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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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곱은 에서와 쌍둥이 형제로 그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올 때 형의 발꿈치를 잡고 나왔다. 간발의 차로 형의 자리를 에서에게 내주고 그는 장자의 자리에 대한 유별한 관심을 가지고 자랐다. 그래서 허기진 모습으로 사냥에서 돌아온 형 에서에게 붉은 죽을 주고 장자권을 바꾸는가 하면, 그의 어머니 리브가와 공모하여 에서의 옷을 입고 염소털로 분장하여 눈이 어두운 아비 이삭을 속이고 여호와의 복을 가로채는 짓을 했다. 이삭은 야곱을 다음과 같이 축복했다.
“보아라, 내 아들의 향기는 여호와의 복주신 들판의 향기 같구나. 하나님께서 하늘의 이슬과 기름진 땅과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한다. 백성들이 너를 섬기고 나라들이 네게 엎드릴 것이니 너는 네 형제들의 주가 되어라. 네 어미의 아들들이 네게 엎드릴 것이니, 너를 저주하는 자들은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들은 복을 받을 것이다.”(창 27:27-29)
이 축복의 말씀은 이삭이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풍성한 식량을 주시고, 세계적인 지도자로서 통치권을 주시며, 나아가서 야곱이 세상만민이 축복과 저주를 받는 표로 세워주시도록 간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야곱은 이 사건 후 형의 분노를 사서 그를 피하여 그의 외삼촌이 사는 밧단아람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야곱은 곧 집으로 돌아오리라고 생각했지만 무려 20년이라는 세월을 외삼촌의 머슴살이겸 처가살이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그는 4명의 아내로부터 11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았으며, 재물도 많이 모아 부자가 되었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여 아내와 자식들을 이끌고 길을 떠났다. 그러나 그를 죽이려고 했던 그의 형 에서를 만나는 일은 여전히 두렵고 떨리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여러 뭉치의 선물을 준비하여 형이 오는 길에 그의 종을 통하여 차례대로 보냈다. 그는 “내가 내 앞서 가는 선물로 그의 감정을 풀고 그의 그의 얼굴을 보면 그가 아마도 나를 받아 줄 것이다.”(창 32:20)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두 형제는 20년 만에 만났다. 야곱은 일곱 번이나 땅에 엎드려 형 에서에게 절하였고, 서로 껴안고 목을 끌어안고 입맞추며 울었다. 그리고 아내와 자식들을 소개하자, 에서는 그가 오는 길에 만난 짐승 떼가 무슨 뜻인지 야곱에게 물었다. 야곱은 이것이 형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말한다(10). 그러자 에서는 자기에게는 충분히 있다면서 그 선물을 받지 않으려고 했다. 이때에 야곱은 “아닙니다. 제가 형님께 은총을 받았다면 부디 제가 형님께 가져온 저의 복을 받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제게 은혜를 베푸셔서 제게는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11)라고 말한다. 여기서 야곱이 한 대답 가운데 10절의 “나의 선물”이라는 말을 개역 성경에서는 “ 나의 예물,” 또한 11절의 “나의 복”이라는 말도 “ 나의 예물”로 번역하고 있다. 히브리어는 10절의 “선물”은 히브리어로 “민하티”그리고 11절의 “나의 북”은 “비르카티”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민하”라는 말은 종교적인 의미로 쓰일 때는 하나님 앞에 드리는 희생이나 제물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다(창 4:3 이하). 따라서 이 경우에는 예물이나 제물이라고 번역해야 옳다. 그러나 세속적이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이 어휘를 단순히 “선물”(gift, present)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야곱이 형 에서에게 주는 가축들은 “선물”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 “바락”()라는 말은 동사로 “축복하다”(bless)라는 의미이고, 파생 명사 “브라카”는 “복”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11절은 “예물”이라고 번역해서는 안 되고, “복”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야곱은 에서에게 “내 복을 받으라”고 말한다. 이것은 의미있는 말이다. 야곱은 그의 아버지 이삭이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시려고 작정하신 복을 그의 형 에서에게 주려고 하자, 그의 어머니 리브가와 짜고 그의 아버지를 속여 형에게 돌아갈 뻔 했던 하나님의 복을 자기에게로 돌려놓았다. 그리하여 야곱은 아버지로부터 다음과 같은 축복을 받는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너에게 복을 주셔서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며, 네가 여러 백성의 무리를 이루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복을 너와 나와 함께한 너의 후손에게 주셔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고 있는 땅을 네가 소유하게 하시기를 바란다.”(창28:3-4)
야곱은 그의 조부 아브라함의 복, 너 나아가 아담에게 주셨던 복을 축복을 받는다. 그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과 축복의 계승자가 되었다. 결국 이 일로 말미암아 그는 형 에서의 칼을 피하여 그의 외삼촌 라반에 집에 피신 와서 20년을 살다가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그는 선물을 준비하여 형 에서에게 주면서 “내 복을 받으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뜻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것을 얻는 데 있어서 정직하지 못하였고, 형과 원수가 되었다. 그런데 그는 형에게 복을 받으라고 말함으로 그가 언약과 축복의 계승자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는 형 앞에서 떨고는 있지만 자기의 정체성은 분명히 했다. 따라서 본문에서 “복”을 “예물”이라고 번역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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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바른번역, 바른해석, 바른적용-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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