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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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14장에는 다윗과 블레셋 사이에 전쟁이 계속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윗이 통일왕국의 왕이 된 직후 블레셋 군이 르바임 골짜기를 침범해왔다. 그때 다윗이 나가서 싸워야 할 것인가를 하나님께 물었다. 다윗은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할 때는 언제나 하나님게 물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마주 올라가지 말고 저희 뒤로 돌아 뽕나무 수풀 맞은 편에서 저희를 엄습하되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곧 나가 싸우라 하나님이 네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치리라”(14,15)라고 했다. 그런데 이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란 과연 어떤 것인가. 히브리어 ‘체어다’(걸음, 행진, 행군, step)를 한국어로 번역한 이 말은 성경마다 각기 다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어떤 이는 이를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적군의 행군하는 소리’라고 한다.
◇한글개역과 바른성경은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표준새번역은 “뽕나무 밭 위쪽에서 행군하는 소리가 들리거든”, 쉬운성경은 “뽕나무 밭 위쪽에서 행군하는 소리가 나거든”,   KJV 한글판은 “그 뽕나무들 꼭대기에서 이동하는 소리를 듣거든”, 천주교성경은 “발삼 향나무 꼭대기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거든”이라고 했다. 그리고 영어성경은 거의 다 “in the tops of the balsam trees”(ESV, NIV, NET, KJV 등)라고 번역하고 있다. 특히 뉴킹제임스는 “a sound of marching in the tops of the mulberry trees”(뽕나무 꼭대기에서 행군하는 소리)로 번역하고 있다. 이는 모두 나무 꼭대기에서 나는 소리라는 뜻이다.
◇과연 이 소리는 뽕나무 꼭대기에서 난 걸음 걷는 소리인가, 아니면 뽕나무 밭 위쪽에서 적군의 행군하는 소리인가.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라면 이는 다윗만 들을 수 있는 하나님께서 보내는 비밀 신호이고, 뽕나무 밭 위쪽에서 행군하는 소리라면 이는 모두가 들을 수 있는 적군의 이동을 알리는 소리이다. 그런데  이 소리가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로 들렸다면, 이 소리를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적군이든, 아군이든 인간이 어떻게 나무 꼭대기에서 걸음을 걸을 수 있겠는가. 이 소리는 하나님이 다윗에게 보낸 공격신호로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다’(약 1:17). 더우기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가 있을리 없다. 그러나 다윗과 블레셋 군이 대치한 이 현장에서 ‘뽕나무 곡대기에서 들렸다는 걸음 걷는 소리’는 분명히 “네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치리라”는 말씀대로, 하나님의 군대가 접근한다는 의미있는 신호이다. 아마도 저벅저벅 걷는 소리였을 것이다. 이 소리는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 또는 하나님의 신비적 개입을 인정하지 않고는 들을 수 없는 소리이다. 하나님의 초자연적 신비적 역사를 인정한다면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든, 행군하는 소리든 간에, 무슨 소리든 들을 수 있다. 문제는 하나님의 이 역사를 제한하려는 합리주의적인 태도가 성경에서 ‘하나님의 발자국 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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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발자국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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