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2(일)
 
  • 강성률 목사(신촌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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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행하며 말하더니 홀연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격하고 엘리야가 회리바람을 타고 승천하더라.”(왕하2:11).

 

이스라엘의 대 선지자 엘리야가 등장하는 곳에 불에 대한 말씀이 세 번 등장합니다첫째는 여호와께서 참 하나님이시라는 증거로 제물을 사른 불입니다(왕상18:38). 이 일로 인하여 엘리야는 바알 선지자 450인을 기손 시내에서 죽입니다둘째는 엘리야를 잡기 위하여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가 보낸 두 오십부장과 각각 오십인 씩 100명의 군사를 사른 불입니다(왕하1:9-12). 세 번째는 본문에 등장한 불말과 불병거입니다첫 번째는 하나님의 응답을 의미하고두 번째는 징벌을 의미하며세 번째는 하나님의 영광을 의미합니다.

 

제가 군에 입대하여 자대배치를 받고 일병으로 있을 때였습니다연대 종합훈련을 처음 맞이하게 되었습니다당시 선임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훈련이 고되다는 것과단단히 마음먹지 않으면 자칫 낙오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이 기간에 정기휴가가 있는 병사들을 모두 부러워할 지경이었습니다이때 제가 있던 소대에 전역을 앞둔 선임 병사가 있었습니다박 병장이었습니다소대는 물론 전 중대원이 존경했으며 심지어 장교나 하사관들까지 함부로 대하지 못할 만큼 실력이나 인격적으로 훌륭한 선임이었습니다.

 

박 병장은 훈련 기간이 전역하는 날이어서 훈련을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물론 훈련을 즐기는 모범 사병들도 있었겠지만당시 대부분의 병사들은 전역을 앞둔 박 병장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훈련 날이 다가오자 우리는 박 병장이 전역을 위하여 당연히 사단본부로 떠날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뜻밖에 대대장이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여러분도 알다시피 오늘은 박 병장과 김 병장의 전역 날이다그런데 이들은 전역을 미루고 자원하여 훈련에 참여하기로 하였다우리 대대에 이런 훌륭한 사병들이 있다는 것을 대대장은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모두가 박수를

 

그렇게 박 병장 김 병장은 우리와 함께 5일여간 훈련에 참여하였습니다박 병장은 나와 같은 화기분대 선임이기도 하였습니다그는 훈련 내내 분대원들과 무거운 M60을 나눠 매면서 이동하였습니다모든 훈련을 마치고 자대에 돌아와 연병장에 모였을 때였습니다. ‘!’ 하고 사단에서 지프차 한 대가 달려왔습니다사단장이 탑승한 차였습니다하늘 같은 사단장의 차를 보고 우리는 잔뜩 긴장하였습니다그런데 사단장은 박 병장과 김 병장을 호명하더니 지프차 뒷좌석에 승차시킨 후 곧장 사단으로 갔습니다.

 

본문의 불말과 불병거는 저에게 오래 전의 군대 일을 소환하였습니다하나님께서 단지 엘리야를 엘리사에게서 떨어뜨려 놓기 위하여 보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지프차가 다른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전역까지 연기하였던 배려 깊은 두 병사의 영광스러운 전역을 의미하듯이불병거와 불말은 하나님께 충성한 엘리야의 아름다운 인생 전역에 대한 면류관이며천군 천사의 출동입니다(왕하6:17).

 

사람들이 얼마나 세상 영광에 힘을 쓰는지 모릅니다어디에서든 감투 하나 써보려고 애를 쓰는지 모릅니다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말하는 자의 소리여가로되 외치라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까가로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 같으니풀은 마르고 꽃은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라.”(40:6-8).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신 이유는 자기 영광을 위하라고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라고 만드셨고 구원하여 주셨습니다(43:21, 고전6:19).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인 죄는 죄로 여기지만명예 영광 허영심이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죄인지를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성군 다윗이 저지른 두 가지 큰 죄가 있었습니다하나는 우리아의 아내와 간음한 후 그것을 덮기 위하여 우리아를 죽게 한 살인 죄입니다(삼하11). 이 죄는 오늘날에도 도덕적으로 가장 큰 죄일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인구조사입니다인구조사는 큰 죄처럼 보이지 않습니다그런데 전자의 죗값으로 네 사람이 죽습니다반면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아니하고 자신의 주권을 과시하려 했던 인구조사의 결과 7만 명이 죽습니다표면적인 이유는 이스라엘이 인구 조사를 할 때 생명의 속전을 내야 하는데 다윗이 속전을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30:11-16). 그러나 이면에는 명예영광심이 깊이 박혀 있습니다안병모 목사님은 이에 대하여 간음과 살인죄는 육적인 죄인데 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고 자신의 영광을 나타낸 것은 영적인 죄이기 때문에 그 죗값이 더 큰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바울은 세상 영광을 배설물처럼 버렸다고 하였습니다반면에 그는 위로부터 오는 상급을 바라고 살았습니다그래서 노년에 그는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하였습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4:7-9).

 

우리에게도 세상 영광이든지 하나님의 영광이든지 두 가지 갈림길이 있습니다신앙인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영광을 소망하고 살아가면 세상 것도 필요한 것 만큼 주시지만세상 영광을 소망하고 살아가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시고 자녀 삼아주신 하나님을 변함없이 사랑하여 엘리야나 바울처럼 영원한 영광에 동참하시는 성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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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독립교회연합회 칼럼] 강성률 목사의 ‘불 말과 불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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