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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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너희는 너희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 뽑히는 지파는 그 족속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족속은 그 가족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가족은 각 남자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며”(14)

 

모든 사람은 바쳐진 것이 그들 가운데 있다는 것을 안다. 문제는 그 죄를 지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어떻게 밝혀낼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 대답은 각 지파가 나아오고, 그다음 관련 족속, 가족, 개인이 나아와서 책임 당사자가 밝혀질 때까지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여호수아는 일찍 일어나 여호와의 명령을 따른다. 그래서 결국 아간이 그 죄를 지은 사람으로 드러난다. 여호와가 선언하신 대로, 그의 집은 단계적으로 연이어 뽑혀 1절에 나오는 계보를 점차 역순으로 반복한다. 일단 아간이 죄를 범한 사람으로 드러나자 여호수아는 아간에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하나님을 찬양하라”(개역개정에는 자복하고라고 번역되었다.)라고 명한다. 이 두 진술은 그의 다음에 나오는 두 가지 지시, 곧 그가 한 일을 알게 하고 숨기지 말라는 지시와 기능이 같다. 다시 말해, 이 경우 아간은 그의 죄를 인정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이것은 성경의 찬양신학에 대해 우리가 쉽게 간과하고 있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는 찬양이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에 대한 선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찬양에는 그것이 분명히 포함된다. 하지만 우리는 찬양이 또한 실패와 죄를 진실하게 고백하는 것이라는 것 역시 알 수 있다. 죄를 공적으로 고백하는 것은 찬양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상은 찬양이다. 그것은 찬양의 본질이 하나님 앞에서의 진정성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찬양은 말과 삶이 결합한 것이다. 그것은 시편의 처음부터 끝까지 발견할 수 있다.

 

여호수아의 도전을 받고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아간은 자기가 실제로 죄를 지었다고 고백한다. 그가 지은 죄는 구체적으로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21)를 훔쳤다는 것이다. 아간은 자신이 취한 것을 노략질한 물건이라고 묘사하는 데 그 말은 그 물건이 오로지 여호와께 바쳐진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자신이 적어도 그 일부를 가질 권리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간이 그의 장막 속에 그것을 숨겼다고 알린 후 실제로 그곳에서 물건이 발견되면서 이 이야기에서는 아간의 고백이 재빨리 확증되었다고 자세히 말한다. 그 결과 여호와가 이미 명하셨던 벌이 시행된다. 아간과 그의 자녀들을 포함한 그의 모든 소유를 아골 골짜기로 이끌고 가는 것이다.

 

아골의 뜻은 괴로움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아간은 이스라엘에게 괴로움을 가져다주었다. 여호수아는 아간에게 왜 이 괴로움을 이스라엘에게 가져왔냐고 묻는다(25). 그리고 이스라엘은 그에게 돌을 던지고 그와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불태웠다. 이런 심한 벌은 죄가 하나님의 백성 전체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와 하나님이 죄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시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아간의 비극 중 하나는 이스라엘이 어떤 전리품도 취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이 내려졌던 성은 단지 여리고성 뿐이었다는 것이다. 기다렸더라면 아간은 어느 정도의 전리품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위에 돌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날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 극렬한 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날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26) 이스라엘이 이 장소를 표시하기 위해 세운 돌무더기는 분명히 이 본문이 기록될 때까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었으며, 죄에 맞선 여호와의 전쟁을 계속 상기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 돌무더기는 하나님이 죄를 심각하게 여기시며 땅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죄에 대한 공격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에게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이스라엘은 아골 골짜기로 갈 때마다 아간의 실례를 기억하고 자신을 다시 한 번 거룩하고 순종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헌신한다.

 

선교지의 소식을 접할 때, 때론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이 있다. 영적인 최전선에서 싸움을 하다보면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때마다 선교지를 포기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고민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계속 확장되어야 한다. 아간의 범죄로 가나안 정복전쟁이 잠시 어려워 진 것은 사살이지만 멈춘 것은 아니다. 다시 회복하고 나아가야 한다. 우리도 우리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어디서 실패했는지 살펴보고 승리의 자리로 돌아오는 우리가 되길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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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웅 교수의 선교칼럼] 여호수아와 선교15 - 아간과 아골 골짜기(수7: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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