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눈물
 
김 지 호

씨도 없는데
싹도 없는데
어디서 생겼을까
톡, 토독
잘 익은 수水과果

통회痛悔의 거름 주고
긍휼矜恤의 햇살 받아
하늘로 올린 마음
투명하게 손질한

열매
내려 주실 때 마다
차오르는 고요한 평화.

눈물은 눈물샘에서 나오는 생리적 분비물이라고 한다. 인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희노애락의 거울인 지도 모른다. 기쁨의 눈물, 아플 때의 눈물, 참회의 눈물 신께 드리는 깊은 영적 기도 후에 흐르는 눈물은 순결한 아름다움의 절정이 된다.
동계올림픽 평창 눈의 축제에서 많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에 흘리는 눈물을 보았다. 관중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게 하였다. 코칭스탭 품에 안겨 우는 선수들,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었다.
1957년 김현승의 시 눈물은 인간을 신의 세계로 이끄는 매체인 동시에 생명의 눈물임을 알게 된다.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주시다”라고 하는 하나님께 향한 노래이며 은총의 눈물이었음에..
시인은 눈물을 잘 익은 과실에 비유하며 하나님의 은총에 화답하고 있다, 맑은 눈물을 옥합에 담아 드리고 있다. 통회와 눈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맑은 영혼 앞에 그 분은 어떤 것과도 비견할 수 없는 고결한 은총을 내리신다, 生에서 한 번이라도 이 드문 고요와 평화를 느껴 보았는가, 시인은 차오르는 고요한 평화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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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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