼굴을 가진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그들은 왜 위험한 지역에서 기쁨으로 크리스마스의 캐롤을 불렀을까? 이는 주께서 성도들에게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 말씀하셨고 사도 바울은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 하라’(롬12:18) 권했기 때문이다. 고로 성도들에게는 세상을 화평케 할 사명이 있다.
그런데도 현대 교회와 성도들, 목회자와 장로, 성도들이 이권으로 서로 다투고 심지어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처럼 세상 법정에 송사해 교인들이 상처를 입고 오히려 교회의 권위와 하나님의 영광에 누가 되고 있다. 이 같은 교회의 분열이나 분쟁은 주님의 뜻이 아니다. 주님의 몸을 나누는 일로서 실로 용서할 수 없는 엄청난 죄악이다. 분쟁과 다툼으로 나뉘고 갈라지는 것이야 말로 육체의 일이요, 사단의 역사이기 때문이다(갈 5:20).   
 화평하려면 먼저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알아야 한다. 주님은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장벽을 제거해 하나 되게 하고 화평케 하기 위해서 오셨다. 그분은 이를 위해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그러므로 주로 어떤 장벽을 세우는 행위는 주님의 사역을 무위로 돌리고 모독하는 처사다. 만일 우리가 진정 주께 속한 자라면 이를 기준으로 또 새로운 문을 만들어 벽을 쌓고 분리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대신 주께서 자신의 몸을 드려 땅의 모든 벽을 허물고 하늘과 땅의 장막을 폐하셨듯이(마 27:51) 우리도 이 같은 큰 모습으로 우리가 만든 모든 문과 장벽을 허물어 나뉘고 분리되었던 형제들을 하나로 만드는 화평케 자들이 되어야할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자녀들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관용의 마음을 갖고 원수를 사랑해야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하루에도 수차례씩 이웃의 잘못을 접하게 되고 또 대적하는 사람들을 교회와 직장에서 만날 수도 있다. 그때에 우리는 믿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해 그들의 실수나 대적에 대해 비난하거나 대적하지 말고 그 사람의 자리에서 이해하고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며 품어 주어야한다.
만일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주께는 말씀을 불순종한 성도가 되고 또 그들과는 평생의 원수가 되어 올무가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하나님의 은혜를 접할 수 없어 영혼이 병들어 가기 때문이다
 원수를 어떻게 사랑할까? 순교자 손양원 목사님처럼 사랑해야한다. 그분은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범인이 사형에 해당 하는 시점에 이르러 원수의 구명을 탄원해 수사관들을 감복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 범인을 사형에서 구해내 준 뒤 곧 바로 자신의 양아들로 입적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것이 바로 관용하는 마음을 가지고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우리는 그동안 남들과 마찬가지로 나 자신만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만을 사랑하고 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대적하는 자, 원수 같은 자, 가난한 자, 마음이 상한 자, 포로된 자, 갇힌 자들을 외면하지 않았을까? 이제 금번 성탄절을 맞아 주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이제라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어떠한 사랑을 베풀어 주셨는지 기억하고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해 보자. 그러면 화평케 하는 자를 축복하시는(시 34:12~14, 마5:9)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마음에 진정한 희락을 얻고(잠 12:20) 만사가 형통하게 되며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로부터 칭찬을 받게 될 것이다(고전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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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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