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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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유년 시절부터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을 자주 경청하고 성장했다. 겸손은 자신의 능력이나 공을 자랑하지 않는 태도라고 배웠다. 그렇다. 타인들 앞에서 자신의 뛰어난 장점을 드러내지 않고 몸을 낮추는 자세는 분명 아름답다. 스스로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하는 태도 또한 아름다운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자기를 비하하고 고개를 숙이는 것은 겸손은 아닐 것 같다. 겸손이란 의미는 무엇인가? 겸손은 두 가지 측면에서 검토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는 자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임을 인정하고 감사드리는 것이다. 즉 겸손이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의 정체를 바로 알고 그에게 합당하게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합3:6) 그러면 왜 그리스도인은 겸손해야 할까? 겸손은 우리 주님이 가르쳐 주신 귀한 덕목이기 때문이다.(마11:29)
실례로 사람들에게 겸손을 보이시고 가르치신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생각해 보자. 먼저 주님은 스스로 낮아져 섬김의 삶을 사셨다. 그분은 근본이 하나님이시다.(빌2:5~11) 삼위일체 하나님 가운데 제 2위신 성자 하나님이시다. 속성과 능력과 영광에 있어서 성부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시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이란 증거는 성경에 풍부하다.(요10:30, 12:45) 이러한 하나님 되신 주님께서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스스로 낮아지셔서 섬김의 삶을 사셨다. 즉 창조주요 전능하신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으로서의 자존심과 영광을 유보하시고 인간으로 나셔서 역사의 한가운데 사시면서 음지에 있는 가난한 자와 병든 자와 죄인들과 교제하시며 그들과 같이 낮아지시고 핍박받는 처지에서 진정으로 그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친구가 되어 주셨다.(마11:19) 이처럼 주님께서는 분노나 자랑이나 증오가 없는 온유와 겸손으로 충만한 아름다운 삶을 보여 주심으로 우리 또한 그렇게 살도록 요구 하신다. 주님의 온유와 겸손은 세상에서 행해지는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온유와 겸손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토마스 아베케이트라는 사람은 온유하고 겸손한 체하며 아침마다 13명의 거지 발을 씻겨 주었다한다. 그는 주님보다 한 명의 발을 더 씻김으로 더 겸손한 모습을 보이려 자랑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겸손한 모습을 드러내려 했을 뿐 그 마음이 진정으로 겸손한 것은 아니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외식적인 행위로 교만을 숨기고 주님의 온유와 겸손을 흉내 낸다. 이렇게 행해지는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온유와 겸손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주님께서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무엇을 행하지 말라고 하신다.(마6:1) 다음으로 마지막에는 무죄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늘 보좌 영광을 버리시고 인간의 몸으로 나시고 죽기까지 낮아지신 것이다.(빌2:8)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를 비천한 죄의 자리에서 이끌어 내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함 이었다. 이처럼 주님께서 낮아지심으로 우리는 높아졌다. 그가 비참하게 됨으로 우리는 존귀하게 되었다. 그가 십자기에 죽으심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처럼 자신을 낮추어 동시에 그리스도의 영광에도 참여하여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낮아지심은 겸손의 의미를 분명하게 교훈 하신다. 즉 겸손이라고 해서 남 앞에서 무조건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자신이 힘과 권세가 있어도 그것을 자랑치 않고 도리어 하나님과 이웃을 위하여 선용하는 것이 바로 성경적인 겸손이다. 우리는 겸손의 자세가 무엇인지 바로 알고 그대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높아지기 위해 자기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래서 자기 과시를 한다. 없어도 있는 체 하고 몰라도 아는 체 하며 약해도 강한 체 한다. 또 섬기기보다 섬김 받으려 하고 누군가 지시하려하면 지시받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다고 높아지겠는가? 아니다. 진정한 높아짐은 낮춤으로 이루어진다. 자기를 극도로 낮출 때 비로써 주님처럼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세세토록 주 안에서 주님처럼 자기를 낮추는 사람을 높여 주시고 영광을 나누게 하실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겸손이 너무 지나쳐 자신을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예컨대 지식도 많고 경험이 풍부하여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도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낮춘다. ‘제가 뭘 아는 게 있어야죠’, ‘자신이 없네요. 능력이 부족 해서요’ 라고 거절한다. 일을 맡기려고 한두 번 부탁했는데 계속 이런 모습으로 사양하면 ‘저토록 자신감이 없는 사람과 무슨 일을 하겠어. 이번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자고’ 이렇게 되고 말 것이다. 지나친 겸손은 결국 손해나 불이익을 야기할 수 있다. 스스로 능력이 없다고 하면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리는 게 요즘 세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과시해서도 안 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긍심이 없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유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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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인 겸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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