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보니 후보자들은 중간 선거 브로커나 실세들에게 돈 봉투를 돌릴 수밖에 없었고, 이때 일부 교단총무들이나 교계 정치브로커들은 돈맛을 보고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철만 기다리게 되었다. 사실 돈선거를 하지 않으면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엄신형 후보같은 경우, 아예 처음부터 자신이 10억을 후원한다고 하면서 출마해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또 이광선 목사는 10억 선거자금을 뿌리면 떨어지고, 20억을 뿌리면 당선된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한기총이 ‘돈기총’이 되어버린 것이다.
18대 홍재철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돈에 대한 구설수가 계속 끊이지 않았다. 2013-2014년 한기총 통장사본을 보면 회원교단이 200개가 넘는데 회원비를 낸 교단은 불과 3~4개 밖에 안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교단은 어느 통장에 후원금을 내었는가?
지난번 하야방송 정문일침에 나온 윤덕남 전 한기총 총무는 실제 한기총 통장은 약 60~70여 개가 있고, 각 사안마다 분류되었고, 특정인이 한기총으로 후원한다고 하면 후원금 통장 계좌번호를 불러주고, 돈이 입금되면 바로 그 통장은 폐기해 버린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통장이 몇개가 있는지조차 아무도 모른다.
한기총 통장부원장에 의하면 홍재철 목사는 대표회장 시절 수시로 거액의 후원금을 넣은 것이 드러났다. 2억 정도를 홍목사 개인이 후원했다. 그렇다면 홍 목사 개인이 자기 돈으로 2억을 헌금했는지, 다른 사람들이 준 후원금 2억을 홍 목사 이름으로 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금액을 후원받았는데 그 일부인 2억만 한기총에 입금한 것인지 이를 자세히 밝힐 필요가 있다.
그런데다가 윤덕남 목사의 통장에 의하면, 박00목사에게 3,200만이 흘러들어갔는데, 윤 목사는 이것을 한기총 교단가입 실사비라고 했다. 그러나 예장성서총회(총회장 김노아 목사)는 가입시 실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실사비란 명목이 한기총 본통장에 입금되지도 않고, 한기총의 후원금마저 여기저기 한기총 관계자 개인의 통장으로 입금되었다는 결론인 셈이다.
한기총 법인으로 만든 통장이 수십개 있다보니 한기총 명의로 된 통장은 맞는데, 실제적으로는 후원금이 한기총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한기총 사무총장(최충하 목사)도 한기총 본통장에는 김노아 목사가 보낸 거액의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윤덕남 목사의 통장에서는 약 2억원 이상의 돈이 한기총과 관련된 돈이 들어가 지출되었지만 한기총은 이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을 때, 한기총 이름으로 만들어진 다른 통장으로 후원금이 이체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한기총(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은 우선 통장개혁부터 이루어야 한다. 교리개혁, 교단개혁, 교회개혁을 우선 외치기 전에 비자금 통장을 일소하고, 그동안 후원금이 어디로 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그것이 부당하게 개인에게 지출되어 횡령된 돈이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여 이를 환수하고, 통장개혁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 후원금이 한기총 통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비자금 통장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한기총에 비지금 통장이 있다면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한기총 비자금 통장을 바로 정리해야 하고, 경찰에 의뢰해서 비자금 통장내역을 추적해 볼 필요성이 있다. 그래야 한기총이 금권에서 투명해 질 수 있다. 현재 한기총의 문제는 재정투명성의 문제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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