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2-01(수)
 
k-a.jpg
 오늘 이야기는 어떤 저명한 시인과 그의 아들 대학등록금의 미담이다. 내용을 보면 그의 아들이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 준비를 할 때였다고 한다. 복학 신청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납부 기간이 지나도록 아들은 등록금 낼 생각을 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왜 등록금을 내야 한다는 말을 안 하니?’ 라고 궁금해서 묻자 아들은 복학 신청을 했는데 학교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금 고지 내용이 뜨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은근이 걱정이 되어 자세히 알아보라고 했다는 것. 아들은 ‘학교 회계 부서에 전화해보니 등록금을 내지 않아도 복학이 된다고 염려하지 말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군에 입대하기 전 이미 등록금을 내고 입대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이다. 아들이 군 입대 휴학을 하려고 하자 학교 측에서 그 학기 등록금을 미리 내야 한다고 해서 냈다가 되돌려 받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집안 형편상 등록금 내기 힘들어 군에 먼저 가려는 학생은 어떡하느냐, 이건 재고해봐야 할 문제다’ 그는 그때 학교 측이 일 처리를 잘 못한다고 항의 전화를 해서 되돌려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 후 학교 측에서는 복학할 때 등록금과 인상분은 받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반환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혹시 그가 잘못 기억하는 게 아닐까 싶어 지난 통장을 찾아보자 분명 입금이 돼 있었다. 아들이 입대한 뒤 입금이 되었기 때문에 아들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아니다. 돌려받은 게 분명하다. 등록금을 내야한다’는 말을 그렇게 했지만 한순간 그 마음이 흔들리더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내라고 하지도 않는데 이대로 그냥 지나가 버릴까? 그때 아들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한 순간 굳이 낼 필요가 없지 않느냐 하는 듯 하는 표정이었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는 이내 그런 생각을 버렸다. 아버지인 내가 부정한 모습을 보이면 아들이 앞으로 부정을 긍정하면서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용기를 내어 아들한테 분명한 태도로 이렇게 말 했다고 한다. ‘이건 담당자의 실수다. 네가 복학해서 다시 공부하는데 아버지인 내가 그런 잘못을 저지를 수 없다. 항상 올바른 태도를 지니고 사는 게 중요하다’
그는 아들에게 담당자를 찾아가 언제 얼마가 학교 측 명의로 제 통장에 입금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하고 다시 등록금을 납부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했다. 당연한 결정이지만 얼마나 잘한지 참 다행이다 싶을 때가 있다고 회상을 했다고 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사실을 숨긴 채 등록금을 내지 않고 복학하게 했다면 아들 앞에 두고두고 얼마나 부끄럽겠습니까? 그렇게 속여 대학을 졸업하게 해서 아들이 사회에 나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한때 그것은 일상의 사소한 일로 여겼지만 세월이 갈수록 인생의 중요한 일로 느껴진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요즘 아들 앞에 항상 떳떳하고 당당하다고 한다.
아들 또한 자기 자신과 이 사회 앞에 늘 당당한 태도로 지니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그는 지나가는 말로 아들에게 ‘너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 것이냐’ 물어보자 아들은 ‘당연히 등록금을 내야지요’ 하더라는 것이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했다. 나는 이글을 읽으면서 장하고 정직한 한 아버지의 떳떳하고 아름다운 아버지 상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자녀들 앞에서도 떳떳하게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자녀들 앞에서만은 정직하게 살았는지 왠지 나는 자신이 없는 것 같다. 그럼 나만이 그럴까? 아니다. 오늘 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정직함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거짓과 불의가 난무하는 시대라는 것이 차라리 옳은 표현인 것 같다.
거짓을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나의 이익을 내세워 상대를 짓밟으려 하며, 위선으로 가장하는 것이 비일비재한다. 이제는 어떤 분의 말대로 등불이라도 켜들고 정직한자를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거짓되며 악한 자들로 가득할지라도 우리 아버지들만은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 정직하게 바르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나님이 정직을 원하시는 까닭이요, 또한 그것이 진정한 우리 그리스도인의 참 모습이자, 도리이고 축복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정직한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않고 주시며(시 84:11) 환난 가운데에서도 그를 보호해 주시며 정직한 자의 집을 흥하게 하시고(잠 14:11) 대로(잠 15: 19)를 열어 주신다.
뿐만 아니라 정직한 사람은 주안에서 마음이 평안해 늘 즐겁고, 걱정이 없어 깊은 잠을 잘 수도 있기 때문이다(시 127:2).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한 아버지의 아들 대학 등록금 이야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