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 강춘오 목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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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에는 '무당 절간'이라고 불리우는 사찰들이 있다. 이 사찰들은 불교계 기성 교단에 가입해 있으면서도 개인이 사적으로 운영하는 절간들이다. 이들 절간들은 불교의 행사에 따라 예불도 하고, 필요한 사람을 위해서는 굿도 하고, 제사도 드린다. 그러다가 주지가 나이 들어 활동이 어려울 때는 자식에게 세습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매도한다.

 

한국기독교에도 이런 형태의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마치 불교의 무당 절간처럼, 교회 행사에 따라 주일예배를 드리고, 치병 등 다양한 기복 행위를 하다가 사람이 좀 모이고 돈이 모이면 부동산을 늘려 자식에게 세습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매매한다. 교인들이 선교를 위해 낸 헌금으로 조성된 교인들의 총유재산을 사유화 하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에는 이를 막을 어떤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다. 이런 목회자들이 기성 교단에도 의외로 많이 있다.

 

여기에는 우리사회에 종교법이 없다는 맹점도 도사리고 있지만, 무엇보다 목회자들의 개인적 물욕이 공교회의 선교재산을 다음세대를 위해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앞서는데 있다. 그래서 교회재산을 야금야금 빼먹다가 마지막에는 한꺼번에 몽땅 챙겨가는 것이다. 이런 자들은 목회자라기 보다 '도둑'이라 함이 옳다. 그것도 천재(天財)를 도둑질 하는 자들이다.

 

목회자에게 공교회성이 없으면 그 신앙은 '사이비'이다. 기독교의 신앙이 어떻게 사적(私的)인 신앙이 있을 수 있나? 그것은 교리나 신학 뿐 아니라,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기독교의 신앙은 신행(信行)이 일치해야 한다. ()은 교리의 문제이고, ()은 그 교리의 실천의 문제이다. 그 소속이 정통교단이고, 믿는 교리가 바르다고 해서 반드시 바른 신앙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다. 그 삶이 교리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는 '사이비 신앙인'이다. 사이비(似以非)'겉모습은 비슷하나 그 속은 다른 것'을 이르는 말이다.

 

요즘 한국교계 주변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한 인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교회에는 이런 한탕주의가 때마다 있어 왔다. 좀 신비한 현상들을 찾아 수평이동하는 기성교인들을 끌어모아 바람을 일으키고, 그 바람이 자고 나면 손해는 전체 한국교회가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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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천재(天財)를 도둑질 하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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