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인간의 영혼은 사후에 불멸하는가? 아니면, 멸절하여 없어져 버리는가? 인간의 몸은 사후에 부활하는가? 아니면, 전혀 아무 활동도 하지 않고 잠자는가?
사후에 인간이 가는 천국이나 지옥은 있는가? 아니면, 없는가? 사후에 받을 상급이나
형벌은 있는가? 아니면 죽음으로 끝나고 아무것도 없는가?
사후의 세계나 상태에 대한 교리가 인간의 현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Ⅰ. 영혼멸절설과 영혼수면설
1. 영혼멸절설
성경적 근거 : 사66:24; 계19:20; 20:9-10, 14-15; 21:8; 막9:48-49; 딤전6:15-16
핵심적 주장 : 사후 최후 심판후에 회개하지 않은 모든 인간의 영혼들이 꺼지지 않는 불과 유황이 타는 못에 던져지면 완전히 불타 버리기 때문에 멸절되어 없어진다. 하나님만이 영원불멸하고(딤전6:16), 영혼의 영원불멸은 의인에게만 주어지는 하나님의 상급이요 선물이다(요10:28). 하나님께서 자기의 형상으로 창조한 인간을 영원한 형벌에 처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어울리지 않는다.
반론 : 사후에도 불신자들은 유황불에 타서 소멸되는 것이 아니고, 살아있어 심판을 받으며(계20:12-13), 지옥에서 밤낮 고통을 당한다(마25:41; 눅16:23-24; 계14:11; 20:10). 영혼은 불멸하기 때문에, 육체, 곧 몸이 부활한다고 성경은 가르친다(마27:57; 고전15:44).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고,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라 한 것이다(눅20:37,38).
반면에, 신자들은 살아서 새 하늘 새 땅에서(계21:1-2)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하나님을 섬기며(계22:3) 위로를 받고(눅16:25; 계21:4) 그와 함께 다스린다(계20:6; 22:5).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은 의인들과 악인들이 사후에도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참고,마25:31-46). 영혼이 멸절된다는 것은 각종의 고통과 불행이 끝나는 것으로서 지옥 형벌이 없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영혼의 멸절은 하나님의 형벌이 아니다. 멸절설은 하나님의 공의에도 어울리지 않는다.
2. 영혼수면설
성경적 근거 : 왕상2:10; 11:43; 14:20,31; 왕하8:24; 대하9:31; 33:20; 시6:5; 115:17;146:3,4; 전9:5,6,10; 단12:2; 요11:11; 살전4:13,14
핵심적 주장 : 사후에 영혼들은 편히 쉬고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은 채 잠을 잔다.
반론 : 불신자들은 사후에 활동하지 않거나 무의식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옥에서 고통을 당하고(막9:48-49; 눅16:24; 유1:7), 성도들은 사후에 한 강도의 경우처럼낙원에서 그리스도와 함께하며(눅23:43) 하나님 보좌 앞에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송하며(계7:9-12; 14:37; 19:1-2; 6-8)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한다(계20:6; 22:5). 예수님께서 변화하시던 때 육체적으로는 죽었던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예수님과 대화하였다(마17:1-8). (참조. 인간의 뇌는 수면상태에서 오히려 맑게 활동하는 까닭에, 하나님은 인간이 잠든 중에 환상을 보여주고 계시하시기도 한다. 창15:12-16; 28:10-22; 31:24; 마1:18-25; 2:13-15, 19-23).
Ⅱ. 영혼불멸과 육체부활 교리
1. 구약 성경의 근거
에녹(창5:24; 히11:5) ; 아브라함(창22:5; 히11:8-19) ; 욥(욥19:25-27) ; 엘리야(왕하2:11).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출3:6; 마22:32).
죽은 자들의 죽음에 대한 표현 : “자기 열조(조상들)에게로 돌아갔다.” (또는. “자기 백성에게 합류했다.” “he was gathered to his people.”)(창25:8; 35:29; 49:33; 민20:24) ; “그 열조(조상들)와 함께 누워 잤다.” (왕상2:10; 11:43; 14:20,31) ; “조상들과 함께 장사되었다.”(왕하9:28 ; 12:21).
