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런 문제들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 한국 사회를 달구고 있는 동성애와 페미니즘 때문이다. 이런 담론(談論)들은 동성애 보다는 페미니즘의 역사가 오래되었다. 먼저 페미니즘을 살펴보자. 페미니즘은 소위 ‘제1물결’ ‘제2물결’ ‘제3물결’이 있다. 제1물결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까지 여성들의 법적, 사회적, 정치적 지위와 권리 획득을 위한 노력이었다. 사실 서구 사회에서 여성들의 참정권은 처음부터 남성들과 함께 동등하게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래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20세기가 되면서, 남·녀에게 동등한 권리가 주어졌다.
그리고 제2물결은 1968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68혁명’과 괘를 같이한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이 세력을 합해 이런 운동이 일어났는데, 그때의 슬로건은 ‘금지하는 모든 것을 금지 한다’는 것이었다. 즉 기존의 모든 질서와 가치와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이때 페미니즘 운동은 남녀의 지배관계가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에서 생긴다고 보고, 이것을 거부하는 운동이 격화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이론을 제공한 사람으로는 시몬느 드 보부아르이다. 그녀는 <제2의 성>이라는 저서를 남겼는데, 그의 명제는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성’을 생물학적인 성(sex)과 사회적인 성(gender)의 구분을 가능케 하였다. 또 케이트 밀렛은 <성의 정치학>에서 ‘여성억압의 뿌리는 가부장제의 성 및 성별 체계에 깊이 박혀 있다’는 주장으로, 사적인 영역에 속하던 ‘성’의 문제를 정치적이고, 공적인 영역으로 끌어낸 것이다. 또 한 사람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여성이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는 임신과 출산을 거부해야 한다는 급진적 페미니즘의 주장을 하게 된다. 이런 운동은 1970년대를 넘어서면서 시들해졌다.
그런데 1990년대 언어학자이며, 페미니스트이고, 레즈비언이었던 쥬디스 버틀러가 <젠더 트러블-페미니즘과 정체성의 전복>에서 충격적인 주장을 한다.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적인 성은 분리되는 개념이 아니며, 성은 사회 속에서 반복적인 수행을 통해 구성하는 결과’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소수자 섹슈얼리티를 확장시켜, 퀴어 이론을 제공한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한국에서도 동성애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그 근거를 제공하기로는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동성애를 차별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고, 소위 ‘차별금지법’ 제정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고, 각 교육청에서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비롯하여, 각 지자체에서는 각종 ‘인권조례’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서울시청 앞에서의 퀴어축제가 벌어지고, 이것을 전국으로 확산하려는 시도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정부에서는 엄청난 금액을 책정하여 ‘성인지’교육이란 명목으로 사회 각계에 걸쳐 교육하고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가 하면 일선 초·중·고교에서는 총체적인 성(사회적인 성·문화적인 성·생물학적인 성)을 도덕교과서, 보건교과서에서 가르치고 있다. 최근에 서울의 모 고등학교에서 ‘성평화동아리’를 학교에서 강제로 해체하여 벌어진 사건도 페미니즘, 동성애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2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바른인권여성연합>이 개최된 포럼에 참석한 그 학교의 한 학생은 ‘페미니즘은 가정을 해체하고 우리 사회의 안녕과 질서의 체계를 무너뜨리며, 인간들이 살아오면서 세워온 원칙들을 해체하며, 인류의 문명과 발전에 퇴행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금 한국은 서구 사회가 1970년대 겪었던 제2의 페미니즘 물결과 1990년대 나타난 제3의 물결이 동시에 몰려와서 기승을 부린다. 그런 운동은 이미 상당히 알려진 대로, 반사회적, 반국가적, 반종교적, 반가정적이며, 남녀의 관계를 혐오와 폭력과 일방적 강요로 인해, 평화와 화합을 깨는 무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분명한 노선을 정해야 한다. 세속적이고 비성경적인 페미니즘과 동성애 사상과 이데올로기에 동조하여, 그들에 의한 물결에 떠내려가든지, 아니면 진리 말씀과 창조 질서를 중시하여, 우리 사회 마지노선을 지킬 것인가를 말이다. ‘동성애가 대세라느니’ ‘성소수자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느니’ ‘차별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느니’하는 말은,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 모두에게 혼란·혼선을 주는 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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