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1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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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백석) 이종승 총회장의 교단장회의에서의 발언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총회장은 지난 73일 열린 교단장회의 모임의 설교를 맡아, ‘촛불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이 총회장의 설교 메시지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교단장들이 눈치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내용이었다. 여기까지는 한교총의 창립을 논의하는 이날 자리에 지극히 어울리는 메시지였지만, 문제는 설교 주제와는 전혀 다른 발언들이었다.

이날 이 총회장은 법에는 6법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기에 두 개가 더 있다. 이는 떼거지법어거지(억지)법이다면서 떼거지법어거지법이 통용되는 장소로 광화문 광장을 지목했다.

이 총회장은 광화문 광장이 그런 곳 아닌가? 띠를 두르고 나와서 떼거지를 써대는데”, “기본이 무너진 나라다등의 과격한 멘트를 쏟아냈다.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광화문 광장에 대해 단순히 일상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특히 국정농단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 불의를 경험한 우리 국민들에 있어 광화문 광장은 지금 촛불로 기억되고 있다. 여기에 수많은 꽃다운 아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곳도 바로 광화문 광장이다.

성급한 일반화일수도 있지만, 이 총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촛불세월호를 겨냥했다고 생각하기 충분한 것이다.

국정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수십만의 국민들이 혹한의 추위를 이기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 높이 치켜 든 촛불은 결코 떼거지가 아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해 달라는 유가족의 가슴 아픈 호소를 한국교회가 함부로 어거지라 불러서는 안된다.

또한 그러한 발언이 무엇보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정치적으로는 중립을 지켜야 할 종교 지도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너무도 충격적인 일이다. 더구나 그는 바로 현재 한국교회의 대표 교단을 자처하는 최고 총회장이다.

이 총회장의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이 최근 봤다던 한 방송을 예로 들어 국회방송에서 고등학생 애들을 데리고 토론 프로그램을 하는데, 주제가 종교인 과세더라. 아이들이 종교인 과세를 시행해야 한다고 열을 올리더라면서 다음에 국회의장을 만나면 따져야겠다이 정부 정말 기가 막힌 정부다고 비난했다.

그런데 도대체 학생들이 종교인 과세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 것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토론이 비난받을 일인가? 또 학생들이 토론을 하는데 주제가 한정되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 국회의장은 만나서 무엇을 따질 것인가?

종교인과세를 지지하고 반대하고는 강요할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국민 개개인의 몫이다. 더구나 학생들의 건강한 토론까지 비난하려고 하는 것은 기독교를 매우 속좁은 종교로 만드는 것 뿐이다.

이종승 총회장은 지금 일개 교단의 대표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한다는 한교총의 창립 준비위원장까지 맡고 있다. 한국교회의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고,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직무를 고려할 때, 앞으로는 좀 더 신중한 태도와 중립적인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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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이 ‘떼거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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