2. 신약 성경의 근거
악한 자들의 영혼도 사후에 남아있어 심판을 받으리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마11:21-24; 12:41; 참고, 고후5:10) ; 영혼은 죽을 수 없고 사후 낙원에 있게 된다고 하신 예수님이 말씀(마10:28; 눅23:43; 요11:25-26; 14:3) ; 부활에 관한 사두개인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마22:23-33) ; 미래 천국에서의 상급과 심판에 대한 예수님의 비유들(열처녀; 달란트; 양과 염소; 마25:1-46) ; 부자와 나사로 비유(눅16:19-31) ; 부활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눅20:35-36; 요5:28-29; 11:25-26); 최후의 심판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롬2:5-11) ; 그리스도의 부활과 죽은 자들의 영생 불사와 부활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행24:15; 고전 15:20-23, 42-44, 50-57; 고후5:1) ; 몸을 떠나 주님과 함께 거하고 싶어한 바울의 소원(빌1:21-23; 고후5:6,8) ; 주님의 재림과 죽은 자들의 부활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살전4:13-17) ; 여자들의 부활신앙(히11:35) ; 하늘의 예루살렘의 성도들(히12:22-24) ; 부활에 대한 계시록의 진술들(계7:9-17; 14:1-5; 19:1-8; 20:4-10, 13-15; 21:5-8; 22:1-5).
3. 핵심적 주장
인간의 육체는 사후에 흙으로 돌아가 썩게 되나(행13:36; 창3:19), 영혼은 결코 멸절되거나 잠들지 않고 불멸적인 본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인의 영혼은 천국에 들어가 영광 가운데서 하나님의 얼굴을 뵙게 되나(빌1:23), 사악한 자의 영혼은 지옥에 던지어져 고통을 당하고 마지막 날의 심판을 기다린다(벧후2:9). (참고,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32장 1항)
Ⅲ. 육체부활 교리의 중요성
1. 사후에 육체의 부활이 없다면 ;
- 부활을 수없이 증거하고 있는 성경이 거짓된 책이요, 성경의 저자이신 하나님이 거짓말쟁이다.
-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으셨다(고전15:13-16). 또한 그리스도는 부활의 첫열매가 아니다.
(참고, 고전15:23)
- 그리스도의 부활을 전하는 복음도,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믿음도 헛되다
(고전15:14,17).
- 죄사함이 없다(고전15:17). 또한 그리스도가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죄와 사망을 이기지 못하고(참고, 고전15:54-57), 죄와 사망을 없애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참고, 히9:26; 요일3:8), 우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게 된다.
- 그리스도를 믿고 죽은 자들이 다 망했을 것이다(고전15:18).
- 우리의 일생이 금생으로 끝나게 되어, 십자가의 고난의 길을 살아온 성도들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들이다(고전15:19).
- 성도들의 본향인 천국이 없다(참고, 히12:13-16).
2. 육체부활 신앙의 유익 :
부활승천하신 그리스도를 뒤따라 하늘 지성소에 들어가는 소망을 가지고(히6:19-20),
담대함과 확신에 찬 믿음으로 하늘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히10:19-22).
3. 육체 부활의 열매 :
사후에 육체의 부활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성도들의 죽음을 귀중히 보신다(시116:15).
성도들은 영생의 부활(계20:4; 21:3-4; 22:1-5)을 얻게 되나, 불신자들은 영벌의 부활
(계20:1, 12-15; 21:8)을 얻는다(참고, 마25:41,46; 요5:28,29; 행24:15).
<참고도서>
1. 레이몬드. 「최신조직신학」. 나용화 외 3인 역. 기독교문서선교회, 2004.
2. 벌코프. 「조직신학」하. 권수경 이상원 역.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1.
3. 뵈트너. 「불멸의 생명」. 김선운 역. 개혁주의신행협회, 1974.
4. 후크마. 「개혁주의종말론」. 류호준 역. 기독교문서선교회, 1998.
5. 나용화. 「성경에서 교회와 종말을 배운다」. 에페코북스, 2014.
6. 박형룡. 「교의신학」(내세론). 은성문화사,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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