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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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문명을 앞당긴 것이 있다면, 그중 하나가 자동차 문화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국가의 흥망성쇠도 이와 함께 하였다. 지난 한 세기동안에 우리의 자동차와 관련된 노사 관계나 사회적 시스템은 선순환 방식으로 학습되질 못하였고, 그 결과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도 남아공과 같은 가장 밑바닥 수준이 된 것이다. 이러한 좀비현상은 사회 전반에 걸쳐 서로 맞물려 있어서,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적 디폴트 현상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 우리국가의 사회적 갈등은 너무나 많은 곳에서 소진되어서 많은 비용을 탕진하다 보니, 이미 힘을 잃고 추락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뒤이어,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형편이다.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교계도 이와 다르질 않다. 지난날 세월호가 전복될 당시, 그 배에는 아이들만 타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독교교리에서 빗나가긴 했어도, 기독교란 이름을 가진 단체가 운영하는 선박이었다. 뚜렷하게 들어나진 않았어도 교회가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배가 바다 한가운데 전복되자, 저들 중에 지휘 책임을 가진 자들은 아이들을 구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도망가기 바빴던 것이다. 교계의 스피커들이 오로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방송사에 출연해서 ‘우리가 안했다’고 하는 사오정 이야기처럼, 이 회사는 우리와 전혀 관계없는 단체라고 꼬리를 자를 뿐이었다.
히브리서를 읽노라면 당시 교회는 외형적인 오늘의 교회처럼 형성되진 못하였어도, 누가 보더라도 교회라 할 만큼의 공동체 형태를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지중해 주변의 이러한 교회들에게 전반적으로 위기가 들이 닥친 것이었다. 신도들이 다시금 유대교로 합류하려는 조짐이 있었고, 복음의 중심 가치가 흐려져서 슬그머니 기본적인 신앙생활에서 도덕적으로 이탈하는 자들도 눈에 보일만큼 증가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정황을 재빠르게 인식한 한 지도자는 각 곳에 흩어져 있는 교회들에게 서신으로써 처방을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교회들은, 맨 처음 복음을 전해주었던 분들은 거의 돌아갔고, 복음을 전해 받은 후대들이 교회를 책임 맡았을 즈음이었다(히 2:3). 이 서신의 저자는, 서신의 서두에서 먼저 하나님 아버지께 송영을 올려드리고, 온 우주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그 만물을 확실하게 붙드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등극하셨음을 선포하였다. 이 하나님 우편의 보좌에, 통치자로서 오른 손에 홀을 붙잡고 등극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어떠한 분이신가? 저는 친히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이 지상으로 내려와 마리아의 몸에서 적신으로 태어나, 몸소 인간의 고난을 모두 몸으로 체휼하심으로서 인류의 대표성을 가지시고, 인류를 죄에서 구속하시기 위해, 친히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 놓아, 죽음으로서 세상의 죄 값을 모두 치르시고,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전능하신 하나님 아들이시다.
이 서신의 가르침에서 가장 무겁게 다루는 죄악은 사람들이 침상을 더럽히는 것들이었다. 간음 같은 범죄는 늘 상 이방인의 종교 제전에서 행사의 하나로 있어온 것이었다. 오늘 우리 사회와 좀 다른 면은, 당시 사회는 사회적 윤리가 오늘 같이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한 가정에 다수의 부인들이 있었고, 종교 행사에서는 참여자 모두가 너나할 것 없이 구분이 되질 않았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예수의 복음으로 가르침을 받아,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신도들이었지만, 주변의 문화에서 자유롭질 못하였다. 신도 개개인들이 누차 순결이 더럽혀지고, 공공연하게 죄악들이 들어나자, 부담을 덜 느끼는 종교로 마음을 돌렸던 것이다.
교회 지도자들은 신도들에게 거룩한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몸단장을 갖추도록 도덕적인 표준을 제시하였지만, 저들은 이겨내질 못하고 부끄러움만 가중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삶의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주는 지도력이 부재하다 보니, 죄책감이 조금은 덜하고 상대적으로 대충대충 무늬만 있는 신앙인들로 전락한 것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 서신의 지도자는 교회론적인 가치로 도전하기 보다는 그리스론적인 도전을 시도하였다. 오직 복음의 근본적인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개개인이 저마다 그리스도를 대면하도록,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하여 나갔다. 하늘의 지성소에 자신의 피를 가지고 직접 들어가셔서, 우리의 부끄러움과 죄악을 모두 씻어내시고, 천국시민권자로 끌어 올리신, 대제사장이신 예수만 바라보게 하였다. 더욱이 신도들에게, 인도하는 자들의 본을 받으라고 한 것을 보아서, 지도자들은 비록 가난하였지만 순결을 잃지 않았고, 신도들이 복음을 구체적으로 학습하며 적용할 수 있도록, 지도자들은 그들의 삶으로 본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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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육신한 예수교회-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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