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 강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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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년 중세의 종교개혁은 로마 가톨릭교회의 비성경적 비기독교적 교리와 제도에 대한 성경적 개혁운동이었다. 이로 인해 새롭게 탄생한 교회가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개신교'라고 불리우는 기독교이다. 현재 한국에는 천주교와 정교회 등의 기독교 교파들도 있지만, 한국에서기독교라고 하면 개신교를 이르는 말이 되고 있다. 그만큼 현재 한국에는 종교개혁에서 파생한 이 개신(改信) 교파들이 득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성공회나 감리교 같은 감독파(에피스코팔 처치)도 있고, 장로회주의와 같은 개혁파(리폼드 처치)도 있으며,침례교나 회중파같은 환원파도 있다. 이들을 모두 통털어 그냥 '개신교'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중세의 종교개혁운동은 신·구교 간의 30년 전쟁을 거치면서 똘레랑스를 통해 종교개혁이 완성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 않다. 개신교는 '개혁이 완성된 교회'가 아니고, 역사 속에서 '개혁이 계속되는' 진행형의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개혁하는 교회'라고 부른다. 따라서 개신교는 오늘날도 개혁운동이 멈춰서는 안된다. 개혁운동이 멈추는 순간에 그 교회는 개혁 이전의 중세교회로 회귀하게 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이러한 딜렘마에 빠져들고 있다. 첫째, 대교단들의 이기주의이다. 대교단의 이기주의는 교권주의로 발전하고 있다. 이 교권주의가 남의 신앙 경험을 쉽게 이단으로 규정하기도 하고, 오로지 자리 다툼으로 교계의 연합과 일치를 파괴하기도 한다. 둘째, 대교회 중심의 탐욕이다. 사람도, 헌금도 모두 대교회가 쓸어간다. 그런데도 교단 차원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같은 노회, 같은 지방회의 어려운 지체들마저 외면한다. 이렇게 되면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형제 자매'가 아니다. 셋째, 종교개혁 기념 행사조차 줄어들고 있다. 10월이 되면 종교개혁 기념 축제가 교회마다, 교단마다, 신학교마다 떠들썩하게 준비되어야 하는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기념 행사를 쉽게 만나기 어렵다. 종교개혁기념 예배와 학술대회나 세미나, 또는 음악회, 연극, 영화, 바자회, 독서토론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여기에 안 믿는 친척이나 친구 등을 초청해 전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종교개혁운동에 대한 기념 행사가 시들해지면 우리의 신앙도, 열심도 시들해 질 것이다. 종교개혁 기념 행사가 곳곳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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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교개혁기념 제506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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