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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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박승주)가 서울 도심 광화문 한복판에서 열린 무속 행사의 주요 인사로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그 자격에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과 단(檀)민족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행사는 소위 정신문화예술인총연합회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붙인 단체가 주최한 ‘굿판’이다. 그런데 이날 이들이 입고 나온 민속 의상에는 모두 커다란 태극무늬를 달고 있다. 태극이 곧 그들의 정신세계를 상징한다는 뜻이다. 한국의 무당네 집은 붉은 깃발과 하얀 깃발로 표시하지만, 중국의 무당네 집은 태극으로 표시한다. 그들의 복장 또한 태극이다.
◇그러면 태극은 무엇인가? 한 마다로 태극은 중국인의 창조신(創造神)이다. 유교철학 주역계사 상 10장에는 “태극(太極)으로부터 천지만물이 처음 났으니, 태극이 음양(陰陽)을 낳고, 음양이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이 팔괘(八卦)를 낳았다”고 했다. 이 말은 우주의 창조와 섭리가 태극 원리에 의해 지배된다는 뜻이다. 그러면 또 태극이 낳았다는 ‘음양’이란 무엇인가? 우주가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원리에 의해 천지의 조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양과 음은 곧 해=달, 하늘=땅, 낮=밤, 영혼=육체, 정신=물질, 남자=여자, 의식=무의식, 이성=감성, 남쪽=북쪽, 봄=가을, 여름=겨울 등으로 대비된다.
◇이 음양의 두 상대적 에너지가 우주 안에서 질서 있게 작용하는 것을 ‘조화’라고 하는데, 이 에너지를 곧 기(氣)라고 부른다. 양(陽)의 에너지를 양기(陽氣)라고 하고, 음(陰)의 에너지를 음기(陰氣)라고 한다. 이 음양의 기는 네 가지 상징인 사상(四象; 즉 太陽, 少陽, 太陰, 少陰)과 우주간에 운행하는 다섯 가지 원기(元氣) 즉 오행(五行=水火木金土)에 의해서 우주의 삼라만상이 서로 생하기도 하고(相生), 서로 극하기도 하면서(相剋) 파동치며 운행하는데, 이 파동이 모여서 물질이 되고, 사람이 되며, 세상이 된다고 믿는 사상이다.
◇하나님의 오묘하고 신묘막측한 창조 섭리 원리를 인간이 모두 다 알 수는 없다. 중국의 선현들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느 정도 이해하려는 방법으로 이 음양오행설의 이론을 만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피조물인 이 음양오행설이 창조주의 위치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로마서 8장은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하나님이 만든 이 만물 속에서 하나님의 신성을 발견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하는데, 오히려 생각이 허망하여지고 미련한 마음이 어두어져서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었다. 그리하여 “피조물들이 썩어짐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
◇태극음양 사상은 인간의 종교성의 타락으로 인해 창조주의 자리에 앉은 것이다. 그리하여 피조물을 주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기는 타락한 상징이 되었다. 이 태극 사상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 한 나라의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장관이 된다는 것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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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太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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