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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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오후 3시에 제58회 목사장로기도회 역사 갈라콘서트 불의 연대기가 공연 되었습니다. 저는 공연 내내 혹시 실수가 나타나지 않을까 얼마나 긴장을 하며 손에 땀을 쥐고 몸을 흔들며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저도 모르게 제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흐르는 것입니다. 나중에 보니까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목사님, 장로님들도 감동을 하여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마침내 공연이 끝났을 때, 저는 주체할 수 없는 감동에 가슴이 벅차올라 눈을 감고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혼자 앉아 있고 주변의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다 일어나서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박수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제야 저도 일어나서 박수를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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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순간부터 제 핸드폰으로 여기저기 문자가 쇄도하는 것입니다. “총회장님, 너무 감격입니다. 총회장님의 한계는 어디까지 입니까? 지금까지 이런 총회장님은 없었습니다.” “이런 목장기도회는 없었습니다. 정말 총회장님의 말씀처럼 음악예술 안에서는 반론이 없고 하나가 된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번 갈라콘서트 우리 총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음악공연의 새장을 여시는 대서사시와 같은 불후의 명작을 남기셨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후문에 의하면 그 어떤 설교보다도, 백번의 설교보다도 한 시간의 갈라콘서트가 큰 감동을 주었다. 정말 총회장님 말씀대로 얼마나 총회를 사랑하고 총신을 사랑하는지 그 진심을 예술적 감동으로 보여 주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대관도 다 해 놓았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목장기도회 때 하게 되었습니다. 이마저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정부와 조율하고 지자체와 소통한다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참석자 전원 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 검사를 하고, 개인별 QR 명찰 배부 및 수시 발열 체크 등 철저하게 방역을 지키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하나님의 은혜로 정말 은혜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은 끝났지만 제 머리와 가슴에는 아직도 그 날의 감동의 여운과 환호의 잔상이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 어떻게 내가 이런 작품을 기획하여 대본을 쓰고 작사를 할 수 있었는가. 또 어떻게 그 어려운 여건 중에도 공연을 결단하고 추진할 수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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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느새 어린 시절의 회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수학과목에는 소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글 쓰고 노래하는 것은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고전읽기도 하고 백일장이 있으면 학교를 대표해서 군 대회에 나가고, 군을 대표해서 도 대회에 나가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저는 글쓰기보다 표딱지 따먹기나, 구슬치기 같은 노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큰 형님께서 저를 붙들고 책 읽기를 시키고 글쓰기를 하게 해서 필력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을 콩쿠르에 나가 노래를 불러 인기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모든 삶의 순간순간은 우연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쓰시려고 어린 시절부터 문화예술적 감성과 소양을 갖추게 하신 것입니다. 또한 위기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일을 추진하는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갖게 하려고 백암교회에 가서 뜨거운 영성과 내공을 쌓게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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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지금도 너무 감동 받았다는 문자가 간간히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가슴에는 나의 사랑 합동 총회, 나의 눈물 총신··· 울게 하소서···”의 여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이 불의 연대기의 노래처럼 더 이상 반목과 분열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 더욱 더 하나가 되어 비상하고 웅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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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우리의 삶에는 하나도 우연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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