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사회 각층에서 들린다. 대체로 한국 기독교인들이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회 내부에서도 교인들의 삶과 신앙이 일치되지 않고,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소리도 있다. 때때로 목사나 장로 등 교회의 중직자들 중에도 '한국교회가 타락했다'는 둥, '더 이상 목사에게 속지 말라'는 둥, '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둥, 무책임하고 자학적인 발언을 일삼는 자들도 있다. 이는 한국교회의 윤리적 패배의식에서 나오는 자학(自虐)이다.
그러잖아도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의 교인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20년 지난 한 해 1년동안 대교단 중심으로 전년 대비 39만명이 줄었다는 매우 충격적 통계도 제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개혁'이란 이름 아래 자학적 발언이 지나치면 한국교회의 민족복음화에 크나큰 지장을 초래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솔직히 한국 기독교인들은 비기독교인들에 비해 사회 윤리적 의식이 비교적 높다고 할 수 있다. 우리사회에서 국내외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구호단체'가 수십 개가 활발히 움직이는데, 이들 단체들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는 회원들의 상당수는 한국 기독교인들이다. 가난한 이웃을 돕고, 자신의 것을 조금이라도 베풀고자 하는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비기독교인들 보다 기독교인들 가운데 많다는 뜻이다. 한국 기독교인들이 이기적이란 말은, 어떤 의미에서 사회가 교회에 거는 기대가 있는데, 한국 기독교인들의 삶이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우리사회가 그 기대를 너무 높게 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한국 기독교인들이 일방적으로 비난 받아야 할 일은 결코 아니다.
또한 한국교회는 세계교회 가운데 헌금 수준이 가장 높은 교회이다. 목사, 장로, 집사, 권사 등 중직자는 말할 것도 없고,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교회에 매달 십일조와 매주 헌금을 한다. 교회는 이 헌금을 교회 안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여, 자학하지 마라. 한국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삶은 비교적 잘 조화되고 있다. 지금 우리사회의 교회를 향한 비판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한다'는 말과 같이, 사회를 향한 봉사와 사랑의 정신에 더 성숙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